올스타 日야구 ‘소심하고 답답한 첫 승’

입력 2009.03.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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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이 '약체' 중국과 개막전에서 위압감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일본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작된 WBC 예선에서 중국에 4-0으로 이기긴 했으나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모습은 사라졌고 도리어 급성장한 중국 야구에 당황한 장면도 종종 포착됐다.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투런포 한 방이 승부를 갈랐을 뿐 안타 수는 중국과 5-5로 같았다. 좀처럼 쉬어갈 타자가 없다는 평가가 무색했다.
5만5천명을 수용하는 도쿄돔을 꽉 채운 홈 팬 앞에서, 그것도 첫 경기를 치르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세이부 라이온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가진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에서 지적됐듯 타격 부진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일본 대표팀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가 2안타, 4번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와 무라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가 각각 안타 1개씩을 보탰을 뿐 메이저리거 출신 4인방은 무안타로 고전했다.
'첨병'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5타수 무안타, 거포 출신 3인방으로 하위 타선에 포진했던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 조지마 겐지(시애틀),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가 7타수 무안타 볼넷 5개를 얻는데 그쳤다.
우승후보답지 않은 주루플레이도 속출했다.
아오키는 3회 이나바의 유격수 땅볼 때 서서 홈에 들어오다 태그 아웃됐고 8회 후쿠도메의 대주자로 나간 가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는 2루 도루 성공 후 조지마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때 자신의 발만 믿고 무리하게 3루로 질주하다 잡혔다.
1935년부터 프로리그를 시작한 일본은 2002년에서야 프로가 도입된 중국보다 야구 역사가 67년이나 앞선 팀답지 않게 주눅이 들어 있었다. 국제대회에서 과감함이 못했던 징크스도 여전한 듯 했다.
한국-타이완의 승자와 경기에 대비한 차원도 있었지만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4-0이던 8회 무사 2루에서는 희생 번트 사인도 냈다. 상대가 중국이었다는 점에서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작전이었다.
1회 1사 2,3루, 2회 무사 1,2루 등 절호의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일본은 스스로 답답한 게임을 만들었다.
마운드는 기대만큼 강력했지만 4이닝을 던진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니혼햄)를 빼고 구원 투수 5명이 모두 안타 1개씩을 허용했다는 점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대부분 지나치게 중국 타선을 경계한 탓에 볼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
하라 감독은 선발 다르빗슈를 고작 46개만 던지게 하고 마운드에서 내렸다. WBC 규정상 30개 이상 50개 미만을 던진 투수는 하루만 쉬고 나올 수 있어 다르빗슈를 한국-타이완의 승자와 맞붙는 승자전에 또 출격시키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한국이 승자전에 올라오면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스기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다르빗슈 등 가장 믿음직한 선발 투수 3명과 마하라 다카히로(소프트뱅크), 후지카와 규지(한신) 등 두 마무리를 모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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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스타 日야구 ‘소심하고 답답한 첫 승’
    • 입력 2009-03-05 22:36:01
    연합뉴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이 '약체' 중국과 개막전에서 위압감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일본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작된 WBC 예선에서 중국에 4-0으로 이기긴 했으나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모습은 사라졌고 도리어 급성장한 중국 야구에 당황한 장면도 종종 포착됐다.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투런포 한 방이 승부를 갈랐을 뿐 안타 수는 중국과 5-5로 같았다. 좀처럼 쉬어갈 타자가 없다는 평가가 무색했다. 5만5천명을 수용하는 도쿄돔을 꽉 채운 홈 팬 앞에서, 그것도 첫 경기를 치르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세이부 라이온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가진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에서 지적됐듯 타격 부진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일본 대표팀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가 2안타, 4번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와 무라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가 각각 안타 1개씩을 보탰을 뿐 메이저리거 출신 4인방은 무안타로 고전했다. '첨병'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5타수 무안타, 거포 출신 3인방으로 하위 타선에 포진했던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 조지마 겐지(시애틀),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가 7타수 무안타 볼넷 5개를 얻는데 그쳤다. 우승후보답지 않은 주루플레이도 속출했다. 아오키는 3회 이나바의 유격수 땅볼 때 서서 홈에 들어오다 태그 아웃됐고 8회 후쿠도메의 대주자로 나간 가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는 2루 도루 성공 후 조지마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때 자신의 발만 믿고 무리하게 3루로 질주하다 잡혔다. 1935년부터 프로리그를 시작한 일본은 2002년에서야 프로가 도입된 중국보다 야구 역사가 67년이나 앞선 팀답지 않게 주눅이 들어 있었다. 국제대회에서 과감함이 못했던 징크스도 여전한 듯 했다. 한국-타이완의 승자와 경기에 대비한 차원도 있었지만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4-0이던 8회 무사 2루에서는 희생 번트 사인도 냈다. 상대가 중국이었다는 점에서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작전이었다. 1회 1사 2,3루, 2회 무사 1,2루 등 절호의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일본은 스스로 답답한 게임을 만들었다. 마운드는 기대만큼 강력했지만 4이닝을 던진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니혼햄)를 빼고 구원 투수 5명이 모두 안타 1개씩을 허용했다는 점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대부분 지나치게 중국 타선을 경계한 탓에 볼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 하라 감독은 선발 다르빗슈를 고작 46개만 던지게 하고 마운드에서 내렸다. WBC 규정상 30개 이상 50개 미만을 던진 투수는 하루만 쉬고 나올 수 있어 다르빗슈를 한국-타이완의 승자와 맞붙는 승자전에 또 출격시키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한국이 승자전에 올라오면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스기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다르빗슈 등 가장 믿음직한 선발 투수 3명과 마하라 다카히로(소프트뱅크), 후지카와 규지(한신) 등 두 마무리를 모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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