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外

입력 2009.03.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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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젠 봄비가 내리면서 이제 정말 봄인가, 싶은데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공연 소개해 주시죠.

<리포트>

네, 화사한 계절의 특성을 반영하듯 대형 공연장에서는 화려한 볼거리의 오페라 작품들로 봄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를 비롯해서 푸치니의 '나비부인'까지 세 편의 작품이 이번 달, 서울 3대 공연장에서 동시에 공연됩니다.

먼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백작가의 하인인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앞두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납니다.

영주의 지위를 이용해 아리따운 수잔나와 하룻밤을 지내려는 백작과, 그 바람기를 고치려는 백작 부인.

또 피가로에게 각각 원한과 연정을 품은 의사와 가정부까지 얽히고 설킨 애정전선이 갈등을 불러옵니다.

재기 발랄한 하녀 수잔나 역을 소프라노 신영옥 씨가 맡으면서 오랜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복귀했는데요.

<인터뷰>신영옥 : "제가 많이 했던 질다는 좀 슬프고 비극적인 역할이지만 이번 수잔나는 발랄하고 경쾌..."

2년 전 화재로 문을 닫았던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재개관 기념으로 올리는 작품인데요.

등장인물의 변화무쌍한 심리묘사를 담은 모차르트 오페라의 특성을 연출로 극대화하고, 정교한 무대로 작품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질문>

대형 공연장은 오페라가 대세군요.

그럼 소극장 작품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네, 아무래도 소극장에선 대형 오페라 공연보다 눈요기거리는 적지만, 독특한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연극 '청춘 18대 1'과 '타이피스트' 두 작품을 만나보시죠.

일제 강점기,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온 뒤 정체를 숨기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한 독립운동가의 죽음에 휘말리면서 도리어 구국운동의 한복판에 서게 됩니다.

'청춘, 18대 1'이란 제목은 18대 1로 싸움이 붙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무모하면서도 열정적인 청춘들을 뜻하는데요.

아련한 자전거 벨 소리와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댄스 음악이 라이브 밴드연주와 어우러지며 귀를 즐겁게 합니다.

하루가 1년 같고, 1년이 십 년 같은 무료하고 반복적인 삶, 타자기 위에서 청춘은 지루하고 더디게 흘러갑니다.

2명의 주인공이 겪는 20대에서 60대까지의 40년 인생을 하루의 시간으로 압축해 그린 블랙 코미디입니다.

40년 전 이 작품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김금지 씨가 이번엔 제작자로 나섰고, 그 아들 조성덕 씨가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습니다.

<질문>

세계 유명 인사들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면서요?

<답변>

아인슈타인이나 윈스턴 처칠, 이름만 들어도 그 얼굴이 저절로 떠오를 만큼 개성강한 인상들이죠, 인물 사진계의 거장 '카쉬'가 담아낸 명사들의 얼굴, 함께 보시죠.

사진 밖으로 뛰어나올 듯 강렬한 눈빛을 뿜어내는 처칠.

장난기 어린 얼굴로 공상에 빠진 아인슈타인.

이마에 패인 깊은 주름으로 그 자신의 험난한 인생 경로를 보여주는 헤밍웨이.

인물 사진만 만 오천번을 찍었다는 작가 카쉬.

처칠의 화난 표정을 찍으려고 일부러 물고 있던 담배를 낚아채 인상을 쓰는 표정을 잡아냈고, 헤밍웨이의 투박한 얼굴선을 가감없이 드러내기 위해 인공조명을 썼다고 하는데요.

사진 속에서 인물의 개성을 해석하는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꿈속에서 보았던 환상적인 장면, 아이같은 천진한 모습과 천장에서 바라본 공중 목욕탕이 간결한 드로잉으로 담겼습니다.

작품의 밑그림 정도로만 여겨졌던 드로잉 작업.

연필과 펜만으로도 작가의 상상력을 날 것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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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의 창]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外
    • 입력 2009-03-06 07: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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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젠 봄비가 내리면서 이제 정말 봄인가, 싶은데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공연 소개해 주시죠. <리포트> 네, 화사한 계절의 특성을 반영하듯 대형 공연장에서는 화려한 볼거리의 오페라 작품들로 봄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를 비롯해서 푸치니의 '나비부인'까지 세 편의 작품이 이번 달, 서울 3대 공연장에서 동시에 공연됩니다. 먼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백작가의 하인인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앞두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납니다. 영주의 지위를 이용해 아리따운 수잔나와 하룻밤을 지내려는 백작과, 그 바람기를 고치려는 백작 부인. 또 피가로에게 각각 원한과 연정을 품은 의사와 가정부까지 얽히고 설킨 애정전선이 갈등을 불러옵니다. 재기 발랄한 하녀 수잔나 역을 소프라노 신영옥 씨가 맡으면서 오랜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복귀했는데요. <인터뷰>신영옥 : "제가 많이 했던 질다는 좀 슬프고 비극적인 역할이지만 이번 수잔나는 발랄하고 경쾌..." 2년 전 화재로 문을 닫았던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재개관 기념으로 올리는 작품인데요. 등장인물의 변화무쌍한 심리묘사를 담은 모차르트 오페라의 특성을 연출로 극대화하고, 정교한 무대로 작품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질문> 대형 공연장은 오페라가 대세군요. 그럼 소극장 작품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네, 아무래도 소극장에선 대형 오페라 공연보다 눈요기거리는 적지만, 독특한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연극 '청춘 18대 1'과 '타이피스트' 두 작품을 만나보시죠. 일제 강점기,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온 뒤 정체를 숨기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한 독립운동가의 죽음에 휘말리면서 도리어 구국운동의 한복판에 서게 됩니다. '청춘, 18대 1'이란 제목은 18대 1로 싸움이 붙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무모하면서도 열정적인 청춘들을 뜻하는데요. 아련한 자전거 벨 소리와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댄스 음악이 라이브 밴드연주와 어우러지며 귀를 즐겁게 합니다. 하루가 1년 같고, 1년이 십 년 같은 무료하고 반복적인 삶, 타자기 위에서 청춘은 지루하고 더디게 흘러갑니다. 2명의 주인공이 겪는 20대에서 60대까지의 40년 인생을 하루의 시간으로 압축해 그린 블랙 코미디입니다. 40년 전 이 작품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김금지 씨가 이번엔 제작자로 나섰고, 그 아들 조성덕 씨가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습니다. <질문> 세계 유명 인사들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면서요? <답변> 아인슈타인이나 윈스턴 처칠, 이름만 들어도 그 얼굴이 저절로 떠오를 만큼 개성강한 인상들이죠, 인물 사진계의 거장 '카쉬'가 담아낸 명사들의 얼굴, 함께 보시죠. 사진 밖으로 뛰어나올 듯 강렬한 눈빛을 뿜어내는 처칠. 장난기 어린 얼굴로 공상에 빠진 아인슈타인. 이마에 패인 깊은 주름으로 그 자신의 험난한 인생 경로를 보여주는 헤밍웨이. 인물 사진만 만 오천번을 찍었다는 작가 카쉬. 처칠의 화난 표정을 찍으려고 일부러 물고 있던 담배를 낚아채 인상을 쓰는 표정을 잡아냈고, 헤밍웨이의 투박한 얼굴선을 가감없이 드러내기 위해 인공조명을 썼다고 하는데요. 사진 속에서 인물의 개성을 해석하는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꿈속에서 보았던 환상적인 장면, 아이같은 천진한 모습과 천장에서 바라본 공중 목욕탕이 간결한 드로잉으로 담겼습니다. 작품의 밑그림 정도로만 여겨졌던 드로잉 작업. 연필과 펜만으로도 작가의 상상력을 날 것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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