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통산 ‘10호골’…FA컵 4강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6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해 맨유 입단 후 개인통산 10호골을 달성하며 소속팀을 잉글랜드 FA컵 4강에 올려놨다.
박지성은 8일(한국시간) 영국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FA컵 8강전 풀럼 FC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36분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뜨려 4-0을 만드는 쐐기골을 뽑았다.
정규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지난해 9월21일 첼시와 경기에서 골맛을 본 이후 5개월 18일 만에 득점을 올렸다.
또 시즌 2호골이면서 지난 2005년 맨유에 입단한 이후 개인통산 10호골이라 의미가 더욱 컸다.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뛴 박지성은 후반에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후반 14분 정면에서 땅볼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마크 슈워처에 막혔고 3분 뒤에는 왼발로 다시 한 번 풀럼의 골문을 두드려봤지만 슈워처가 가까스로 쳐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에 앞서 전반 30분에는 상대 진영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골대 정면을 향하던 웨인 루니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내줬으나 루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바람에 어시스트 기회도 날렸다.
그러나 결국 후반 36분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박지성은 상대 패스를 가로채 드리블해 들어가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오른쪽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5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올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박지성은 또 풀럼의 2명에게 경고를 뽑아내기도 했다.
후반 박지성의 몸놀림을 좀처럼 막지 못하던 풀럼의 존 판칠이 23분 박지성에 강한 태클을 하다 경고를 받았고 34분에는 올리비에 다쿠르가 박지성의 공을 뺏으려다 다시 경고를 지적당했다.
맨유는 전반에 카를로스 테베스가 전반 19분 코너킥에 이은 루니의 헤딩 패스를 받아 역시 머리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34분에는 페널티 지역 밖에서 오른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까지 뽑아내 기선을 잡았다.
또 후반 시작 4분 만에 루니가 한 골을 더 터뜨려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박지성이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보탠 맨유는 결국 풀럼을 4-0으로 대파하고 FA컵 4강에 합류했다.
한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코벤트리시 리코아레나에서 치러진 코벤트리시티(2부리그)와 FA컵 8강전에서 전반 15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27분 수비수 알렉스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4강에 먼저 올랐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 27라운드 니스와 원정 경기에 나선 박주영(24.AS모나코)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0-0으로 비겼다.
2일 생테티엔과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 노릇을 했던 박주영은 지난해 11월3일 르아브르 전에서 득점을 올린 이후 4개월여 만에 시즌 3호골을 노렸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데 만족해야 했다.
박주영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대포알 같은 슈팅을 했지만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 아쉬웠다.
이날 경기 종료 10분 정도를 남기고는 관중석에서 날아온 폭죽 때문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니스가 AS모나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 이를 준비하던 AS모나코 골키퍼 스테판 루피에르의 바로 뒤에 폭죽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놀란 루피에르가 넘어지자 머리 쪽을 향해 물병이 날아드는 등 약 3분 정도 경기가 중단됐다.
승점 1점을 보탠 AS모나코는 7승9무11패로 승점 30점, 20개 팀 가운데 13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