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새바람!’ 승리의 K리그 신고식

입력 2009.03.08 (16:17) 수정 2009.03.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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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제15구단인 신생팀 강원FC가 역사적인 신고식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또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 상무도 개막전 승리를 거두며 역대 한 시즌 개막전 최다인 21골을 합작했다.
강원FC는 8일 오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8분 `무명' 공격수 윤준하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해 말 도민 구단으로 출범한 강원은 K-리그 첫 공식경기에서 승리를 낚아 올 시즌 새 바람을 예고했다.
1983년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 사상 창단 첫 경기에서 이긴 팀은 FC서울의 전신 격인 럭키금성(1984년)을 시작으로 전북 다이노스(1995년), 수원 삼성(1996년)에 이어 강원이 네 번째다.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다 2004시즌이 끝나고서 사령탑에 물러났다가 지난해 실업축구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이끌었던 최순호 강원FC 초대 감독은 4년의 공백을 깨고 치른 K-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지휘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2만1천316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강원 개막전 승리의 선봉장은 올해 대구대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서 뛰어든 새내기 윤준하였다.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준하는 전반 18분 안성남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일찌감치 출전 기회를 잡았다.
창단 첫 경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던 강원은 신생팀다운 패기로 맞불을 놓다 전반 28분 결승골을 뽑았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 김영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공을 윤준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신인 우선지명 14명에 들지 못해 드래프트 4순위로 최순호 감독의 호출을 받은 윤준하가 '깜짝 스타'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전반을 리드한 채 마친 강원은 후반 들어 제주의 파상공세에 밀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제주는 후반 4분 김명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도 외면했다. 인천에서 이적한 공격수 방승환의 연이은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유현의 손에 걸렸다.
제주는 후반 37분 혼전 중에 방승환의 슛이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되는 등 끝내 만회골을 뽑지 못하고 결국 강원의 창단 첫 승리에 제물이 됐다.
세르비아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신인 유병수의 K-리그 데뷔골을 앞세워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제압, 기분 좋게 출발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K-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홈팬들의 응원 속에 첫 승을 신고했다.
올해 프로 무대에 입문한 새내기 유병수는 전반 20분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이준영이 헤딩으로 띄워주자 골지역에서 몸을 날려 헤딩으로 우겨 넣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또 지난해 최하위 광주 상무도 이번 시즌 직전 입대한 최성국의 두 골과 김명중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 최근 대전전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사슬을 끊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다.
반면 통산 203승을 기록 중인 `백전노장' 김호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은 개막전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성남 일화와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빅4'로 꼽히는 전북 현대는 개막전 무승부에 그쳤다.
성남은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한 골씩을 주고 받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구는 주전 공격수 이근호와 하대성, 에닝요 등 주축들이 빠져 나갔음에도 선전한 반면 성남은 신태용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대구는 전반 22분 조형익이 이슬기의 크로스를 절묘한 골로 연결해 기선을 잡았다. 0-1로 끌려가던 성남은 전반 인저리 타임 때 한동원의 골지역 오른쪽에 쏜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행운의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도 야심 차게 영입한 이동국, 김상식(전 성남), 하대성, 진경선, 에닝요(이상 대구)를 투입해 개막전 첫 승 사냥에 나섰지만 공방 끝에 1-1 무승부를 이뤘다. 경남은 인디오가 전반 21분 선세골을 뽑았지만 전북이 18분 뒤 임상협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한편 전날 2경기에서 12골이 쏟아진 데 이어 이날 5경기에서 9골이 나오면서 총 21골로 지난해 기록했던 개막전 최다골(20골)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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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새바람!’ 승리의 K리그 신고식
    • 입력 2009-03-08 16:14:48
    • 수정2009-03-08 17:16:17
    연합뉴스
프로축구 제15구단인 신생팀 강원FC가 역사적인 신고식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또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 상무도 개막전 승리를 거두며 역대 한 시즌 개막전 최다인 21골을 합작했다. 강원FC는 8일 오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8분 `무명' 공격수 윤준하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해 말 도민 구단으로 출범한 강원은 K-리그 첫 공식경기에서 승리를 낚아 올 시즌 새 바람을 예고했다. 1983년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 사상 창단 첫 경기에서 이긴 팀은 FC서울의 전신 격인 럭키금성(1984년)을 시작으로 전북 다이노스(1995년), 수원 삼성(1996년)에 이어 강원이 네 번째다.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다 2004시즌이 끝나고서 사령탑에 물러났다가 지난해 실업축구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이끌었던 최순호 강원FC 초대 감독은 4년의 공백을 깨고 치른 K-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지휘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2만1천316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강원 개막전 승리의 선봉장은 올해 대구대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서 뛰어든 새내기 윤준하였다.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준하는 전반 18분 안성남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일찌감치 출전 기회를 잡았다. 창단 첫 경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던 강원은 신생팀다운 패기로 맞불을 놓다 전반 28분 결승골을 뽑았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 김영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공을 윤준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신인 우선지명 14명에 들지 못해 드래프트 4순위로 최순호 감독의 호출을 받은 윤준하가 '깜짝 스타'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전반을 리드한 채 마친 강원은 후반 들어 제주의 파상공세에 밀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제주는 후반 4분 김명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도 외면했다. 인천에서 이적한 공격수 방승환의 연이은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유현의 손에 걸렸다. 제주는 후반 37분 혼전 중에 방승환의 슛이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되는 등 끝내 만회골을 뽑지 못하고 결국 강원의 창단 첫 승리에 제물이 됐다. 세르비아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신인 유병수의 K-리그 데뷔골을 앞세워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제압, 기분 좋게 출발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K-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홈팬들의 응원 속에 첫 승을 신고했다. 올해 프로 무대에 입문한 새내기 유병수는 전반 20분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이준영이 헤딩으로 띄워주자 골지역에서 몸을 날려 헤딩으로 우겨 넣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또 지난해 최하위 광주 상무도 이번 시즌 직전 입대한 최성국의 두 골과 김명중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 최근 대전전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사슬을 끊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다. 반면 통산 203승을 기록 중인 `백전노장' 김호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은 개막전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성남 일화와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빅4'로 꼽히는 전북 현대는 개막전 무승부에 그쳤다. 성남은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한 골씩을 주고 받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구는 주전 공격수 이근호와 하대성, 에닝요 등 주축들이 빠져 나갔음에도 선전한 반면 성남은 신태용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대구는 전반 22분 조형익이 이슬기의 크로스를 절묘한 골로 연결해 기선을 잡았다. 0-1로 끌려가던 성남은 전반 인저리 타임 때 한동원의 골지역 오른쪽에 쏜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행운의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도 야심 차게 영입한 이동국, 김상식(전 성남), 하대성, 진경선, 에닝요(이상 대구)를 투입해 개막전 첫 승 사냥에 나섰지만 공방 끝에 1-1 무승부를 이뤘다. 경남은 인디오가 전반 21분 선세골을 뽑았지만 전북이 18분 뒤 임상협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한편 전날 2경기에서 12골이 쏟아진 데 이어 이날 5경기에서 9골이 나오면서 총 21골로 지난해 기록했던 개막전 최다골(20골)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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