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신고식’ 신태용 “뛰고 싶더라’

입력 2009.03.08 (17:39) 수정 2009.03.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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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플레이가 제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제가 직접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축구 스타 출신 신태용(39) 성남 일화 감독대행이 K-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신태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성남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2009 시즌 1라운드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 1-1로 간신히 비겼다.
신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데뷔전이라고 해서 긴장되지는 않는다. 잠도 잘 잤다"면서 "선수들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겠다. 대구의 뒷공간을 노리겠다"고 전략을 살짝 공개도 했다.
그러나 성남은 실전에서 대구의 역습에 경기 초반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대행 역시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듯 기자회견장에 굳은 표정으로 나타났다.
그는 "무덤덤하게 경기에 임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의 경기 내용이 훨씬 못 미쳐 기분이 착잡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 선수로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신태용은 1996년 18골(24경기)로 득점왕에 오르고 K-리그 최우수선수에 두 차례나 선정되는 등 화려한 현역 생활을 자랑한 축구 스타 출신 사령탑이다.
특히 K-리그 '베스트 11'을 9차례나 수상하는 등 각종 기록을 쏟아내면서 '기록의 사나이', '그라운드의 여우'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의 스타 플레이어로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자랑하는 신태용 감독대행이었지만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K-리그 데뷔전에서는 답답한 경기 흐름에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감독대행은 "연습할 때는 우리의 패스 타임이 빨랐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원, 투 터치 패스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 부분이 기분을 언짢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드필드에서 압박하는 게 좋지 않아 상대에 스루패스를 많이 허용했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성남의 문제점을 쏟아냈다.
물론 선발 11 가운데 미드필더 김정우와 수비수 조병국, 모따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주전 대부분이 바뀌어 팀을 재정비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에 수비 조직력이 쉽게 흔들리면서 대구에 2~3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세트 피스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전반 22분 대구에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신 감독대행은 "선수들 심리를 알고 100%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라면서 "왜 안되는지 스스로 한번 더 생각을 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성남은 전반 종료 직전 한동원의 동점골로 1-1로 비겼지만 신태용 감독대행으로서는 지도자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음을 확인하게 해 준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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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된 신고식’ 신태용 “뛰고 싶더라’
    • 입력 2009-03-08 17:39:56
    • 수정2009-03-08 22:31:42
    연합뉴스
“선수들의 플레이가 제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제가 직접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축구 스타 출신 신태용(39) 성남 일화 감독대행이 K-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신태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성남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2009 시즌 1라운드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 1-1로 간신히 비겼다. 신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데뷔전이라고 해서 긴장되지는 않는다. 잠도 잘 잤다"면서 "선수들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겠다. 대구의 뒷공간을 노리겠다"고 전략을 살짝 공개도 했다. 그러나 성남은 실전에서 대구의 역습에 경기 초반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대행 역시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듯 기자회견장에 굳은 표정으로 나타났다. 그는 "무덤덤하게 경기에 임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의 경기 내용이 훨씬 못 미쳐 기분이 착잡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 선수로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신태용은 1996년 18골(24경기)로 득점왕에 오르고 K-리그 최우수선수에 두 차례나 선정되는 등 화려한 현역 생활을 자랑한 축구 스타 출신 사령탑이다. 특히 K-리그 '베스트 11'을 9차례나 수상하는 등 각종 기록을 쏟아내면서 '기록의 사나이', '그라운드의 여우'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의 스타 플레이어로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자랑하는 신태용 감독대행이었지만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K-리그 데뷔전에서는 답답한 경기 흐름에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감독대행은 "연습할 때는 우리의 패스 타임이 빨랐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원, 투 터치 패스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 부분이 기분을 언짢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드필드에서 압박하는 게 좋지 않아 상대에 스루패스를 많이 허용했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성남의 문제점을 쏟아냈다. 물론 선발 11 가운데 미드필더 김정우와 수비수 조병국, 모따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주전 대부분이 바뀌어 팀을 재정비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에 수비 조직력이 쉽게 흔들리면서 대구에 2~3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세트 피스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전반 22분 대구에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신 감독대행은 "선수들 심리를 알고 100%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라면서 "왜 안되는지 스스로 한번 더 생각을 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성남은 전반 종료 직전 한동원의 동점골로 1-1로 비겼지만 신태용 감독대행으로서는 지도자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음을 확인하게 해 준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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