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위기서 빛난 ‘냉정한 파퍼트’

입력 2009.03.08 (19:45) 수정 2009.03.08 (19: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버디 같은 파 퍼트’

프로골프선수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많은 버디를 잡아내야 하지만 보기를 적어낼 위기에서 파 세이브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신지애(21.미래에셋)는 극적인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승부처를 10번홀(파4)로 꼽았다.
신지애는 4라운드에서 1번홀부터 4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지만 이후 9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이 때까지 캐서린 헐(호주)은 2타를 줄여 4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실낱같은 역전의 실마리를 잡아야 상황에서 신지애는 10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382야드 짜리 10번홀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렉 홀이었고 신지애는 2라운드 때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다.
두번째 샷을 그린 앞 항아리 벙커에 빠뜨렸고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은 벙커 바로 뒤에 꽂힌 핀을 직접 공략하려다 벙커샷을 실수한 끝에 3타를 잃어버렸다.
3라운드에서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부담을 느낀 신지애는 티샷을 깊은 러프에 떨어뜨렸고 두번째 샷에 이어 세번째 샷마저도 짧아 홀과는 4m나 떨어져 있었다.
여기서 보기를 한다면 헐과 격차는 더 멀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신지애는 귀중한 파퍼트를 집어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지애의 냉정함은 18번홀(파4)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헐이 후반에 무너지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신지애는 1타차로 앞선 채 18번홀 그린 위에 올라섰다.
신지애도 긴장한 듯 6m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가 너무 짧았고 2m를 남기고 내리막 라인에서 파퍼트를 해야 했다.
다소 약하게 굴러가는 듯 했던 공은 경사를 타고 홀 속으로 사라졌고 신지애는 그제서야 밝게 웃었다.
우승을 합작한 캐디 딘 허든은 "지난 이틀 동안 신지애는 단 두차례만 그린을 놓쳤다. 정말 놀라운 샷이다"라며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신지애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과 집중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신지애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톱10으로 잡았고 버디를 많이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도 놀랄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며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과 작년에 우승 했던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지애, 위기서 빛난 ‘냉정한 파퍼트’
    • 입력 2009-03-08 19:45:44
    • 수정2009-03-08 19:46:13
    연합뉴스
‘버디 같은 파 퍼트’ 프로골프선수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많은 버디를 잡아내야 하지만 보기를 적어낼 위기에서 파 세이브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신지애(21.미래에셋)는 극적인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승부처를 10번홀(파4)로 꼽았다. 신지애는 4라운드에서 1번홀부터 4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지만 이후 9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이 때까지 캐서린 헐(호주)은 2타를 줄여 4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실낱같은 역전의 실마리를 잡아야 상황에서 신지애는 10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382야드 짜리 10번홀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렉 홀이었고 신지애는 2라운드 때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다. 두번째 샷을 그린 앞 항아리 벙커에 빠뜨렸고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은 벙커 바로 뒤에 꽂힌 핀을 직접 공략하려다 벙커샷을 실수한 끝에 3타를 잃어버렸다. 3라운드에서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부담을 느낀 신지애는 티샷을 깊은 러프에 떨어뜨렸고 두번째 샷에 이어 세번째 샷마저도 짧아 홀과는 4m나 떨어져 있었다. 여기서 보기를 한다면 헐과 격차는 더 멀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신지애는 귀중한 파퍼트를 집어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지애의 냉정함은 18번홀(파4)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헐이 후반에 무너지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신지애는 1타차로 앞선 채 18번홀 그린 위에 올라섰다. 신지애도 긴장한 듯 6m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가 너무 짧았고 2m를 남기고 내리막 라인에서 파퍼트를 해야 했다. 다소 약하게 굴러가는 듯 했던 공은 경사를 타고 홀 속으로 사라졌고 신지애는 그제서야 밝게 웃었다. 우승을 합작한 캐디 딘 허든은 "지난 이틀 동안 신지애는 단 두차례만 그린을 놓쳤다. 정말 놀라운 샷이다"라며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신지애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과 집중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신지애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톱10으로 잡았고 버디를 많이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도 놀랄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며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과 작년에 우승 했던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