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구제금융 500억 달러 ‘빚 잔치’ 파문

입력 2009.03.09 (07:14) 수정 2009.03.0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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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미국 AIG가 지원금중 무려 500억 달러를 사실상 빚잔치를 하는데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선 가운데, 공화당은 대형금융기관은 물론 GM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보다는 차라리 파산이 낫다는 강경입장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워싱턴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원고>

미국 언론이 폭로한 AIG의 구제금융 전용 규모는 무려 5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70조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지원된 구제금융 1730억 달러중 500억달러가 미국은 물론 유럽의 20여개 금융기관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이 돈은 골드만 삭스와 도이체뱅크에 각각 60억 달러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손실을 보전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FRB 등 금융당국들이 이같은 전용 사실을 알고도 함구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녹취>미국 CNN 방송 : "바로 우리의 돈이기때문에 우리는 (구제금융의 용도를) 알 권리가 있습니다. 보너스나 보조금이 아닌 융자금입니다."

불똥은 곧바로 정치권으로 옮겨붙고있습니다.

매케인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대형금융기관들이 파산하도록 나눠야한다며, 추가지원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매케인(미국 상원의원) : "엄청난 적자에 추가 구제금융을 추진하는데 이는 세대간의 도둑질입니다. 후손들에게 막대한 채무를 떠넘기는 것입니다."

나아가 추가지원을 요청한 자동차 업체 GM에 대해서도 파산보호 신청이 최상이라는 강경 입장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의 금융위원장인 도드 의원도 충격을 토로하며 진상조사에 나설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 혈세가 대규모로 전용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갈수록 논란이 일고있는 오바마의 경제 해법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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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G, 구제금융 500억 달러 ‘빚 잔치’ 파문
    • 입력 2009-03-09 06:13:06
    • 수정2009-03-09 12:17:1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미국 AIG가 지원금중 무려 500억 달러를 사실상 빚잔치를 하는데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선 가운데, 공화당은 대형금융기관은 물론 GM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보다는 차라리 파산이 낫다는 강경입장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워싱턴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원고> 미국 언론이 폭로한 AIG의 구제금융 전용 규모는 무려 5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70조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지원된 구제금융 1730억 달러중 500억달러가 미국은 물론 유럽의 20여개 금융기관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이 돈은 골드만 삭스와 도이체뱅크에 각각 60억 달러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손실을 보전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FRB 등 금융당국들이 이같은 전용 사실을 알고도 함구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녹취>미국 CNN 방송 : "바로 우리의 돈이기때문에 우리는 (구제금융의 용도를) 알 권리가 있습니다. 보너스나 보조금이 아닌 융자금입니다." 불똥은 곧바로 정치권으로 옮겨붙고있습니다. 매케인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대형금융기관들이 파산하도록 나눠야한다며, 추가지원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매케인(미국 상원의원) : "엄청난 적자에 추가 구제금융을 추진하는데 이는 세대간의 도둑질입니다. 후손들에게 막대한 채무를 떠넘기는 것입니다." 나아가 추가지원을 요청한 자동차 업체 GM에 대해서도 파산보호 신청이 최상이라는 강경 입장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의 금융위원장인 도드 의원도 충격을 토로하며 진상조사에 나설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 혈세가 대규모로 전용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갈수록 논란이 일고있는 오바마의 경제 해법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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