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매치’ 마운드 특명! 초구 잡아라

입력 2009.03.09 (09:18) 수정 2009.03.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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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아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전 1,2위 결정전에서 일본과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9일 한국 대표팀 마운드에 내려진 특명이다.
대표팀은 이날 좌완 봉중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그 뒤를 정현욱, 정대현, 임창용 등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들을 모두 기용해 이어던지며 불붙은 일본 타선을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코치진은 이들에게 무엇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7회 콜드게임으로 패한 7일 일본전에서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투수진이 난타당한 원인 중 하나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지 못한 탓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42명의 일본 타자를 맞아 투수진이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진 것은 25번(파울 및 타격 포함)으로 60%에 불과했다.
스즈키 이치로나 나카지마 히로유키 등 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끌려가다가는 안타를 맞은 확률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도 8일 중국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안되고 볼, 볼 이렇게 가다 보니 나중에 스트라이크 던지려다 맞게 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비해 8일 중국전에서 한국 투수진은 23타자를 상대로 16차례(70%)나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어 일본전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10% 포인트가 높았다.
특히 6회를 완벽하게 막아낸 선발 윤석민은 20타자 중 무려 15타자에게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아 그 비율이 75%에 달했다.
물론 일본과 중국 타선간 실력차는 엄연히 존재하지만 지금껏 실력차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에서 항상 어려운 경기를 치렀던 중국을 7회 콜드게임으로 쉽게 제친 데에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인 것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도 제구를 의식하다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가는 것보다 차라리 안타를 내주더라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코너워크를 생각해야 안타를 맞을 확률이 적다는 '박스 앤 하프 박스' 이론을 지난해 팀 투수들에게 강조하며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대표팀 투수진이 일본전 필승을 위한 필요조건인 '초구 스트라이크'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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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턴 매치’ 마운드 특명! 초구 잡아라
    • 입력 2009-03-09 09:18:10
    • 수정2009-03-09 09:27:37
    연합뉴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아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전 1,2위 결정전에서 일본과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9일 한국 대표팀 마운드에 내려진 특명이다. 대표팀은 이날 좌완 봉중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그 뒤를 정현욱, 정대현, 임창용 등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들을 모두 기용해 이어던지며 불붙은 일본 타선을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코치진은 이들에게 무엇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7회 콜드게임으로 패한 7일 일본전에서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투수진이 난타당한 원인 중 하나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지 못한 탓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42명의 일본 타자를 맞아 투수진이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진 것은 25번(파울 및 타격 포함)으로 60%에 불과했다. 스즈키 이치로나 나카지마 히로유키 등 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끌려가다가는 안타를 맞은 확률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도 8일 중국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안되고 볼, 볼 이렇게 가다 보니 나중에 스트라이크 던지려다 맞게 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비해 8일 중국전에서 한국 투수진은 23타자를 상대로 16차례(70%)나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어 일본전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10% 포인트가 높았다. 특히 6회를 완벽하게 막아낸 선발 윤석민은 20타자 중 무려 15타자에게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아 그 비율이 75%에 달했다. 물론 일본과 중국 타선간 실력차는 엄연히 존재하지만 지금껏 실력차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에서 항상 어려운 경기를 치렀던 중국을 7회 콜드게임으로 쉽게 제친 데에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인 것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도 제구를 의식하다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가는 것보다 차라리 안타를 내주더라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코너워크를 생각해야 안타를 맞을 확률이 적다는 '박스 앤 하프 박스' 이론을 지난해 팀 투수들에게 강조하며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대표팀 투수진이 일본전 필승을 위한 필요조건인 '초구 스트라이크'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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