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대(大)해부 - 부품 산업이 녹슬고 있다

■ 기획 의도

우리나라는 세계 자동차 생산량 5위의 자동차 강국이다.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바탕이 되는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낮다.완성차 위주의 수직적인 주종관계의 시장구조 속에서 부품산업이 설 땅이 없기 때문이다. 유통구조 등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해외 부품 산업과 비교함으로서 현재 위기에 놓인 국내 부품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해법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 프로그램 내용


1. 위기 속 한국자동차 부품산업

지난 2007년 9월, 현대 자동차 베라크루즈 6000여대가 리콜 되었다. 이유는 정면충돌 시 연료펌프 상단의 뚜껑 역할을 하는 플래이트에 결함이 생겨서이다. 그리고 2008년 11월, 기아 자동차 모닝은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14만여 대가 부품 교체 대상이 됐다. 유사 연료가 구리 소재의 연료펌프 정류자와 산화 반응하여 전기가 통하지 않아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 2007년 5월에는 GM대우 윈스톰 1만 여대가 리콜 되었다. 모두 2차, 3차 업체에서 만든 작은 부품의 결함에서 발생했다.

왜 이런 불량 부품들이 생산되고 있는지 그 현실을 취재했다.

2. 원정업체의 단가 인하 강제조정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 거래로 규정한 납품단가 인하 강제 조정이 아직도 관행처럼 계속 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원청,1차,2차 3차 남품업체 간의 수직적인 구조에서 납품단가 인하 압력은 관행으로 존재한다.

실제로 해마다 납품단가가 3% 이상 조정 되고 있다.

3. 자동차 부품 성능 및 안전실험 비교분석

우리 부품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국산차와 외제차의 부품 품질 을 범퍼 레일 충격실험과 핵심 소재 부품의 강도와 경도 테스트를 해보았다. 충격 반응 실험에서는 국산 부품과 외제 부품 간에 현 격한 차이가 났다. 강도와 경도 테스트에서 10배 정도의 현격한 차 이로 국산 부품의 품질 저하 문제가 드러났다.

4. 왜곡된 유통구조

엔진부품 중 하나인 로커암을 2차 하도급이 1차 하도급에 납품하는 가격은 400원대. 그리고 1차 하도급이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는 가격은 1200원이다. 그리고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8000원 선. 이렇게 해서 가격 차이는 7배가 넘는다. 체인지 레버의 경우는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는 가격이 17000원 대 이고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73000원으로 4배가 넘는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만이 부품을 납품할 수 있는 패쇄 구조 때문에 폭리가 가능했다.

완성차업체와 수평적인 관계에서 독자적인 시장 을 갖고 있는 외국 부품회사들과 비교해 본다.

5. 국제 모터쇼

지난 2009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세계 부품사들이 참석한 이 전시장에는 한국 부품업체가 단 한곳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상용화가 가능한 원천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5위지만 세계 100대 부품회 사 가운데 한국회사는 현대모비스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6. 위기는 곧 기회, 국내부품 산업에도 봄은 오는가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5위인 한국 자동차 산업. 하지만 그 뒤에는 왜곡된 부품 산업 구조라는 어두운 그늘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완성차 위주로 발전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부품업체의 대형화 전문화를 통한 완성차 업체와 수평적인 관 계로 시장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해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시장 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