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다윗vs골리앗’ WBC 이변 속출

입력 2009.03.10 (20:58) 수정 2009.03.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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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히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이 출전했는데요.

몸값이 꼭 승패를 좌우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변이 속출한 WBC 1라운드 이모저모, 이철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시아 예선 1위를 한국에 내주는 순간, 일본의 간판타자 이치로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일관했습니다.

메이저리거 이치로의 연봉은 1,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65억 원입니다.

우리 선수단 28명의 연봉을 다 합해도 76억 원, 4배 가까운 돈입니다.

한일전 1차전 선발로 나왔던 마쓰자카의 연봉도 135억 원, 일본 선수단 전체 연봉은 무려 1,310억 원에 이릅니다.

우리 선수단의 17배가 넘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괴물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즈까지...

선발 선수 전원을 메이저리거로 꾸린 도미니카공화국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잇따른 실책으로 1회에만 3실점, 안타 8개에 볼넷 8개를 얻었지만 번번이 호수비에 걸렸고 야구보단 축구로 더 유명한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의 몸값은 8300만 달러, 네덜란드는 0달러입니다.

아시아 야구의 변방 중국이 타이완을 꺾은 것, 호주가 멕시코를 물리친 것 역시 1차 예선의 이변입니다.

이런 이변이 가능했던 이유로는 우선, 투수 한 명이 한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구수가 최대 70개로 제한되는 대회 규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스 투수가 혼자 막아내는 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대회가 열린 시기도 한 원인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등 각국 프로리그는 3월말이나 4월 초에 시작하는데, 프로선수들은 여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이번 WBC에서는 제 아무리 메이저리거라 해도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용철(KBS 야구해설위원) : "야구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투수가 그날 따라 아주 잘던지거나 타자가 아주 잘 친다거나. 우연 아닌 우연이 계속 일어나는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현실에서 맛보기 힘든 짜릿함, WBC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의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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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다윗vs골리앗’ WBC 이변 속출
    • 입력 2009-03-10 20:13:46
    • 수정2009-03-10 23:10:24
    뉴스타임
<앵커 멘트> 특히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이 출전했는데요. 몸값이 꼭 승패를 좌우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변이 속출한 WBC 1라운드 이모저모, 이철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시아 예선 1위를 한국에 내주는 순간, 일본의 간판타자 이치로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일관했습니다. 메이저리거 이치로의 연봉은 1,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65억 원입니다. 우리 선수단 28명의 연봉을 다 합해도 76억 원, 4배 가까운 돈입니다. 한일전 1차전 선발로 나왔던 마쓰자카의 연봉도 135억 원, 일본 선수단 전체 연봉은 무려 1,310억 원에 이릅니다. 우리 선수단의 17배가 넘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괴물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즈까지... 선발 선수 전원을 메이저리거로 꾸린 도미니카공화국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잇따른 실책으로 1회에만 3실점, 안타 8개에 볼넷 8개를 얻었지만 번번이 호수비에 걸렸고 야구보단 축구로 더 유명한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의 몸값은 8300만 달러, 네덜란드는 0달러입니다. 아시아 야구의 변방 중국이 타이완을 꺾은 것, 호주가 멕시코를 물리친 것 역시 1차 예선의 이변입니다. 이런 이변이 가능했던 이유로는 우선, 투수 한 명이 한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구수가 최대 70개로 제한되는 대회 규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스 투수가 혼자 막아내는 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대회가 열린 시기도 한 원인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등 각국 프로리그는 3월말이나 4월 초에 시작하는데, 프로선수들은 여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이번 WBC에서는 제 아무리 메이저리거라 해도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용철(KBS 야구해설위원) : "야구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투수가 그날 따라 아주 잘던지거나 타자가 아주 잘 친다거나. 우연 아닌 우연이 계속 일어나는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현실에서 맛보기 힘든 짜릿함, WBC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의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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