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행철, 지리산 곰 조심!

입력 2009.03.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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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지리산은 봄맞이 산행에 나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새끼를 낳은 곰이 유난히 예민한만큼 조심하셔야 합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의 길목에 선 지리산, 주민들은 고로쇠 물을 채취하러 깊은 산속으로도 들어갑니다.

대부분 주민은 두 명 이상씩, 방울소리를 울리며 다닙니다.

소리를 내면 곰이 알아서 피하기 때문입니다.

비상시 대비용으로 최루가스 분사기도 들고 다닙니다.

<인터뷰> 김윤식(지리산 피아골 직전마을) : "곰이 안 살면 모르지만 어차피 복원을 하려고 맘 먹었으니까, 주민들도 그런 거 대비해서 수시로 연구하고 생각하고 교육받고 그렇게 살아가야죠."

새끼를 낳은 어미 곰은 어느 때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다 큰 곰은 150킬로그램으로 사람이 힘으로 대적할 순 없습니다.

<인터뷰> 이배근(멸종위기종복원팀장) :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면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나타나게 되겠죠. 방어적으로 새끼를 보호하려는 행동들이 사람한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등반객들은 정해진 탐방로만 다녀야 합니다.

곰 주의 표지판이 있거나 곰의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마주치게 되면 천천히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이배근(멸종위기종 복원팀장) :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안정적인 환경을 만든 다음에 조용히 빠져주는 게 좋고요. 급하시다고 해서 도망을 간다든지 나무를 탄다든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미 곰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 새끼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한때 산의 주인은 호랑이나 곰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독차지했던 주인자리를 이제는 옛 주인에게 조금은 양보할 때도 됐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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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산행철, 지리산 곰 조심!
    • 입력 2009-03-10 21:33:02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지리산은 봄맞이 산행에 나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새끼를 낳은 곰이 유난히 예민한만큼 조심하셔야 합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의 길목에 선 지리산, 주민들은 고로쇠 물을 채취하러 깊은 산속으로도 들어갑니다. 대부분 주민은 두 명 이상씩, 방울소리를 울리며 다닙니다. 소리를 내면 곰이 알아서 피하기 때문입니다. 비상시 대비용으로 최루가스 분사기도 들고 다닙니다. <인터뷰> 김윤식(지리산 피아골 직전마을) : "곰이 안 살면 모르지만 어차피 복원을 하려고 맘 먹었으니까, 주민들도 그런 거 대비해서 수시로 연구하고 생각하고 교육받고 그렇게 살아가야죠." 새끼를 낳은 어미 곰은 어느 때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다 큰 곰은 150킬로그램으로 사람이 힘으로 대적할 순 없습니다. <인터뷰> 이배근(멸종위기종복원팀장) :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면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나타나게 되겠죠. 방어적으로 새끼를 보호하려는 행동들이 사람한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등반객들은 정해진 탐방로만 다녀야 합니다. 곰 주의 표지판이 있거나 곰의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마주치게 되면 천천히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이배근(멸종위기종 복원팀장) :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안정적인 환경을 만든 다음에 조용히 빠져주는 게 좋고요. 급하시다고 해서 도망을 간다든지 나무를 탄다든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미 곰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 새끼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한때 산의 주인은 호랑이나 곰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독차지했던 주인자리를 이제는 옛 주인에게 조금은 양보할 때도 됐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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