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또 교체’ 흥국, PO진출 확정

입력 2009.03.11 (18:46) 수정 2009.03.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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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두 차례나 감독 교체라는 충격을 겪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이를 악물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흥국생명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현대건설과 대결에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0(25-21, 25-17, 25-15)으로 완승을 하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14승(11패)째를 거둔 흥국생명은 4위 현대건설과 4경기 차가 되면서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위까지 자격을 갖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시즌 15패(10승)째를 당하며 PO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이승현 감독을 대신해 벤치에 앉은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를 묻자 비장한 표정으로 "남은 경기에서 흥국생명의 팀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 흥국생명 선수들은 이날 모처럼 `흥국생명다운' 움직임을 보였다.
황연주가 손가락 탈골로 빠졌지만 세터 이효희는 날카로운 토스워크로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며 공격력을 높였다. 공격수들도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는데 솔선수범했다. 선수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공격이나 수비가 성공하면 서로 얼싸안고 파이팅을 외쳤다.
한송이(14득점)는 힘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블로커를 보고 빈자리에 떨어뜨리는 지능적인 공격으로 무려 8점을 기록하며 1세트를 주도했다.
2세트에서는 카리나(13득점)가 70%의 공격성공률로 7점을 올리며 주공격수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3세트는 김연경(19득점)의 독무대였다. 시간차공격과 상대 블로커 위에서 내리꽂는 2단공격 그리고 블로킹까지 코트 왼쪽, 가운데,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김혜진(8득점)과 전민정(8득점)도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니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EPCO45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에서 3-2(23-25, 21-25, 25-15, 25-16, 15-1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첫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KEPCO45에 2연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지만 경기 도중 투입된 박철우의 맹활약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체면을 살렸다.
박철우는 2세트 중반 투입됐지만 무려 27득점에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득점 각 3개 이상)급 활약을 펼치며 `해결사'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25승6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24승7패)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KEPCO45는 새내기 이기범과 최석기 그리고 노장 정평호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5일에 이어 `대어' 현대캐피탈을 2번 연속 잡을 기회를 눈앞에 뒀지만 막판 높이에 밀리고 실책을 연발하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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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또 교체’ 흥국, PO진출 확정
    • 입력 2009-03-11 18:46:13
    • 수정2009-03-11 21:05:36
    연합뉴스
시즌 중 두 차례나 감독 교체라는 충격을 겪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이를 악물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흥국생명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현대건설과 대결에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0(25-21, 25-17, 25-15)으로 완승을 하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14승(11패)째를 거둔 흥국생명은 4위 현대건설과 4경기 차가 되면서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위까지 자격을 갖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시즌 15패(10승)째를 당하며 PO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이승현 감독을 대신해 벤치에 앉은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를 묻자 비장한 표정으로 "남은 경기에서 흥국생명의 팀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 흥국생명 선수들은 이날 모처럼 `흥국생명다운' 움직임을 보였다. 황연주가 손가락 탈골로 빠졌지만 세터 이효희는 날카로운 토스워크로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며 공격력을 높였다. 공격수들도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는데 솔선수범했다. 선수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공격이나 수비가 성공하면 서로 얼싸안고 파이팅을 외쳤다. 한송이(14득점)는 힘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블로커를 보고 빈자리에 떨어뜨리는 지능적인 공격으로 무려 8점을 기록하며 1세트를 주도했다. 2세트에서는 카리나(13득점)가 70%의 공격성공률로 7점을 올리며 주공격수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3세트는 김연경(19득점)의 독무대였다. 시간차공격과 상대 블로커 위에서 내리꽂는 2단공격 그리고 블로킹까지 코트 왼쪽, 가운데,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김혜진(8득점)과 전민정(8득점)도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니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EPCO45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에서 3-2(23-25, 21-25, 25-15, 25-16, 15-1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첫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KEPCO45에 2연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지만 경기 도중 투입된 박철우의 맹활약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체면을 살렸다. 박철우는 2세트 중반 투입됐지만 무려 27득점에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득점 각 3개 이상)급 활약을 펼치며 `해결사'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25승6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24승7패)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KEPCO45는 새내기 이기범과 최석기 그리고 노장 정평호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5일에 이어 `대어' 현대캐피탈을 2번 연속 잡을 기회를 눈앞에 뒀지만 막판 높이에 밀리고 실책을 연발하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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