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日챔프 가시마 ‘화끈하게 울렸다’

입력 2009.03.11 (20:16) 수정 2009.03.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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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프로축구 챔피언 대결에서 수원 삼성이 화끈한 골 폭죽을 앞세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물리치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수원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가시마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홈 경기에서 중국 대표출신 수비수 리웨이펑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에두와 홍순학, 박현범의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4-1로 완승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7일 K-리그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3으로 패했던 아픔을 딛고 이번 시즌 첫 승리의 기쁨과 함께 가시마와 역대 상대전적에서 2승1무로 앞서나갔다.
수원의 집중력이 돋보인 승부였다.
에두와 '이적생' 이상호를 투톱으로 내세운 3-5-2 전술로 가시마와 맞선 수원은 전반 초반 가시마의 짧은 패스에 의한 날카로운 중앙 돌파에 애를 먹었다.
수원은 전반 11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수비수 곽희주가 공중볼을 잘못 처리하면서 슛을 내줬지만 이운재가 선방을 펼치며 위기를 넘겼다.
김대의의 왼쪽 크로스를 통해 에두와 이상호가 골을 노린 수원은 번번이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후방에서 긴 패스를 통해 뒷공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차범근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송종국을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해 4-4-2 전술로 바꿔 변화를 시도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뒤집은 것은 '아시아쿼터'로 수원 유니폼을 입은 중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 리웨이펑이었다.
전반 44분 가시마 진영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 김대의가 차올린 킥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가시마의 골 그물을 세차게 흔들었다. 리웨이펑의 K-리그 데뷔골.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박현범이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밀어준 볼을 홍순학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에두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방향을 바꿔 연속골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수원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이상호와 호흡을 맞춘 김대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슛을 때린 게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를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대의는 후반 19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슛을 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선제골 주인공 리웨이펑은 후반에도 곽희주와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추며 마르키뇨스의 돌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서포터스들로부터 "리웨이펑 짜요(加油)"의 환호를 들었다.
또 이운재 역시 후반 26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날아온 마르키뇨스의 슛을 몸을 날려 막아내 '거미손'의 명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수원은 에두의 골을 배달했던 홍순학이 후반 교체투입된 서동현의 패스를 받아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고 후반 45분 박현범이 마무리 골을 장식했다.
가시마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마르키뇨스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영패를 면했다.
한편 지난해 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호주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조별리그 H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브라질리아와 스테보를 투톱으로 내세운 포항은 경기 전 폭우가 내려 그라운드가 미끄러웠던 데다 선수들의 몸도 무거워 전반 내내 투박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특유의 패싱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후반 들어 데닐손과 김기동, 노병준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끝내 센트럴 코스트의 골문은 열지 못하고 승점을 나눠 가진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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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日챔프 가시마 ‘화끈하게 울렸다’
    • 입력 2009-03-11 20:16:28
    • 수정2009-03-11 22:04:40
    연합뉴스
한ㆍ일 프로축구 챔피언 대결에서 수원 삼성이 화끈한 골 폭죽을 앞세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물리치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수원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가시마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홈 경기에서 중국 대표출신 수비수 리웨이펑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에두와 홍순학, 박현범의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4-1로 완승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7일 K-리그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3으로 패했던 아픔을 딛고 이번 시즌 첫 승리의 기쁨과 함께 가시마와 역대 상대전적에서 2승1무로 앞서나갔다. 수원의 집중력이 돋보인 승부였다. 에두와 '이적생' 이상호를 투톱으로 내세운 3-5-2 전술로 가시마와 맞선 수원은 전반 초반 가시마의 짧은 패스에 의한 날카로운 중앙 돌파에 애를 먹었다. 수원은 전반 11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수비수 곽희주가 공중볼을 잘못 처리하면서 슛을 내줬지만 이운재가 선방을 펼치며 위기를 넘겼다. 김대의의 왼쪽 크로스를 통해 에두와 이상호가 골을 노린 수원은 번번이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후방에서 긴 패스를 통해 뒷공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차범근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송종국을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해 4-4-2 전술로 바꿔 변화를 시도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뒤집은 것은 '아시아쿼터'로 수원 유니폼을 입은 중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 리웨이펑이었다. 전반 44분 가시마 진영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 김대의가 차올린 킥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가시마의 골 그물을 세차게 흔들었다. 리웨이펑의 K-리그 데뷔골.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박현범이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밀어준 볼을 홍순학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에두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방향을 바꿔 연속골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수원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이상호와 호흡을 맞춘 김대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슛을 때린 게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를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대의는 후반 19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슛을 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선제골 주인공 리웨이펑은 후반에도 곽희주와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추며 마르키뇨스의 돌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서포터스들로부터 "리웨이펑 짜요(加油)"의 환호를 들었다. 또 이운재 역시 후반 26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날아온 마르키뇨스의 슛을 몸을 날려 막아내 '거미손'의 명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수원은 에두의 골을 배달했던 홍순학이 후반 교체투입된 서동현의 패스를 받아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고 후반 45분 박현범이 마무리 골을 장식했다. 가시마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마르키뇨스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영패를 면했다. 한편 지난해 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호주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조별리그 H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브라질리아와 스테보를 투톱으로 내세운 포항은 경기 전 폭우가 내려 그라운드가 미끄러웠던 데다 선수들의 몸도 무거워 전반 내내 투박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특유의 패싱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후반 들어 데닐손과 김기동, 노병준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끝내 센트럴 코스트의 골문은 열지 못하고 승점을 나눠 가진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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