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면허 따기’ 서럽다

입력 2009.03.11 (22:16) 수정 2009.03.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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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을 위해 1종 보통 운전면허를 따려는 장애인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장애도 서러운데 자활까지 막고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체장애 3급인 백현구 씨는 벌써 열흘 째 서울의 집을 떠나 지방에서 혼자 머물고 있습니다.

화물차 배달일을 위해 1종 운전면허를 따려 하지만, 서울에서는 운전 기능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현구(지체장애 3급) : "화가 납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는데 서울에 장애인 교육시설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서울 지역의 시설에는 교육에 필요한 자동변속 화물차량이 없어 장애인 1종 기능교육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유일한 시설인 국립재활원 운전 기능교육장은 공사 관계로 내년 7월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는 전남과 충남·북 지역 네 군데 시설에서만 장애인 기능교육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1종 면허를 따려는 장애인들은 필기시험 합격 뒤 백 씨처럼 타지를 떠돌아야 합니다.

면허시험을 맡고 있는 경찰은 운전면허학원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녹취> 경찰청 장애인 운전면허 담당자 : "(운전학원이) 장애인 교육차량을 구비를 해서 교육을 하겠다고 신청을 해야되잖아요. 하기 싫은데 차만 맡겨둘 수는 없는 거니까."

장애인 일자리 갖기를 강조하는 정부지만 정작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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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면허 따기’ 서럽다
    • 입력 2009-03-11 21:38:06
    • 수정2009-03-11 22: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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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을 위해 1종 보통 운전면허를 따려는 장애인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장애도 서러운데 자활까지 막고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체장애 3급인 백현구 씨는 벌써 열흘 째 서울의 집을 떠나 지방에서 혼자 머물고 있습니다. 화물차 배달일을 위해 1종 운전면허를 따려 하지만, 서울에서는 운전 기능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현구(지체장애 3급) : "화가 납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는데 서울에 장애인 교육시설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서울 지역의 시설에는 교육에 필요한 자동변속 화물차량이 없어 장애인 1종 기능교육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유일한 시설인 국립재활원 운전 기능교육장은 공사 관계로 내년 7월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는 전남과 충남·북 지역 네 군데 시설에서만 장애인 기능교육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1종 면허를 따려는 장애인들은 필기시험 합격 뒤 백 씨처럼 타지를 떠돌아야 합니다. 면허시험을 맡고 있는 경찰은 운전면허학원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녹취> 경찰청 장애인 운전면허 담당자 : "(운전학원이) 장애인 교육차량을 구비를 해서 교육을 하겠다고 신청을 해야되잖아요. 하기 싫은데 차만 맡겨둘 수는 없는 거니까." 장애인 일자리 갖기를 강조하는 정부지만 정작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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