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짧은 출격, 맨유 챔스 8강행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골대 불운'에 시달린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제물 삼아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치러진 대회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시작 4분 만에 터진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의 결승 헤딩골과 후반 4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헤딩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원정으로 치러진 16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맨유는 2차전 승리로 1승1무(1, 2차전 합계 2-0)를 기록하며 8강에 합류했다.
1차전에서 선발출전해 83분을 뛰었던 박지성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후반 39분 웨인 루니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활약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맨유는 이날 인테르 밀란 수비수들의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먼저 골 그물을 흔들었다.
맨유는 전반 4분 라이언 긱스가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비디치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번쩍 솟구쳐오르면서 헤딩으로 인테르 밀란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았다.
순식간에 선제골을 내준 인테르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데얀 스탄코비치를 앞세워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인테르 밀란은 전반 28분 오른쪽 미드필드지역에서 올라온 마이콘의 프리킥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슛을 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맨유는 곧장 반격에 나섰고, 전반 37분 루니가 찔러준 패스를 존 오셰가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슛을 했지만 방향을 먼저 잡은 골키퍼 가슴에 안겨줬다.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 마이콘의 위협적인 중거리포를 '거미손' 에드윈 판데르 사르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맨유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추가골을 터트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맨유는 후반 4분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호날두가 달려들면서 헤딩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넣었다.
두 골이나 내준 인테르 밀란 조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12분 스탄코비치 대신 '브라질 골잡이' 아드리아누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무리뉴 감독의 기대 속에 나선 아드리아누는 후반 14분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몸을 날려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맛보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맨유는 후반 25분 수비 강화 차원에서 폴 스콜스 대신 안데르손을 교체투입했고, 인테르 밀란도 '백전노장' 루이스 피구를 내보내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39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박지성을 선택했고, 왼쪽 날개로 나선 박지성은 투입과 동시에 왼쪽 측면을 뚫고 들어가 중앙으로 볼을 내줬지만 동료의 슛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16강 2차전을 통해 포르투(포르투갈)와 바르셀로나(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이 맨유와 함께 8강에 합류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포르투는 2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1, 2차전 합계 2-2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2차전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1승1무(1, 2차전 합계 6-3)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아스널은 AS로마(이탈리아)와 2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해 1, 2차전 합계 1-1로 연장전까지 펼쳤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7-6으로 이기면서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이에 따라 8강전에서는 잉글랜드 4팀(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널), 스페인 2팀(바르셀로나, 비야레알), 독일 1팀(바이에른 뮌헨), 포르투갈 1팀(포르투)이 혈전을 펼치게 됐다.

■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한국시간 12일 / * 8강 진출팀)

▷ AS 로마(이탈리아) 1:0[승부차기 6:7] * 아스널(잉글랜드)
득점 : 후안(9분 / AS 로마)

▷ * FC 바르셀로나(스페인) 5:2 리옹(프랑스)
득점 : 앙리(25분 / 바르셀로나), 앙리(27분 / 바르셀로나), 메시(40분 / 바르셀로나), 에투(43분 / 바르셀로나), 마쿤(44분 / 리옹), 주닝요(48분 / 리옹), 케이타(90분 / 바르셀로나)

▷ * FC 포르투(포르투갈) 0: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2:0 인터밀란(이탈리아)
득점 : 비디치(4분 / 맨유), 호날두(49분 / 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