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멕시코전서 울린 ‘부활 전주곡’

입력 2009.03.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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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지는 않았지만 김광현(SK)의 얼굴에서는 투지가 엿보였다.
다음 등판에서 꼭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로 조용히 기회를 벼르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다.
9일 일본과 1라운드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8점이나 주며 처참하게 무너졌고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도 2⅔이닝 동안 안타 5개를 허용하고 3점을 줬던 김광현은 멕시코와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펫코파크 마운드에 섰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4강에 오르려면 꼭 잡아야 했던 이날 경기를 위해 윤석민(KIA)과 김광현 등 선발 요원에게 경기 직전에서야 불펜 대기 명령을 내렸다.
직구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아 시름이 깊었던 김광현은 지난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를 받고 다승왕(16승)을 수상한 저력을 앞세워 이날 최대 승부처에서 이름값을 했다.
4-2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수비 때 멕시코가 스위치타자 프레디 산도발을 대타로 내자 김인식 감독은 정대현(SK)을 내리고 김광현을 불렀다.
산도발 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년간 연평균 30홈런에 100타점을 올린 왼손 거포 아드리안 곤살레스까지 막으라는 뜻이었다.
김광현의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8㎞까지 찍혔지만 제구력은 썩 좋지 않았다. 대신 이날 낮은 볼 대신 높은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던 조 웨스트 구심의 성향을 잘 읽고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바통을 윤석민에게 넘겼다.
특히 곤살레스와 대결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점은 이날 최대 수확이었다. 왼손 타자가 때리기에 어려운 각도와 코너로 볼이 잘 떨어져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 후반 멕시코로서는 가장 좋은 찬스였고 대표팀으로서는 최대 고비였으나 김광현이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승부추는 한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그간 쏟아진 주위의 우려섞인 시선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김광현은 "그렇게 꽉 막힌(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일본과 한 경기에 등판했을 뿐"이라면서 "스트라이크를 높게 활용했고 결과가 좋았다. 다음에 등판한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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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멕시코전서 울린 ‘부활 전주곡’
    • 입력 2009-03-16 17:21:13
    연합뉴스
밝지는 않았지만 김광현(SK)의 얼굴에서는 투지가 엿보였다. 다음 등판에서 꼭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로 조용히 기회를 벼르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다. 9일 일본과 1라운드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8점이나 주며 처참하게 무너졌고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도 2⅔이닝 동안 안타 5개를 허용하고 3점을 줬던 김광현은 멕시코와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펫코파크 마운드에 섰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4강에 오르려면 꼭 잡아야 했던 이날 경기를 위해 윤석민(KIA)과 김광현 등 선발 요원에게 경기 직전에서야 불펜 대기 명령을 내렸다. 직구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아 시름이 깊었던 김광현은 지난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를 받고 다승왕(16승)을 수상한 저력을 앞세워 이날 최대 승부처에서 이름값을 했다. 4-2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수비 때 멕시코가 스위치타자 프레디 산도발을 대타로 내자 김인식 감독은 정대현(SK)을 내리고 김광현을 불렀다. 산도발 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년간 연평균 30홈런에 100타점을 올린 왼손 거포 아드리안 곤살레스까지 막으라는 뜻이었다. 김광현의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8㎞까지 찍혔지만 제구력은 썩 좋지 않았다. 대신 이날 낮은 볼 대신 높은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던 조 웨스트 구심의 성향을 잘 읽고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바통을 윤석민에게 넘겼다. 특히 곤살레스와 대결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점은 이날 최대 수확이었다. 왼손 타자가 때리기에 어려운 각도와 코너로 볼이 잘 떨어져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 후반 멕시코로서는 가장 좋은 찬스였고 대표팀으로서는 최대 고비였으나 김광현이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승부추는 한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그간 쏟아진 주위의 우려섞인 시선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김광현은 "그렇게 꽉 막힌(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일본과 한 경기에 등판했을 뿐"이라면서 "스트라이크를 높게 활용했고 결과가 좋았다. 다음에 등판한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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