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미녀 판매사원

입력 2001.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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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탤런트 같은 외모와 모델 같은 몸매로 옷을 파는 백화점 점원들 혹시 만나보셨습니까? 예전에는 판매하는 점원이 상품보다 돋보이면 안 된다는 게 불문율이었지만 지금은 점원이 튀어야 물건도 잘 팔리는 시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쟁력 있는 미모의 여성들을 억대의 연봉을 주면서까지 스카웃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이수연 기자가 옷보다 점원이 더 튀는 새로운 마케팅의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여성복매장, 지나던 사람들이 한 매장 앞에 걸음을 멈추고 늘어섭니다.
시선을 끄는 것은 매장안의 여성들, 늘씬한 몸매의 인형 같은 이들은 다름 아닌 점원들입니다.
평균 168cm의 키에 24인치를 넘지 않는 허리둘레, 이들은 살아 있는 마네킹이라 불립니다.
⊙인터뷰: 여자분들이요, 마네킹이랑 화장이랑 머리가 다 똑같은 것 같아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인터뷰: 백화점에 원래 저렇게 화려한 게 없잖아요, 원래 단정하잖아요., 매장언니들 보면.
그런데 여기는 좀 특이하잖아요.
⊙기자: 이른바 숍 마스터.
단순히 옷을 파는 점원이 아니라 옷을 맞춰입는 코디네이터이자 직접 옷을 선보이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들어온 이 신종직업에 뛰어든 이들은 대부분 나레이터 모델 출신들, 허리둘레가 22인치밖에 안 되는 숍 마스터 하지숙 씨는 공중파 방송사의 공채탤런트 출신입니다.
⊙인터뷰: 제가 마네킹 디스플레이 고치고 있거나 그러면 손님들이 지나가다가 움직이니까 놀래요.
'안쪽에서 보세요'
그러면 '언니 마네킹인 줄 알았어요' 막...
많은 사람, 어쨌든 탤런트는 직업상으로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데 이것 같은 경우는 직접 사람들, 그러니까 연예인들은 그런 위치에 못 있잖아요.
사람들 보면 연예인 보고 동경의 대상이고 그런데 저는 직접 제가 앞에 서 있고...
⊙기자: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은 모두 팔아야 할 상품들, 백화점 유니폼 대신 과감한 색상의 제품을 입습니다.
모델수준의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면 손님들도 사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인터뷰: 아가씨가 잘 어울리고 그래서 한 번 저도 입어보려고...
⊙기자: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마케팅 전략은 입고 보여주며 판다, 하루에 이들이 갈아입는 옷만 5벌에 이릅니다.
잘 안 팔리는 옷도 이들이 입고 있으면 1시간 안에 재고가 바닥날 정도입니다.
⊙기자: 어떤 옷으로 갈아입으세요?
⊙진달래(명동점 숍마스터): 그날 물량이 많은 옷들을 갈아입고요, 아니면 오늘은 이 쪽으로 팔아봐야겠다 그래서 그 쪽으로 입으면 전체적으로 싹 세팅해서 입으면 그쪽의 매출이 올라가요.
⊙기자: 일본에서 국내에 들어온 지 한 달째 수백 개의 디자인 가운데 대여섯 개만 잘 팔리는 다른 매장과는 달리 모든 디자인의 옷이 80%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입고 판다는 마케팅 전략은 이미 일본에서 놀라운 효과를 거두어 16평짜리 매장에서 한 달에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숍 마스터들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박승수(잠실점 숍마스터): 그러니까 옷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희는 마네킹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럴 때는 손님들한테 좋은 옷을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러면 손님들이 옷걸이에 걸어놓았을 때는 이렇게 보였는데 사람이 입고 있으면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수가 있어요.
⊙기자: 손님이 뜸한 시간을 빌려 화장을 고치러 갑니다.
옷 뿐만 아니라 머리모양이나 화장까지 늘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판매도 해야 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기자: 나레이터 모델할 때가 쉬웠어요?
⊙하영실(25세): 예, 훨씬 쉬웠죠, 짧은 시간 6시간 동안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이것은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8시 반 그리고 끝나고 창고 정리하고 그러면 11시, 12시에 갈 때도 있거든요.
⊙기자: 판매를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해외 연수까지 받아가며 남다른 자부심을 길러 온 이들이 받는 연봉은 대략 1억원 정도, 하지만 제품 광고 모델 등에 따로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게 자체 평가입니다.
⊙최윤준(아이올리 사장): 제품보다 튀지 않게 해서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안 주는 마케팅들을 많이 쓰고 있는데 저희는 그런 거하고는 완전히 반대 사고방식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멋있는 비주얼속에...
⊙기자: 손님들의 시선과 새로운 마케팅 방법에 대한 기대 속에 국내에 소개된 숍 마스터 이 마케팅의 성공여부는 아직 실험중입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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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연봉, 미녀 판매사원
    • 입력 2001-03-23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탤런트 같은 외모와 모델 같은 몸매로 옷을 파는 백화점 점원들 혹시 만나보셨습니까? 예전에는 판매하는 점원이 상품보다 돋보이면 안 된다는 게 불문율이었지만 지금은 점원이 튀어야 물건도 잘 팔리는 시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쟁력 있는 미모의 여성들을 억대의 연봉을 주면서까지 스카웃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이수연 기자가 옷보다 점원이 더 튀는 새로운 마케팅의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여성복매장, 지나던 사람들이 한 매장 앞에 걸음을 멈추고 늘어섭니다. 시선을 끄는 것은 매장안의 여성들, 늘씬한 몸매의 인형 같은 이들은 다름 아닌 점원들입니다. 평균 168cm의 키에 24인치를 넘지 않는 허리둘레, 이들은 살아 있는 마네킹이라 불립니다. ⊙인터뷰: 여자분들이요, 마네킹이랑 화장이랑 머리가 다 똑같은 것 같아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인터뷰: 백화점에 원래 저렇게 화려한 게 없잖아요, 원래 단정하잖아요., 매장언니들 보면. 그런데 여기는 좀 특이하잖아요. ⊙기자: 이른바 숍 마스터. 단순히 옷을 파는 점원이 아니라 옷을 맞춰입는 코디네이터이자 직접 옷을 선보이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들어온 이 신종직업에 뛰어든 이들은 대부분 나레이터 모델 출신들, 허리둘레가 22인치밖에 안 되는 숍 마스터 하지숙 씨는 공중파 방송사의 공채탤런트 출신입니다. ⊙인터뷰: 제가 마네킹 디스플레이 고치고 있거나 그러면 손님들이 지나가다가 움직이니까 놀래요. '안쪽에서 보세요' 그러면 '언니 마네킹인 줄 알았어요' 막... 많은 사람, 어쨌든 탤런트는 직업상으로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데 이것 같은 경우는 직접 사람들, 그러니까 연예인들은 그런 위치에 못 있잖아요. 사람들 보면 연예인 보고 동경의 대상이고 그런데 저는 직접 제가 앞에 서 있고... ⊙기자: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은 모두 팔아야 할 상품들, 백화점 유니폼 대신 과감한 색상의 제품을 입습니다. 모델수준의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면 손님들도 사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인터뷰: 아가씨가 잘 어울리고 그래서 한 번 저도 입어보려고... ⊙기자: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마케팅 전략은 입고 보여주며 판다, 하루에 이들이 갈아입는 옷만 5벌에 이릅니다. 잘 안 팔리는 옷도 이들이 입고 있으면 1시간 안에 재고가 바닥날 정도입니다. ⊙기자: 어떤 옷으로 갈아입으세요? ⊙진달래(명동점 숍마스터): 그날 물량이 많은 옷들을 갈아입고요, 아니면 오늘은 이 쪽으로 팔아봐야겠다 그래서 그 쪽으로 입으면 전체적으로 싹 세팅해서 입으면 그쪽의 매출이 올라가요. ⊙기자: 일본에서 국내에 들어온 지 한 달째 수백 개의 디자인 가운데 대여섯 개만 잘 팔리는 다른 매장과는 달리 모든 디자인의 옷이 80%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입고 판다는 마케팅 전략은 이미 일본에서 놀라운 효과를 거두어 16평짜리 매장에서 한 달에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숍 마스터들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박승수(잠실점 숍마스터): 그러니까 옷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희는 마네킹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럴 때는 손님들한테 좋은 옷을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러면 손님들이 옷걸이에 걸어놓았을 때는 이렇게 보였는데 사람이 입고 있으면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수가 있어요. ⊙기자: 손님이 뜸한 시간을 빌려 화장을 고치러 갑니다. 옷 뿐만 아니라 머리모양이나 화장까지 늘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판매도 해야 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기자: 나레이터 모델할 때가 쉬웠어요? ⊙하영실(25세): 예, 훨씬 쉬웠죠, 짧은 시간 6시간 동안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이것은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8시 반 그리고 끝나고 창고 정리하고 그러면 11시, 12시에 갈 때도 있거든요. ⊙기자: 판매를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해외 연수까지 받아가며 남다른 자부심을 길러 온 이들이 받는 연봉은 대략 1억원 정도, 하지만 제품 광고 모델 등에 따로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게 자체 평가입니다. ⊙최윤준(아이올리 사장): 제품보다 튀지 않게 해서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안 주는 마케팅들을 많이 쓰고 있는데 저희는 그런 거하고는 완전히 반대 사고방식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멋있는 비주얼속에... ⊙기자: 손님들의 시선과 새로운 마케팅 방법에 대한 기대 속에 국내에 소개된 숍 마스터 이 마케팅의 성공여부는 아직 실험중입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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