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봉사’ 이천수 “미안해요, 고마워요”

입력 2009.03.21 (16:49) 수정 2009.03.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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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겠다. 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그라운드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전남 드래곤즈의 공격수 이천수(28)가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페어플레이 깃발을 드는 기수로 사회 봉사활동을 했다.
이천수는 21일 오후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 앞서 전남 서포터스 회장, 모범 운전사회 회장, 광양제철소 직원 대표 등 세 명과 함께 기수를 맡아 그라운드에 올라섰다.
지난 7일 FC서울과 경기 때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해당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 세리머니와 `총쏘기' 시늉을 했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와 기수 사회봉사 명령 징계를 받은 것을 실천한 것이다.
이천수는 이날 운동복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페어플레이 기(旗) 오른쪽 앞에서 왼손으로 들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경기장 입장 직전에는 박항서 전남 감독이 이천수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를 해줬다.
이천수는 깃발을 들고 이동하는 동안 내내 무거운 표정을 지었고 광양구장을 찾은 관중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천수의 봉사 활동을 지켜봤다.
대신 서포터스들은 스탠드에 이천수의 사진과 함께 `누가 뭐라 해도 이천수'라는 문구를 새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구단도 전광판을 통해 '한두 경기 못했다고 떠나버릴 근성 없는 팬은 없습니다' `차라리 처음 쓴맛을 본 것이 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천수 선수를 도울 방법을 찾아봅시다' 등 문구를 띄웠다.
이날 기수로 첫 사회봉사 명령을 수행한 이천수는 오는 25일 대구FC, 다음 달 18일 광주 상무와 홈 경기에서 두 차례 더 깃발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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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수 봉사’ 이천수 “미안해요, 고마워요”
    • 입력 2009-03-21 16:49:08
    • 수정2009-03-21 16:54:47
    연합뉴스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겠다. 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그라운드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전남 드래곤즈의 공격수 이천수(28)가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페어플레이 깃발을 드는 기수로 사회 봉사활동을 했다. 이천수는 21일 오후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 앞서 전남 서포터스 회장, 모범 운전사회 회장, 광양제철소 직원 대표 등 세 명과 함께 기수를 맡아 그라운드에 올라섰다. 지난 7일 FC서울과 경기 때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해당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 세리머니와 `총쏘기' 시늉을 했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와 기수 사회봉사 명령 징계를 받은 것을 실천한 것이다. 이천수는 이날 운동복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페어플레이 기(旗) 오른쪽 앞에서 왼손으로 들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경기장 입장 직전에는 박항서 전남 감독이 이천수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를 해줬다. 이천수는 깃발을 들고 이동하는 동안 내내 무거운 표정을 지었고 광양구장을 찾은 관중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천수의 봉사 활동을 지켜봤다. 대신 서포터스들은 스탠드에 이천수의 사진과 함께 `누가 뭐라 해도 이천수'라는 문구를 새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구단도 전광판을 통해 '한두 경기 못했다고 떠나버릴 근성 없는 팬은 없습니다' `차라리 처음 쓴맛을 본 것이 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천수 선수를 도울 방법을 찾아봅시다' 등 문구를 띄웠다. 이날 기수로 첫 사회봉사 명령을 수행한 이천수는 오는 25일 대구FC, 다음 달 18일 광주 상무와 홈 경기에서 두 차례 더 깃발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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