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에 운동화까지…로비 수단도 ‘다양’

입력 2009.03.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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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연차 회장이 이광재, 서갑원 의원에게 돈을 건넨 방식은 종전 방식과는 사뭇 다른 신종수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현금은 물론, 상품권에서 달러, 운동화까지 그야말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로비를 펼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의 한 한국음식점, 민주당 이광재, 서갑원 의원이 각각 2만 달러와 수만 달러의 박연차 회장 돈을 건네받은 곳입니다.

박 회장이 홍콩과 중국의 자회사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일부를 미국으로 송금하면 지인이 돈을 인출해 이 음식점에서 전달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국내에 들여올 수 없는 해외 비자금을 역외에서 송금해 달러로 주고받는 신종 수법이었습니다.

국내에선 역시 현금이 주요 로비수단이었습니다.

집무실 금고에 항상 현금 3억 원 이상을 채워뒀다 필요할 때마다 라면상자 등에 담아 전달했습니다.

은행에서 현금을 찾을 땐 항상 4900만원에 맞춰 찾았습니다.

5천만원을 넘어가면 자동으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출금내역이 통보되기 때문입니다.

현금을 부담스러워하는 상대에겐 상품권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박정규 전 청와대 수석은 박 회장으로부터 5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2백 장, 1억 원 어치를 받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유명 운동화 생산 기업이었던 만큼, 박 회장은 지난 2005년 지역구 관리에 쓰라며 운동화 4백여 켤레, 5천만 원 어치를 이광재 의원 측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여야, 정관계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 로비를 벌였던 박연차 회장, 로비 수단도 교묘하고 다양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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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권에 운동화까지…로비 수단도 ‘다양’
    • 입력 2009-03-25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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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연차 회장이 이광재, 서갑원 의원에게 돈을 건넨 방식은 종전 방식과는 사뭇 다른 신종수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현금은 물론, 상품권에서 달러, 운동화까지 그야말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로비를 펼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의 한 한국음식점, 민주당 이광재, 서갑원 의원이 각각 2만 달러와 수만 달러의 박연차 회장 돈을 건네받은 곳입니다. 박 회장이 홍콩과 중국의 자회사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일부를 미국으로 송금하면 지인이 돈을 인출해 이 음식점에서 전달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국내에 들여올 수 없는 해외 비자금을 역외에서 송금해 달러로 주고받는 신종 수법이었습니다. 국내에선 역시 현금이 주요 로비수단이었습니다. 집무실 금고에 항상 현금 3억 원 이상을 채워뒀다 필요할 때마다 라면상자 등에 담아 전달했습니다. 은행에서 현금을 찾을 땐 항상 4900만원에 맞춰 찾았습니다. 5천만원을 넘어가면 자동으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출금내역이 통보되기 때문입니다. 현금을 부담스러워하는 상대에겐 상품권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박정규 전 청와대 수석은 박 회장으로부터 5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2백 장, 1억 원 어치를 받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유명 운동화 생산 기업이었던 만큼, 박 회장은 지난 2005년 지역구 관리에 쓰라며 운동화 4백여 켤레, 5천만 원 어치를 이광재 의원 측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여야, 정관계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 로비를 벌였던 박연차 회장, 로비 수단도 교묘하고 다양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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