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톡톡] 한-EU FTA, 어떻게 달라지나?

입력 2009.03.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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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두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죠.

유럽연합과의 FTA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어제까지 마지막 협상을 마치고, 이제 두어개 쟁점들만 남은 상태인데요.

유럽연합과 FTA가 타결되면 우리 생활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박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연합과 FTA가 최종 타결돼 관세가 없어지면, 유럽산 수입품과 국산 수출품 모두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게 됩니다.

먼저 가장 큰 관심 품목인 자동차. 현재 우리나라가 8%, 유럽이 10%씩 물리고 있는 관세를 합의한 대로 없앨 경우, 우리나라가 천5백만 원에 수출하는 소형 자동차 값은 150만 원 정도 내려가고, 벤츠와 BMW, 아우디 등 유럽산 수입 자동차 가격은 8% 싸집니다.

또 우리나라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유럽산 와인은 15%, 화장품은 8%, 명품 가방과 구두, 의류는 8에서 13%씩 단계적으로 값이 내려갑니다.

수입 농산품 가격도 떨어집니다.

국내 돼지고기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유럽연합, 특히 가장 많이(83%) 들여오는 냉동 삼겹살의 관세 25%가 없어지면, 값도 그만큼 내려갈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우리 축산농가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관세 철폐 시기는 5년과 10년으로 최대한 늦추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또 현재 관세가 많이 붙어 가격 인하 효과가 큰 분유(176%)와 치즈(36%) 등도 우리 농가의 피해를 우려해, 10년 뒤 관세 철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혜민(한국 측 수석대표) :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해서, 농업은 예외적으로 공산품과는 달리 예외적 취급을 받을 수 있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습니다."

업종별로 봤을 때, 유럽연합과의 FTA는 우리나라가 유럽에 주로 수출하는 자동차와 가전업계 등엔 호재가, 반면 유럽연합이 우위에 서 있는 정밀 화학과 기계류, 축산과 낙농업계 등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 양측은 다음달 남은 쟁점들을 논의할 예정으로,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내년 초쯤, 효력을 내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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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톡톡] 한-EU FTA, 어떻게 달라지나?
    • 입력 2009-03-25 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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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두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죠. 유럽연합과의 FTA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어제까지 마지막 협상을 마치고, 이제 두어개 쟁점들만 남은 상태인데요. 유럽연합과 FTA가 타결되면 우리 생활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박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연합과 FTA가 최종 타결돼 관세가 없어지면, 유럽산 수입품과 국산 수출품 모두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게 됩니다. 먼저 가장 큰 관심 품목인 자동차. 현재 우리나라가 8%, 유럽이 10%씩 물리고 있는 관세를 합의한 대로 없앨 경우, 우리나라가 천5백만 원에 수출하는 소형 자동차 값은 150만 원 정도 내려가고, 벤츠와 BMW, 아우디 등 유럽산 수입 자동차 가격은 8% 싸집니다. 또 우리나라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유럽산 와인은 15%, 화장품은 8%, 명품 가방과 구두, 의류는 8에서 13%씩 단계적으로 값이 내려갑니다. 수입 농산품 가격도 떨어집니다. 국내 돼지고기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유럽연합, 특히 가장 많이(83%) 들여오는 냉동 삼겹살의 관세 25%가 없어지면, 값도 그만큼 내려갈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우리 축산농가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관세 철폐 시기는 5년과 10년으로 최대한 늦추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또 현재 관세가 많이 붙어 가격 인하 효과가 큰 분유(176%)와 치즈(36%) 등도 우리 농가의 피해를 우려해, 10년 뒤 관세 철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혜민(한국 측 수석대표) :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해서, 농업은 예외적으로 공산품과는 달리 예외적 취급을 받을 수 있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습니다." 업종별로 봤을 때, 유럽연합과의 FTA는 우리나라가 유럽에 주로 수출하는 자동차와 가전업계 등엔 호재가, 반면 유럽연합이 우위에 서 있는 정밀 화학과 기계류, 축산과 낙농업계 등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 양측은 다음달 남은 쟁점들을 논의할 예정으로,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내년 초쯤, 효력을 내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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