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혐의는? 어디서 얼마 받았나?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에는 간 적도 없다고 주장했던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6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그 식당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2억2천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한국, 미국, 베트남에서 4차례에 걸쳐 미화 12만달러와 원화 2천만원을, 정 전 회장으로부터는 2004∼2006년 3차례에 걸쳐 1만달러씩 3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4년 5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K한인식당에서 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식당주인 K씨로부터 2만 달러, 2006년 4월 서울 L호텔 식당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직접 5만 달러를 건네받았다.
2006년 8월에는 박 회장의 초청을 받아 한병도 전 의원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 박 회장의 현지법인 태광비나 사무실에서 5만 달러를 받았고 지난해 3월 서울 양재동 만남의 광장에서 박 회장 측근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
또 정 전 농협회장은 2004년 4월 강원 평창의 한 모텔 객실에서, 2005년 5월 승용차를 타고 평창의 한 식당 앞을 지나다가, 2006년 2월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회장 사무실에서 이 의원에게 한번에 1만달러씩을 줬다.
박 회장이 K식당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을 방문한 의원들에게 `대리접대'를 시키고 여비까지 건넸다는 의혹과 해외공장이 있는 베트남과 중국으로 의원을 초청해 현지법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이 의원의 구속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검찰은 이 같은 수법으로 박 회장의 돈을 받은 정치인이 여럿에 달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