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마오 넘고’ 금빛 승전보 전한다

입력 2009.03.27 (09:45) 수정 2009.03.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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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니어 무대에서 세 번째 만남. 하지만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금빛 도전을 가로막았던 부상도 없고 몸 상태는 말 그대로 최고다.
이제 김연아(19.고려대)가 2년 연속 3위 자리를 박차고 나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피겨 여왕의 자리에 오를 최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지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아사다와 본격적인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 티켓의 수가 결정되는데다 김연아로선 처음으로 부상 없는 완벽한 조건에서 출전하는 대회여서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에 대한 욕구가 강렬하다.
더구나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패하면서 국내 스포츠 팬들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던 만큼 이제 김연아가 아사다를 이기고 승전보를 전해줄 차례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 세 번째다.
지난 2007년 첫 대결에서 일본의 안도 미키(22)가 우승한 가운데 아사다와 김연아는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당시 김연아는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대회 참가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지만 진통제 투혼 속에 쇼트프로그램에서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해 역대 최고점(71.95점)을 갈아치우는 기적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국 부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하면서 끝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8년 대회 때는 고관절 통증이 김연아를 괴롭혔다.
'박쥐 서곡'을 쇼트프로그램으로 내세운 김연아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서 고관절 통증을 느껴 이어진 트리플 러츠 점프의 타이밍을 놓치고 넘어졌다.
몸 상태가 비정상이다 보니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레벨 1을 받고 스텝도 레벨 2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으로 5위로 밀려났다.
김연아는 또 한 번 진통제 투혼 속에 프리스케이팅 1위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려다 넘어지고서도 종합 1위에 올라 2년 연속 김연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아사다와 세 번째 대결을 앞둔 김연아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연기를 즐기면서 실수 없이 대회를 마치겠다는 각오뿐이다.
특히 김연아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193.45점을 획득, 아사다가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따낸 191.13점보다 앞서면서 이번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을 지키고 있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2.24점)을 세웠을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완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실수가 잦았던 트리플 루프 대신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을 넣고,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나 트리플 러프-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실수에 대비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위기대응용'으로 연습하는 등 우승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에 맞서는 아사다 역시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내세워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사다는 지난 24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이후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애를 썼고, 쇼트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 김연아의 도전을 막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28일 오전 9시 7분부터 쇼트프로그램 10조 4번째 연기자로 나서고, 아사다는 이보다 앞서 8시54분부터 연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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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아, ‘마오 넘고’ 금빛 승전보 전한다
    • 입력 2009-03-27 09:40:46
    • 수정2009-03-27 09:47:45
    연합뉴스
어느새 시니어 무대에서 세 번째 만남. 하지만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금빛 도전을 가로막았던 부상도 없고 몸 상태는 말 그대로 최고다. 이제 김연아(19.고려대)가 2년 연속 3위 자리를 박차고 나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피겨 여왕의 자리에 오를 최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지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아사다와 본격적인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 티켓의 수가 결정되는데다 김연아로선 처음으로 부상 없는 완벽한 조건에서 출전하는 대회여서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에 대한 욕구가 강렬하다. 더구나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패하면서 국내 스포츠 팬들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던 만큼 이제 김연아가 아사다를 이기고 승전보를 전해줄 차례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 세 번째다. 지난 2007년 첫 대결에서 일본의 안도 미키(22)가 우승한 가운데 아사다와 김연아는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당시 김연아는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대회 참가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지만 진통제 투혼 속에 쇼트프로그램에서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해 역대 최고점(71.95점)을 갈아치우는 기적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국 부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하면서 끝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8년 대회 때는 고관절 통증이 김연아를 괴롭혔다. '박쥐 서곡'을 쇼트프로그램으로 내세운 김연아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서 고관절 통증을 느껴 이어진 트리플 러츠 점프의 타이밍을 놓치고 넘어졌다. 몸 상태가 비정상이다 보니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레벨 1을 받고 스텝도 레벨 2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으로 5위로 밀려났다. 김연아는 또 한 번 진통제 투혼 속에 프리스케이팅 1위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려다 넘어지고서도 종합 1위에 올라 2년 연속 김연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아사다와 세 번째 대결을 앞둔 김연아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연기를 즐기면서 실수 없이 대회를 마치겠다는 각오뿐이다. 특히 김연아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193.45점을 획득, 아사다가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따낸 191.13점보다 앞서면서 이번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을 지키고 있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2.24점)을 세웠을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완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실수가 잦았던 트리플 루프 대신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을 넣고,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나 트리플 러프-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실수에 대비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위기대응용'으로 연습하는 등 우승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에 맞서는 아사다 역시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내세워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사다는 지난 24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이후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애를 썼고, 쇼트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 김연아의 도전을 막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28일 오전 9시 7분부터 쇼트프로그램 10조 4번째 연기자로 나서고, 아사다는 이보다 앞서 8시54분부터 연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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