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아파트 ‘1층의 재발견’

입력 2009.03.27 (20:44) 수정 2009.03.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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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에서 이른바 '로열층'은 고층이나 중간층을 가리키는 말인데, 전망이 좋거나 볕이 잘 들어서 인기가 좋고 그만큼 값도 비쌉니다.

그에 비해 1층이나 저층은 들락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럽고 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는데요, 요즘엔 이런 1층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1층의 재발견,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놀이방.


알록달록한 봄꽃과 봄의 향기로 가득찬 정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파트 1층이 새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종하씨, 베란다 앞 정원에서 봄맞이가 한창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1층 가구에 한해 베란다 앞에 전용공간이 있습니다.

20여 제곱미터에 불과하지만 평소 전원생활을 꿈꾸던 김 씨에게는 딱인 곳입니다..

철철이 좋아하는 꽃과 화분 나무를 가꾸고 이불과 빨래 널기도 좋습니다.

<인터뷰> 김종하(서울시 방이동) : "햇볕이 나면 일광을 해서 뽀송뽀송하고 기분이 좋고 아이들과 1층으로 이사 온 것 행복하다. 답답할 때는 아이들과 같이 라면도 끓여먹고 텐트도 쳐놓고 동화책도 읽고..."

아이들이 '쿵쾅' 거리며 뛰어 놀아도 안심.

평소 아래층 눈치를 봐야 했던 이웃집 꼬마들도 신이 났습니다.

<인터뷰> 이명순(이웃 주민) : "너무 좋고요. 9층에 사는데 여기서는 놀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도 편안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엄마들도 편하게 생각할 수 있어 좋습니다."

부동산 침체기지만 잘 꾸며진 이 아파트 단지 1층은 부동산에 내놓기 무섭게 팔립니다.

<인터뷰> 이윤자(공인중개사) :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고 찾아와 매수하려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아이들이 뛰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전원주택 같은 풍경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1층에 마련된 어린이집니다. 예쁘게 색칠도 하고, 마음껏 뛰어놀고 나면 어느새 점심시간.

이런 보육시설에는 아파트 1층이 딱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기도 쉽고, 집에서 가까우니 비상시에도 좋습니다.

<인터뷰> 임미경(놀이방 원장) : "어린이집 운영하니 가정에도 도움되고 1층 어린이집 운영에 대해 관심 많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가정보육시설을 5년 이상 운영하면 해당 주택은 종합부동산세 합산대상에서 제외돼 세제혜택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1층의 매력입니다.

<인터뷰> 박상언(컨설턴트) : "분양가 5~10% 정도 싸고, 건설회사들이 홍보효과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내가 살기 좋은 곳이 나에겐 곧 로열층이라는 생각.

1층의 재발견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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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아파트 ‘1층의 재발견’
    • 입력 2009-03-27 20:22:37
    • 수정2009-03-27 21:08:15
    뉴스타임
<앵커 멘트> 아파트에서 이른바 '로열층'은 고층이나 중간층을 가리키는 말인데, 전망이 좋거나 볕이 잘 들어서 인기가 좋고 그만큼 값도 비쌉니다. 그에 비해 1층이나 저층은 들락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럽고 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는데요, 요즘엔 이런 1층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1층의 재발견,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놀이방. 알록달록한 봄꽃과 봄의 향기로 가득찬 정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파트 1층이 새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종하씨, 베란다 앞 정원에서 봄맞이가 한창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1층 가구에 한해 베란다 앞에 전용공간이 있습니다. 20여 제곱미터에 불과하지만 평소 전원생활을 꿈꾸던 김 씨에게는 딱인 곳입니다.. 철철이 좋아하는 꽃과 화분 나무를 가꾸고 이불과 빨래 널기도 좋습니다. <인터뷰> 김종하(서울시 방이동) : "햇볕이 나면 일광을 해서 뽀송뽀송하고 기분이 좋고 아이들과 1층으로 이사 온 것 행복하다. 답답할 때는 아이들과 같이 라면도 끓여먹고 텐트도 쳐놓고 동화책도 읽고..." 아이들이 '쿵쾅' 거리며 뛰어 놀아도 안심. 평소 아래층 눈치를 봐야 했던 이웃집 꼬마들도 신이 났습니다. <인터뷰> 이명순(이웃 주민) : "너무 좋고요. 9층에 사는데 여기서는 놀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도 편안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엄마들도 편하게 생각할 수 있어 좋습니다." 부동산 침체기지만 잘 꾸며진 이 아파트 단지 1층은 부동산에 내놓기 무섭게 팔립니다. <인터뷰> 이윤자(공인중개사) :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고 찾아와 매수하려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아이들이 뛰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전원주택 같은 풍경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1층에 마련된 어린이집니다. 예쁘게 색칠도 하고, 마음껏 뛰어놀고 나면 어느새 점심시간. 이런 보육시설에는 아파트 1층이 딱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기도 쉽고, 집에서 가까우니 비상시에도 좋습니다. <인터뷰> 임미경(놀이방 원장) : "어린이집 운영하니 가정에도 도움되고 1층 어린이집 운영에 대해 관심 많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가정보육시설을 5년 이상 운영하면 해당 주택은 종합부동산세 합산대상에서 제외돼 세제혜택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1층의 매력입니다. <인터뷰> 박상언(컨설턴트) : "분양가 5~10% 정도 싸고, 건설회사들이 홍보효과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내가 살기 좋은 곳이 나에겐 곧 로열층이라는 생각. 1층의 재발견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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