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 공격수 ‘무뎌진 발끝’ 우려

입력 2009.03.28 (21:09) 수정 2009.03.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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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 경기(4월1일.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이라크와 예행연습을 가졌다.
수비수 황재원(포항)의 자책골로 0-1로 끌려가다 바로 김치우(서울)의 만회골, 이근호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허정무호의 무패행진은 19경기(9승10무)로 늘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경기는 소속팀을 찾지 못한 이근호와 해외파들의 컨디션 점검, 무릎 수술을 받은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과 경고 누적으로 북한전에 뛸 수 없는 미드필더 김정우(성남)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조합을 찾는 시험 무대였다.
허 감독은 예상대로 이날 교체가 가능했던 카드 6장을 모두 활용했다.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인 K-리거 이청용과 기성용(이상 서울) 등은 그나마 꾸준히 제 몫을 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라 피로가 쌓인 데다 장거리 이동까지 한 박지성 등 해외파들의 몸은 그리 가벼워 보이지는 않았다.
수비진영에서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고질병이 되풀이되며 종종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이근호, 박주영(AS모나코) 등 공격수들의 골 감각은 너무 무뎌 보였다. 나흘 뒤 대결할 북한의 '벌떼 수비'를 뚫기에는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허 감독은 둥지를 찾지 못한 이근호를 이날 투입한 최전방 공격수 중 가장 많은 시간(79분)을 뛰게 했다. 이근호의 몸 상태도 점검하면서 경기력도 끌어올리게 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허 감독은 대표팀 소집훈련을 시작하고 나서 이근호에 대해 "훈련을 잘해 온 것 같다. 북한전을 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정무호 출범 이후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이근호(6골)의 골 감각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기성용이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어 결승골을 뽑긴 했어도 예전의 감각이라면 그 이전에 한두 골은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결정적 찬스가 있었다.
전반 19분 이청용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뒤 골 지역 왼쪽에서 재차 날린 슈팅 등은 해결사라면 놓쳐서는 안 될 기회들이었다.
북한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2-0으로 누르고 3승1무1패(승점 10)가 돼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2승2무.승점 8)을 제치고 일단 조 선두로 올라섰다.
4월1일 서울에서 열릴 한국과 원정경기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북한으로서는 수확이다.
그렇지 않아도 원정경기에서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는 북한이다.
지난해 모두 비긴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허정무호가 북한을 상대로 뽑은 골은 두 골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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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호 공격수 ‘무뎌진 발끝’ 우려
    • 입력 2009-03-28 21:09:59
    • 수정2009-03-28 21:58:45
    연합뉴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 경기(4월1일.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이라크와 예행연습을 가졌다. 수비수 황재원(포항)의 자책골로 0-1로 끌려가다 바로 김치우(서울)의 만회골, 이근호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허정무호의 무패행진은 19경기(9승10무)로 늘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경기는 소속팀을 찾지 못한 이근호와 해외파들의 컨디션 점검, 무릎 수술을 받은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과 경고 누적으로 북한전에 뛸 수 없는 미드필더 김정우(성남)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조합을 찾는 시험 무대였다. 허 감독은 예상대로 이날 교체가 가능했던 카드 6장을 모두 활용했다.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인 K-리거 이청용과 기성용(이상 서울) 등은 그나마 꾸준히 제 몫을 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라 피로가 쌓인 데다 장거리 이동까지 한 박지성 등 해외파들의 몸은 그리 가벼워 보이지는 않았다. 수비진영에서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고질병이 되풀이되며 종종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이근호, 박주영(AS모나코) 등 공격수들의 골 감각은 너무 무뎌 보였다. 나흘 뒤 대결할 북한의 '벌떼 수비'를 뚫기에는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허 감독은 둥지를 찾지 못한 이근호를 이날 투입한 최전방 공격수 중 가장 많은 시간(79분)을 뛰게 했다. 이근호의 몸 상태도 점검하면서 경기력도 끌어올리게 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허 감독은 대표팀 소집훈련을 시작하고 나서 이근호에 대해 "훈련을 잘해 온 것 같다. 북한전을 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정무호 출범 이후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이근호(6골)의 골 감각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기성용이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어 결승골을 뽑긴 했어도 예전의 감각이라면 그 이전에 한두 골은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결정적 찬스가 있었다. 전반 19분 이청용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뒤 골 지역 왼쪽에서 재차 날린 슈팅 등은 해결사라면 놓쳐서는 안 될 기회들이었다. 북한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2-0으로 누르고 3승1무1패(승점 10)가 돼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2승2무.승점 8)을 제치고 일단 조 선두로 올라섰다. 4월1일 서울에서 열릴 한국과 원정경기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북한으로서는 수확이다. 그렇지 않아도 원정경기에서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는 북한이다. 지난해 모두 비긴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허정무호가 북한을 상대로 뽑은 골은 두 골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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