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한 미사일, 군사 대응 반대”

<앵커 멘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도 요격 계획이 없다며 종전 입장을 바꿔 대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군사적 대응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일본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하는 것에 반대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종목표는 북한의 핵 포기와 남북 공존이므로 강경대응이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따라서 개성공단 폐쇄 같은 극단적 조치는 하지 않으려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놓기 위해 개성공단은 유지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도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로버트 게이츠(미국 국방장관) : "미사일이 궤도를 벗어나 하와이를 향해온다면 요격을 검토할 수도 있겠지만 현 시점에선 전혀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

이에 앞서 스티븐 보스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했습니다.

한미 양국의 이같은 대응은 현실적으로 요격에 대한 부담이 큰데다 중국,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안보리 제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기보다는 로켓 발사 이후 남북, 북미관계와 6자 회담 쪽에 비중을 더 두겠다는 뜻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