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차분한 분위기 속 ‘15분 공개’

입력 2009.03.31 (20:35) 수정 2009.03.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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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때부터 '철의 장막'을 치고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북한 축구대표팀이 차분했던 훈련 분위기를 15분간 공개했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은 31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 취재를 잠깐 허용했다. 경기 전날 15분 동안 훈련을 공개하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의무사항이다.
하지만 북한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 선수단 임직원도 현장에서 대기하던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지는 않았다.
앞서 29일 오후 입국해 30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던 북한은 그동안 경찰과 경호원의 삼엄한 경비 속에 비공개로 개인, 팀 훈련을 진행했다.
입국 사흘째인 이날 북한 선수단 25명은 애초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하려 했지만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훈련 일정을 15분 앞당겼다.
김정훈 감독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정대세(가와사키)와 K-리그에서 뛰는 안영학(수원)이 가장 늦게 그라운드에 나왔다.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 속에 북한 선수들은 쌀쌀한 날씨 탓에 긴 소매의 붉은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고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정대세는 목티 차림이었고 일부 선수는 장갑도 꼈다.
대부분 선수는 굳은 표정으로 훈련을 시작했고 그라운드를 왕복하며 다리 뻗기를 반복할 때 '하나' '둘' 구호만 작게 외칠 뿐 차분한 분위기 속에 몸 풀기를 계속했다.
1대 1 패스에 이어 2개 조로 나눠 볼 뺏기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려는 찰나 예고된 15분이 지나면서 북한의 전술 훈련을 '비공개의 장막'에 가려졌다.
한편 이날 훈련장에는 정대세의 친형으로 국내 실업축구에서 활약 중인 정이세(노원 험멜)가 그라운드 한쪽에서 동생의 훈련 모습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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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차분한 분위기 속 ‘15분 공개’
    • 입력 2009-03-31 20:33:46
    • 수정2009-03-31 20:36:47
    연합뉴스
입국 때부터 '철의 장막'을 치고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북한 축구대표팀이 차분했던 훈련 분위기를 15분간 공개했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은 31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 취재를 잠깐 허용했다. 경기 전날 15분 동안 훈련을 공개하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의무사항이다. 하지만 북한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 선수단 임직원도 현장에서 대기하던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지는 않았다. 앞서 29일 오후 입국해 30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던 북한은 그동안 경찰과 경호원의 삼엄한 경비 속에 비공개로 개인, 팀 훈련을 진행했다. 입국 사흘째인 이날 북한 선수단 25명은 애초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하려 했지만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훈련 일정을 15분 앞당겼다. 김정훈 감독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정대세(가와사키)와 K-리그에서 뛰는 안영학(수원)이 가장 늦게 그라운드에 나왔다.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 속에 북한 선수들은 쌀쌀한 날씨 탓에 긴 소매의 붉은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고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정대세는 목티 차림이었고 일부 선수는 장갑도 꼈다. 대부분 선수는 굳은 표정으로 훈련을 시작했고 그라운드를 왕복하며 다리 뻗기를 반복할 때 '하나' '둘' 구호만 작게 외칠 뿐 차분한 분위기 속에 몸 풀기를 계속했다. 1대 1 패스에 이어 2개 조로 나눠 볼 뺏기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려는 찰나 예고된 15분이 지나면서 북한의 전술 훈련을 '비공개의 장막'에 가려졌다. 한편 이날 훈련장에는 정대세의 친형으로 국내 실업축구에서 활약 중인 정이세(노원 험멜)가 그라운드 한쪽에서 동생의 훈련 모습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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