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긴장 속에서 어민들 시름 깊어져

입력 2009.03.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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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로켓 발사를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면서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연평도 어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꽃게잡이 철을 놓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용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연평도 곳곳에 꽃게잡이 어구 정비가 한창입니다.

보통 4월에 시작되는 꽃게잡이철에 앞서 미리 바다에 설치해야 하지만 올핸 시기를 놓쳤습니다.

<인터뷰>이종식(연평도 어민) : "원래는 3월 20일에 설치를 했어야하는데 시국상황이 이렇다보니까 계속 연장돼서 정부가 하라는대로 4월 1일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지금 안되게 생겼다."

이 어선들은 원래 꽃게잡이철을 앞두고 어구들을 설치하느라 바삐 움직여야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를 앞둔 계속된 긴장으로 항구에 이렇게 발이 묶여있습니다.

섬엔 외지 선원들 수십명도 들어왔지만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상황.

또 최근 조업수역 조정이 추진돼 어획량 감소를 걱정하는 주민들은 조업한계선이라도 넘어야하는 상황으로 몰릴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유호봉(연평도 어민) : "위험을 무릎쓰고 하는거지. 아이들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배고파서 빵조각에 달려드는 것이지. 그런 심정이야."

사전출어를 막았던 군경 당국은 조업감시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해경 관계자 : "꽃게철이 시작되면 어민들이 한계선을 넘어 조업을 못하도록 해군함정과 해경 경비정 등을 추가 배치해 경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높아만가는 남북 긴장만큼 연평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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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긴장 속에서 어민들 시름 깊어져
    • 입력 2009-03-31 21: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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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로켓 발사를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면서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연평도 어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꽃게잡이 철을 놓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용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연평도 곳곳에 꽃게잡이 어구 정비가 한창입니다. 보통 4월에 시작되는 꽃게잡이철에 앞서 미리 바다에 설치해야 하지만 올핸 시기를 놓쳤습니다. <인터뷰>이종식(연평도 어민) : "원래는 3월 20일에 설치를 했어야하는데 시국상황이 이렇다보니까 계속 연장돼서 정부가 하라는대로 4월 1일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지금 안되게 생겼다." 이 어선들은 원래 꽃게잡이철을 앞두고 어구들을 설치하느라 바삐 움직여야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를 앞둔 계속된 긴장으로 항구에 이렇게 발이 묶여있습니다. 섬엔 외지 선원들 수십명도 들어왔지만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상황. 또 최근 조업수역 조정이 추진돼 어획량 감소를 걱정하는 주민들은 조업한계선이라도 넘어야하는 상황으로 몰릴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유호봉(연평도 어민) : "위험을 무릎쓰고 하는거지. 아이들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배고파서 빵조각에 달려드는 것이지. 그런 심정이야." 사전출어를 막았던 군경 당국은 조업감시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해경 관계자 : "꽃게철이 시작되면 어민들이 한계선을 넘어 조업을 못하도록 해군함정과 해경 경비정 등을 추가 배치해 경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높아만가는 남북 긴장만큼 연평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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