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조카사위 “50억 원은 투자금”

입력 2009.04.01 (07:25) 수정 2009.04.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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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 연 모 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50억 원의 명목에 대해 공식 해명했습니다.

자신이 조세 피난처에 세운 회사에 박 회장이 투자를 했다는 건데,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 연 모 씨가 어젯 밤 늦게 대리인을 통해 KBS에 공식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연 씨는 조세 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자신이 설립한 투자회사에 지난해 2월 박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200만 달러는 베트남 등의 회사에 실제 투자했고, 경비 등을 빼고 남은 230만 달러는 회사 계좌에 보관중이라고 했습니다.

연 씨는 박 회장과 따로 계약서를 쓰진 않았지만 투자 내역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검찰에서 요청하면 언제든지 자료를 제출하고 소환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상적인 사업을 하고있을 뿐인데 검찰이 지난해 말 자신을 출국금지해 사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연 씨는 언론에서 불필요한 의혹이 계속 제기돼 공식 해명을 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굳이 조세 피난처에 회사를 설립하면서까지 해외 계좌로 투자를 받은 이유와 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받으면서 계약서 한 장 만들지 않은 이유가 의문입니다.

또 투자 시점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이라는 점과 박 회장이 투자한 돈이 홍콩법인에서 조성한 비자금이라는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 계좌내역을 받아본 뒤에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해 당사자들의 일방적인 진술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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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전 대통령 조카사위 “50억 원은 투자금”
    • 입력 2009-04-01 06:14:26
    • 수정2009-04-01 16: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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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 연 모 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50억 원의 명목에 대해 공식 해명했습니다. 자신이 조세 피난처에 세운 회사에 박 회장이 투자를 했다는 건데,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 연 모 씨가 어젯 밤 늦게 대리인을 통해 KBS에 공식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연 씨는 조세 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자신이 설립한 투자회사에 지난해 2월 박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200만 달러는 베트남 등의 회사에 실제 투자했고, 경비 등을 빼고 남은 230만 달러는 회사 계좌에 보관중이라고 했습니다. 연 씨는 박 회장과 따로 계약서를 쓰진 않았지만 투자 내역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검찰에서 요청하면 언제든지 자료를 제출하고 소환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상적인 사업을 하고있을 뿐인데 검찰이 지난해 말 자신을 출국금지해 사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연 씨는 언론에서 불필요한 의혹이 계속 제기돼 공식 해명을 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굳이 조세 피난처에 회사를 설립하면서까지 해외 계좌로 투자를 받은 이유와 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받으면서 계약서 한 장 만들지 않은 이유가 의문입니다. 또 투자 시점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이라는 점과 박 회장이 투자한 돈이 홍콩법인에서 조성한 비자금이라는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 계좌내역을 받아본 뒤에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해 당사자들의 일방적인 진술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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