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사기 피해’ 학비 날린 여대생 자살

입력 2009.04.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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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사기 피해가 끊이질 않습니다.

급기야 전화사기로 학비를 날린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송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밤 8시쯤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대학생 류 모양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사기에 속아 학비 650만 원을 모두 뺏기자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이제 갓 스무살 부모님의 형편을 걱정하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전화사기로 모두 날려버린 류 양이 느꼈을 참담함은 이 곳 15층의 높이만큼 아찔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일을 하는 최 모씨는 지난해 당한 전화사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피해액은 무려 3,600만 원, 자녀 결혼에 대비해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이 인출돼 아직도 천 만원이 넘는 빚을 안고 있습니다.

<인터뷰>최00(전화사기 피해자) : "한심해서 죽으려고 소주 3병을 들고 산에 올라갔어요. 떨어져 죽으려고."

전화사기가 남의 일인 줄 알았던 이 모씨도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230만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인터뷰>이00(전화사기 피해자) : "저도 제 친구들한테 (전화사기) 조심하라고 얘기했는데 자신이 당하니까 어처구니없고 황당합니다."

지난 3년간 전화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수 조원 대로 추정됩니다.

여대생이 목숨을 끊고 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대책은 현금 지급기에 붙은 경고 문구가 전부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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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사기 피해’ 학비 날린 여대생 자살
    • 입력 2009-04-01 21: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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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사기 피해가 끊이질 않습니다. 급기야 전화사기로 학비를 날린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송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밤 8시쯤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대학생 류 모양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사기에 속아 학비 650만 원을 모두 뺏기자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이제 갓 스무살 부모님의 형편을 걱정하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전화사기로 모두 날려버린 류 양이 느꼈을 참담함은 이 곳 15층의 높이만큼 아찔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일을 하는 최 모씨는 지난해 당한 전화사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피해액은 무려 3,600만 원, 자녀 결혼에 대비해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이 인출돼 아직도 천 만원이 넘는 빚을 안고 있습니다. <인터뷰>최00(전화사기 피해자) : "한심해서 죽으려고 소주 3병을 들고 산에 올라갔어요. 떨어져 죽으려고." 전화사기가 남의 일인 줄 알았던 이 모씨도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230만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인터뷰>이00(전화사기 피해자) : "저도 제 친구들한테 (전화사기) 조심하라고 얘기했는데 자신이 당하니까 어처구니없고 황당합니다." 지난 3년간 전화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수 조원 대로 추정됩니다. 여대생이 목숨을 끊고 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대책은 현금 지급기에 붙은 경고 문구가 전부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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