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풍경, 전당포도 뜬다

입력 2001.03.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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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정선 카지노 주변에 전당포가 한집 건너 한집꼴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개장 5개월이 된 카지노촌의 모습,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장 5달째에 접어든 정선 카지노.
하루 내장객 2000여 명으로 대성황입니다. 그런 만큼 주차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차들로 24시간 만원입니다.
카지노에서 4km 떨어진 카지노촌. 어찌 된 일인지 이 시골 마을에 한 집 건너 한 집꼴로전당포가 즐비합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카지노 고객들이 몰리면서 급전을 빌려주는 전당포가 지난 석 달새 60여 개나 들어섰습니다.
손쉽게 전당포에 맡길 수 있는 것은 타고 온 승용차입니다. 웬만한 전당포마다 저당 잡힌 차들이 미처 보관할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합니다.
가지고 온 돈을 다 잃고 급한 김에 전당포를 찾는 것입니다.
⊙전당포 주인: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왔으니 빌려달라고, 내일 찾아갈테니 빌려달라고 해요.
⊙기자: 차를 담보로 전당포에서 빌리는 돈은 중고차 시세의 80% 정도.
한두 달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차는 전당포로 넘어갑니다. 외제 승용차도 있고, 심지어 견인차까지 저당 잡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 고환 읍내에만 이미 200대 이상의 차가 전당포에 맡겨져 보관할 장소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전당포 주인: 주차할 곳이 없으니까 유료주차장에 돈 주고 맡긴 거예요.
⊙기자: 오늘도 이곳 카지노를 찾는 사람은 끊이지를 않습니다.
⊙기자: 차 있어요?
⊙카지노 고객: 없어요.
⊙기자: 카지노 때문에 처분했어요?
⊙카지노 고객: 예, 적금 해약하고 방도 빼버리고...
⊙카지노 고객: 안 한다고 결심하지만 돈생기면 또 오죠.
⊙기자: 차도 맡겨 봤어요?
⊙카지노 고객: 세 번 맡겼어요.
⊙기자: 타고 온 승용차까지 날리는 일확천금의 미련, 문을 연 지 5달이 지난 폐광지역 카지노의 현주소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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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 풍경, 전당포도 뜬다
    • 입력 2001-03-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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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정선 카지노 주변에 전당포가 한집 건너 한집꼴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개장 5개월이 된 카지노촌의 모습,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장 5달째에 접어든 정선 카지노. 하루 내장객 2000여 명으로 대성황입니다. 그런 만큼 주차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차들로 24시간 만원입니다. 카지노에서 4km 떨어진 카지노촌. 어찌 된 일인지 이 시골 마을에 한 집 건너 한 집꼴로전당포가 즐비합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카지노 고객들이 몰리면서 급전을 빌려주는 전당포가 지난 석 달새 60여 개나 들어섰습니다. 손쉽게 전당포에 맡길 수 있는 것은 타고 온 승용차입니다. 웬만한 전당포마다 저당 잡힌 차들이 미처 보관할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합니다. 가지고 온 돈을 다 잃고 급한 김에 전당포를 찾는 것입니다. ⊙전당포 주인: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왔으니 빌려달라고, 내일 찾아갈테니 빌려달라고 해요. ⊙기자: 차를 담보로 전당포에서 빌리는 돈은 중고차 시세의 80% 정도. 한두 달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차는 전당포로 넘어갑니다. 외제 승용차도 있고, 심지어 견인차까지 저당 잡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 고환 읍내에만 이미 200대 이상의 차가 전당포에 맡겨져 보관할 장소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전당포 주인: 주차할 곳이 없으니까 유료주차장에 돈 주고 맡긴 거예요. ⊙기자: 오늘도 이곳 카지노를 찾는 사람은 끊이지를 않습니다. ⊙기자: 차 있어요? ⊙카지노 고객: 없어요. ⊙기자: 카지노 때문에 처분했어요? ⊙카지노 고객: 예, 적금 해약하고 방도 빼버리고... ⊙카지노 고객: 안 한다고 결심하지만 돈생기면 또 오죠. ⊙기자: 차도 맡겨 봤어요? ⊙카지노 고객: 세 번 맡겼어요. ⊙기자: 타고 온 승용차까지 날리는 일확천금의 미련, 문을 연 지 5달이 지난 폐광지역 카지노의 현주소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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