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치매, 고령화 사회의 걱정거리

입력 2009.04.14 (07:09) 수정 2009.04.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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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 서울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치매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납니다. 치매는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행동과 사고에 이상이 생겨 정체성을 잃고 엉뚱한 사람으로 변하는 질병입니다. 치매 환자는 가족과 친지에게 당혹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환자 보호를 위한 인력과 경비 등 사회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치매 환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대책이 시급합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서울대학교 병원과 함께 조사해 발표한 2008년 치매 유병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4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 환자 수는 20년마다 2배로 늘어 2027년에 백만 명, 2050년에는 2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고학력자보다 저학력자가, 배우자가 없는 사람과 담배를 피우는 사람,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치매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높다는 점도 이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더욱이 65세 이상 노인 4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자인 것으로 추정돼 심각합니다.
정부가 치매 종합 관리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에 비춰 더 적극적인 치매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검진 시 7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치매 선별 검사를 실시하고,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한 치매 관리 비용을 지원하는 정부 대책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노인의 만성질환관리와 건강증진사업을 강화해 치매를 예방하고, 지원 인력을 양성하는 정부의 계획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가동돼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치매를 예방하려는 국민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나이 들수록 머리를 더 많이 쓰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건전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마련한 치매 예방관리 요령 10계명은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일 것, 머리를 쓸 것, 술과 담배를 멀리할 것과, 건강한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사회에서 격리돼 외톨이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노인들의 능동적 삶은 치매 방지 뿐 아니라 노년의 보람과 품위 있는 삶을 사는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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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치매, 고령화 사회의 걱정거리
    • 입력 2009-04-14 06:24:41
    • 수정2009-04-14 07: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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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 서울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치매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납니다. 치매는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행동과 사고에 이상이 생겨 정체성을 잃고 엉뚱한 사람으로 변하는 질병입니다. 치매 환자는 가족과 친지에게 당혹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환자 보호를 위한 인력과 경비 등 사회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치매 환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대책이 시급합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서울대학교 병원과 함께 조사해 발표한 2008년 치매 유병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4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 환자 수는 20년마다 2배로 늘어 2027년에 백만 명, 2050년에는 2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고학력자보다 저학력자가, 배우자가 없는 사람과 담배를 피우는 사람,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치매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높다는 점도 이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더욱이 65세 이상 노인 4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자인 것으로 추정돼 심각합니다. 정부가 치매 종합 관리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에 비춰 더 적극적인 치매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검진 시 7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치매 선별 검사를 실시하고,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한 치매 관리 비용을 지원하는 정부 대책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노인의 만성질환관리와 건강증진사업을 강화해 치매를 예방하고, 지원 인력을 양성하는 정부의 계획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가동돼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치매를 예방하려는 국민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나이 들수록 머리를 더 많이 쓰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건전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마련한 치매 예방관리 요령 10계명은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일 것, 머리를 쓸 것, 술과 담배를 멀리할 것과, 건강한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사회에서 격리돼 외톨이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노인들의 능동적 삶은 치매 방지 뿐 아니라 노년의 보람과 품위 있는 삶을 사는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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