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 전 대통령 혐의 입증 가능할까

<앵커 멘트>

권 여사의 말처럼 혐의 입증은 검찰의 책임입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물증은 박연차 회장의 생생한 진술입니다.

과연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김귀수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적잖이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지난주 토요일 조사에서 아무 진술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아쉽고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홍 기획관은 진술 거부가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백만 달러를 건넸다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의 신빙성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기 전, 청와대로부터 대통령이 곧 전화할 것이라는 사전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사전에 전화가 온 정황까지 당시 상황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진술하고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같은 박 회장 진술이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보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의 영장청구서엔 보안을 위해 노 전 대통령에게서 전화를 받은 자세한 내용이 들어 있는 박 회장의 신문 조서를 첨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백만 달러의 사용처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당시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검찰이 내놓을 숨겨진 카드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