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추신수, ‘붙박이 주전’ 보인다

입력 2009.04.14 (16:12) 수정 2009.04.14 (16: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방망이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2안타를 치고 1타점을 올렸다.
지난 12일 토론토와 경기부터 사흘 연속 하루 2개씩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11일 마수걸이 홈런포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곁들였다.
개막 시리즈에서 부진해 0.167로 출발했던 타율은 어느새 0.364(22타수8안타)로 치솟았다. 14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타격 순위에서 유니스키 베탄코트(시애틀)와 함께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내 타율은 포수 빅터 마르티네스(0.367)에 불과 3리 뒤진 2위.
팀 타율 0.241로 아메리칸리그 14개팀 중 13위인 클리블랜드에서 3할 타자는 추신수와 마르티네스 둘 뿐이다.
삼진도 두번 밖에 당하지 않아 5경기 이상 뛴 선수 중엔 가장 적다.
지난 10일 텍사스와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우려를 자아내던 때에 비하면 나흘만에 입지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느라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부족한 추신수에 대해 '매일 외야수로 출전시키진 않겠다'고 했던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의 신뢰도 역시 확 바뀌었다.
추신수가 13일 토론토전에서 햇빛 때문에 타구를 놓쳐 3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자 웨지 감독은 오히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떤 식이든 우리 투수를 도우면 된다'며 타석에서 3타수2안타로 활약한 추신수를 감쌌다.
왼손 투수가 나오면 좌타자 추신수 대신 오른손 타자를 내세우는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 첫 홈런을 좌완 투수 브라이언 탈레트(토론토)에게 뽑아냈다.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잠재적 경쟁자 트레버 크로는 0.167(12타수2안타)로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배트 스피드가 완전히 되살아난 사실이 반갑다.
추신수는 부상 후유증과 심리적 압박감으로 WBC 본선 라운드까지 11타수1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WBC 준결승, 결승에서 홈런포 두 방으로 부담을 털어냈지만 이후 합류한 시범경기에선 다시 타율 0.208로 부진했다. 텍사스와 개막 시리즈에도 타격 부진은 이어졌다.
그러나 물오른 '타격머신'으로 변신한 현재 스윙은 지난해 9월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에 뽑혔을 때 못지 않게 날카롭다.
14일 경기에서 절정의 감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1회초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잭 그라인키의 153㎞ 강속구를 거침없이 잡아당겨 2루타를 때렸고 9회엔 지난 시즌 42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조아킴 소리아의 초구 직구를 가볍게 끌어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붙박이 경쟁이 100% 끝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웨지 감독이 추신수를 여러 타순에서 실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전 6번에서 출발한 타순은 12일 4번으로 올라갔다가 14일엔 2번을 맡았다.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가거나 붙박이 6번을 맡는 것이 추신수에겐 안정감을 줄 것 같다.
팀이 1승6패로 부진한 것도 심리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98안타), 14홈런, 66타점, 장타율 0.549로 홈런을 빼곤 최희섭(KIA)의 시즌 기록을 모두 넘어선 추신수가 2009 시즌엔 진정한 풀타임 메이저리거 강타자로 우뚝 설 기세를 과시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 붙은 추신수, ‘붙박이 주전’ 보인다
    • 입력 2009-04-14 16:12:59
    • 수정2009-04-14 16:27:10
    연합뉴스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방망이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2안타를 치고 1타점을 올렸다. 지난 12일 토론토와 경기부터 사흘 연속 하루 2개씩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11일 마수걸이 홈런포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곁들였다. 개막 시리즈에서 부진해 0.167로 출발했던 타율은 어느새 0.364(22타수8안타)로 치솟았다. 14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타격 순위에서 유니스키 베탄코트(시애틀)와 함께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내 타율은 포수 빅터 마르티네스(0.367)에 불과 3리 뒤진 2위. 팀 타율 0.241로 아메리칸리그 14개팀 중 13위인 클리블랜드에서 3할 타자는 추신수와 마르티네스 둘 뿐이다. 삼진도 두번 밖에 당하지 않아 5경기 이상 뛴 선수 중엔 가장 적다. 지난 10일 텍사스와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우려를 자아내던 때에 비하면 나흘만에 입지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느라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부족한 추신수에 대해 '매일 외야수로 출전시키진 않겠다'고 했던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의 신뢰도 역시 확 바뀌었다. 추신수가 13일 토론토전에서 햇빛 때문에 타구를 놓쳐 3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자 웨지 감독은 오히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떤 식이든 우리 투수를 도우면 된다'며 타석에서 3타수2안타로 활약한 추신수를 감쌌다. 왼손 투수가 나오면 좌타자 추신수 대신 오른손 타자를 내세우는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 첫 홈런을 좌완 투수 브라이언 탈레트(토론토)에게 뽑아냈다.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잠재적 경쟁자 트레버 크로는 0.167(12타수2안타)로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배트 스피드가 완전히 되살아난 사실이 반갑다. 추신수는 부상 후유증과 심리적 압박감으로 WBC 본선 라운드까지 11타수1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WBC 준결승, 결승에서 홈런포 두 방으로 부담을 털어냈지만 이후 합류한 시범경기에선 다시 타율 0.208로 부진했다. 텍사스와 개막 시리즈에도 타격 부진은 이어졌다. 그러나 물오른 '타격머신'으로 변신한 현재 스윙은 지난해 9월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에 뽑혔을 때 못지 않게 날카롭다. 14일 경기에서 절정의 감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1회초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잭 그라인키의 153㎞ 강속구를 거침없이 잡아당겨 2루타를 때렸고 9회엔 지난 시즌 42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조아킴 소리아의 초구 직구를 가볍게 끌어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붙박이 경쟁이 100% 끝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웨지 감독이 추신수를 여러 타순에서 실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전 6번에서 출발한 타순은 12일 4번으로 올라갔다가 14일엔 2번을 맡았다.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가거나 붙박이 6번을 맡는 것이 추신수에겐 안정감을 줄 것 같다. 팀이 1승6패로 부진한 것도 심리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98안타), 14홈런, 66타점, 장타율 0.549로 홈런을 빼곤 최희섭(KIA)의 시즌 기록을 모두 넘어선 추신수가 2009 시즌엔 진정한 풀타임 메이저리거 강타자로 우뚝 설 기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