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아사다 ‘바뀐 채점’ 누가 유리?

입력 2009.04.19 (13:52) 수정 2009.04.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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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아사다, 누가 더 유리할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009-2010 시즌부터 적용할 수행평가점수(GOE) 지침을 개정하면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김연아(19.고려대)에게 어떤 영향이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SU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통신문 1557호'에서 이번 시즌 남녀 싱글과 페어 종목에 적용할 새로운 GOE 레벨을 발표했다. GOE(Grade Of Execution)란 선수들이 수행한 기술요소(점프, 스핀, 스텝 등)에 대해 심판들이 주는 가점 또는 감점을 뜻한다.
이번 개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롱 에지(잘못된 에지 사용)에 대해 GOE를 -1에서 -3점까지 깎던 것을 -2에서 -3으로 감점하도록 강화했다.
또 플립과 러츠 점프에서 에지 사용에 주의를 요구하는 어텐션은 반드시 GOE를 깎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1에서 -2까지 감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각 기술 요소의 등급을 결정하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가 매기는 점프의 다운그레이드(회전수를 못 채운 상황) 판정을 심판들이 볼 수 없게 된 점도 눈에 띈다.
그렇다면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우선 어텐션의 감점 명문화는 김연아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점프의 정석' 김연아는 지난해 ISU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의 플립 점프에서 뜻밖의 롱 에지 판정을 받은 이후 계속 어텐션 마크가 따라붙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GOE를 받지 못했다. 같은 점프를 놓고 어떤 심판은 2점까지 가산점을 줬지만 어떤 심판은 -1을 줄 정도로 편차가 컸다.
그러나 감점의 범위가 정해지면서 심판들도 스페셜리스트의 어텐션 판정에 영향을 받아 감점을 줄 공산이 더 커졌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나서 "이번 시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습해 왔는데 오히려 플립을 사용할 때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트리플 플립을 단독 점프로 하고 트리플 러츠를 콤비네이션 점프에 포함하는 방법을 쓰는 게 유리할 것 같다"며 대비책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반면 아사다는 여전히 러츠 점프의 에지 문제를 교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터라 롱 에지와 어텐션 규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사다는 최근 막을 내린 'ISU 팀트로피 2009'에서 아예 러츠 점프를 빼버려 이번 시즌에도 러츠 점프를 포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다운그레이드 표시를 심판들이 볼 수 없게 된 것은 아사다에게 유리하게 됐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주무기로 하지만 회전수 부족 때문에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고, 심판들도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의 '다운그레이드' 판정이 뜨면 그에 맞게 GOE를 줘왔다.
그러나 바뀐 규정에 따르면 심판은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의 판정에 상관없이 자신이 본대로 '느린 화면'의 도움을 받지 않고 GOE를 주도록 했다.
이 때문에 설령 회전수가 부족하더라도 심판의 판단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아사다로선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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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아-아사다 ‘바뀐 채점’ 누가 유리?
    • 입력 2009-04-19 13:52:37
    • 수정2009-04-19 15:12:28
    연합뉴스
‘연아-아사다, 누가 더 유리할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009-2010 시즌부터 적용할 수행평가점수(GOE) 지침을 개정하면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김연아(19.고려대)에게 어떤 영향이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SU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통신문 1557호'에서 이번 시즌 남녀 싱글과 페어 종목에 적용할 새로운 GOE 레벨을 발표했다. GOE(Grade Of Execution)란 선수들이 수행한 기술요소(점프, 스핀, 스텝 등)에 대해 심판들이 주는 가점 또는 감점을 뜻한다. 이번 개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롱 에지(잘못된 에지 사용)에 대해 GOE를 -1에서 -3점까지 깎던 것을 -2에서 -3으로 감점하도록 강화했다. 또 플립과 러츠 점프에서 에지 사용에 주의를 요구하는 어텐션은 반드시 GOE를 깎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1에서 -2까지 감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각 기술 요소의 등급을 결정하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가 매기는 점프의 다운그레이드(회전수를 못 채운 상황) 판정을 심판들이 볼 수 없게 된 점도 눈에 띈다. 그렇다면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우선 어텐션의 감점 명문화는 김연아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점프의 정석' 김연아는 지난해 ISU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의 플립 점프에서 뜻밖의 롱 에지 판정을 받은 이후 계속 어텐션 마크가 따라붙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GOE를 받지 못했다. 같은 점프를 놓고 어떤 심판은 2점까지 가산점을 줬지만 어떤 심판은 -1을 줄 정도로 편차가 컸다. 그러나 감점의 범위가 정해지면서 심판들도 스페셜리스트의 어텐션 판정에 영향을 받아 감점을 줄 공산이 더 커졌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나서 "이번 시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습해 왔는데 오히려 플립을 사용할 때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트리플 플립을 단독 점프로 하고 트리플 러츠를 콤비네이션 점프에 포함하는 방법을 쓰는 게 유리할 것 같다"며 대비책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반면 아사다는 여전히 러츠 점프의 에지 문제를 교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터라 롱 에지와 어텐션 규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사다는 최근 막을 내린 'ISU 팀트로피 2009'에서 아예 러츠 점프를 빼버려 이번 시즌에도 러츠 점프를 포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다운그레이드 표시를 심판들이 볼 수 없게 된 것은 아사다에게 유리하게 됐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주무기로 하지만 회전수 부족 때문에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고, 심판들도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의 '다운그레이드' 판정이 뜨면 그에 맞게 GOE를 줘왔다. 그러나 바뀐 규정에 따르면 심판은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의 판정에 상관없이 자신이 본대로 '느린 화면'의 도움을 받지 않고 GOE를 주도록 했다. 이 때문에 설령 회전수가 부족하더라도 심판의 판단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아사다로선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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