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주차장, 20년간 불법 징수

입력 2009.04.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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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악산이 관광지로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데는 지역에서 모르는 원인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속초 설악동 주차장을 중심으로, 주차료 불법 징수행위가 2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다 유료 주차장의 경우도 징수 금액이 비상식적이어서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영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경기도 일산의 한 중학교 수학여행단이 설악동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유료주차장에 불과 2시간 남짓 주차했지만. 이틀치 주차비 38만원을 징수당했습니다.

<인터뷰> 수학여행버스기사 : "마지막 날은 2시간 정도, 아이들 산행하는 시간 주차했죠. 저희는 받으러 왔으니까 줬죠."

안산에서 온 다른 수학여행단은 무료주차장에 주차했지만, 40만원의 주차비를 낼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인터뷰> 여행사 관계자 : "(이 사람들이)계속 오는 거야. 너무 부담이 돼, 우리가 설악산을 안 와요."

속초시 설악동에 마련된 주차장은 모두 4곳입니다.

이 가운데, 주차업자인 이 모 씨 등이 주차장으로 임대한 곳은 2곳이지만 나머지 2곳의 무료주차장에서도 불법으로 주차료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또 이들이 임대해 합법적으로 주차료를 받는 주차장의 일부인 8천㎡규모는 기획재정부, 즉 정부의 소유지만 자신들이 임대한 것처럼, 주차비를 강제 징수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들은 임대한 곳이든 안 한 곳이든, 주차장에서 다 돈을 징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속초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이 부지는 정부 땅인데 일방적으로 주차비를 걷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숙박업소 주차장이나 골목길까지, 불법으로 주차비를 걷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관행적인 일이라고 강변합니다.

<인터뷰> 설악동 주차업체 관계자 : "여관주인들이 차를 주차하게 해주고, 주차비를 받아가라 그랬어요."

설악동 일대에서 불법 주차료 징수가 시작된 것은, 20년 전입니다.

그동안 불법 주차비를 얼마나 걷었는지는, 규모조차 파악이 안 될 정돕니다.

수십 년간, 고질화된 설악동 주차료 불법징수로 설악산의 이미지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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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주차장, 20년간 불법 징수
    • 입력 2009-04-21 06:40:0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설악산이 관광지로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데는 지역에서 모르는 원인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속초 설악동 주차장을 중심으로, 주차료 불법 징수행위가 2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다 유료 주차장의 경우도 징수 금액이 비상식적이어서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영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경기도 일산의 한 중학교 수학여행단이 설악동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유료주차장에 불과 2시간 남짓 주차했지만. 이틀치 주차비 38만원을 징수당했습니다. <인터뷰> 수학여행버스기사 : "마지막 날은 2시간 정도, 아이들 산행하는 시간 주차했죠. 저희는 받으러 왔으니까 줬죠." 안산에서 온 다른 수학여행단은 무료주차장에 주차했지만, 40만원의 주차비를 낼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인터뷰> 여행사 관계자 : "(이 사람들이)계속 오는 거야. 너무 부담이 돼, 우리가 설악산을 안 와요." 속초시 설악동에 마련된 주차장은 모두 4곳입니다. 이 가운데, 주차업자인 이 모 씨 등이 주차장으로 임대한 곳은 2곳이지만 나머지 2곳의 무료주차장에서도 불법으로 주차료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또 이들이 임대해 합법적으로 주차료를 받는 주차장의 일부인 8천㎡규모는 기획재정부, 즉 정부의 소유지만 자신들이 임대한 것처럼, 주차비를 강제 징수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들은 임대한 곳이든 안 한 곳이든, 주차장에서 다 돈을 징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속초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이 부지는 정부 땅인데 일방적으로 주차비를 걷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숙박업소 주차장이나 골목길까지, 불법으로 주차비를 걷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관행적인 일이라고 강변합니다. <인터뷰> 설악동 주차업체 관계자 : "여관주인들이 차를 주차하게 해주고, 주차비를 받아가라 그랬어요." 설악동 일대에서 불법 주차료 징수가 시작된 것은, 20년 전입니다. 그동안 불법 주차비를 얼마나 걷었는지는, 규모조차 파악이 안 될 정돕니다. 수십 년간, 고질화된 설악동 주차료 불법징수로 설악산의 이미지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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