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위타선 힘, 봉중근도 날렸다!

입력 2009.04.21 (22:14) 수정 2009.04.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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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선동열 감독은 마운드의 힘을 누구보다 중히 여기는 사령탑이지만 요즘엔 '방망이 칭찬'을 하기에 바쁘다. 그 중에서도 하위타선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지난 주말 두산과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은 하위 타자들이 더 좋다"라고 했던 선 감독은 21일 LG와 잠실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서도 '하위타선의 핵' 우동균(20)에 대해 조목조목 장점을 들어가며 칭찬했다.
선 감독의 이런 '믿음'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삼성의 하위타선이 거침없이 폭발했다. 그것도 상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웅인 LG 에이스 봉중근(29)이었다.
개막 이후 3경기 방어율 2.25로 'WBC 후유증'이 거의 없었던 LG 선발 봉중근은 진갑용, 채태인, 박석민으로 이어진 삼성 클린업 트리오를 무안타로 봉쇄했다.
그런데 하위타선을 맞이해 일이 터지고 말았다. 6회까지 투구수 107개를 기록한 봉중근에게 세 번 찾아온 위기가 모두 하위타선에 걸렸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실점하고 말았다.
2회초 6번 타자 강봉규(31)에게 우전안타를 얻어 맞아 1사 1,2루 핀치에 몰렸고 7번 우동균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LG 우익수 이진영이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2점을 잃었다.
삼성 하위타선은 4회초에도 박석민의 볼넷에 이어 강봉규, 우동균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고 8번 타자 조동찬(26)이 우익수 앞에 득점타를 터트렸다. 6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간 우동균을 조동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불러들여 결국 봉중근에게 패전의 멍에를 씌웠다.
6이닝 동안 봉중근이 삼성 타선에 허용한 8안타 중 7개가 6∼8번 하위타선에서 터져 나왔다.
우동균이 봉중근에게만 3타수 3안타를 때렸고 조동찬과 강봉규도 각각 3타수 2안타로 강했다.
봉중근은 지난 4일 삼성과 개막전에서도 강봉규,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았고 패전을 기록했었다.
선 감독은 특히 맹타를 휘두른 우동균에 대해 "타율은 높지 않지만 타점이 벌써 10개를 넘었다. 어리지만 타석에서 볼을 볼 줄 안다. 그래서 출루율도 높고 노림수에 강하다"고 칭찬에 열을 올렸다.
선 감독은 경기 후 "초반 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하위타선에 공을 돌렸다.
봉중근에게 2타점을 기록한 조동찬은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앞에서 (우)동균이 안타를 치고 나간 게 타점으로 이어졌다. 주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타이든, 대주자이든 주어진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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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하위타선 힘, 봉중근도 날렸다!
    • 입력 2009-04-21 22:14:32
    • 수정2009-04-22 15:49:38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선동열 감독은 마운드의 힘을 누구보다 중히 여기는 사령탑이지만 요즘엔 '방망이 칭찬'을 하기에 바쁘다. 그 중에서도 하위타선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지난 주말 두산과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은 하위 타자들이 더 좋다"라고 했던 선 감독은 21일 LG와 잠실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서도 '하위타선의 핵' 우동균(20)에 대해 조목조목 장점을 들어가며 칭찬했다. 선 감독의 이런 '믿음'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삼성의 하위타선이 거침없이 폭발했다. 그것도 상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웅인 LG 에이스 봉중근(29)이었다. 개막 이후 3경기 방어율 2.25로 'WBC 후유증'이 거의 없었던 LG 선발 봉중근은 진갑용, 채태인, 박석민으로 이어진 삼성 클린업 트리오를 무안타로 봉쇄했다. 그런데 하위타선을 맞이해 일이 터지고 말았다. 6회까지 투구수 107개를 기록한 봉중근에게 세 번 찾아온 위기가 모두 하위타선에 걸렸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실점하고 말았다. 2회초 6번 타자 강봉규(31)에게 우전안타를 얻어 맞아 1사 1,2루 핀치에 몰렸고 7번 우동균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LG 우익수 이진영이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2점을 잃었다. 삼성 하위타선은 4회초에도 박석민의 볼넷에 이어 강봉규, 우동균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고 8번 타자 조동찬(26)이 우익수 앞에 득점타를 터트렸다. 6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간 우동균을 조동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불러들여 결국 봉중근에게 패전의 멍에를 씌웠다. 6이닝 동안 봉중근이 삼성 타선에 허용한 8안타 중 7개가 6∼8번 하위타선에서 터져 나왔다. 우동균이 봉중근에게만 3타수 3안타를 때렸고 조동찬과 강봉규도 각각 3타수 2안타로 강했다. 봉중근은 지난 4일 삼성과 개막전에서도 강봉규,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았고 패전을 기록했었다. 선 감독은 특히 맹타를 휘두른 우동균에 대해 "타율은 높지 않지만 타점이 벌써 10개를 넘었다. 어리지만 타석에서 볼을 볼 줄 안다. 그래서 출루율도 높고 노림수에 강하다"고 칭찬에 열을 올렸다. 선 감독은 경기 후 "초반 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하위타선에 공을 돌렸다. 봉중근에게 2타점을 기록한 조동찬은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앞에서 (우)동균이 안타를 치고 나간 게 타점으로 이어졌다. 주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타이든, 대주자이든 주어진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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