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울산, AFC 챔스 동반 ‘승리 찬가’

입력 2009.04.22 (21:06) 수정 2009.04.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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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과 김호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은 울산 현대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수원은 2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상하이 선화를 상대로 먼저 실점했지만 이상호와 배기종이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쌍끌이 활약' 속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3승1패(승점 9)로 이날 싱가포르 국군팀을 5-0으로 이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동률을 이뤘다. 수원은 상하이 원정 패배를 설욕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권 확보에 큰 문제가 없게 됐다.
반면 상하이는 2승2패(승점 6)로 밀렸고 싱가포르는 4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골잡이 에두의 부상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이상호-배기종 투톱의 활약이 돋보인 승부였다.
이상호와 배기종을 전방에 배치하고 양상민과 박태민을 좌우 날개로 펼친 3-5-2 전술로 상하이를 맞이한 수원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수비수 발끝에 맞고 볼이 왼쪽 측면으로 흐르자 센룽유안이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얀코 흐리스토프가 헤딩으로 수원의 골 그물을 흔든 것.
하지만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라고 강조한 차범근 감독의 다짐대로 수원은 이상호와 배기종의 연속 슛으로 상하이 수비진을 괴롭혔다.
마침내 후반 40분 배기종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뒤 수비수 두 명 사이로 기막힌 패스를 내주자 이상호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상하이의 골대 왼쪽 그물을 흔들었다. '이적생' 이상호의 이번 시즌 2호골.
기세가 오른 수원은 4분 뒤 이번에는 이상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린 볼을 배기종이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여유 있게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상호-배기종 투톱이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후반에도 수원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곽희주의 헤딩슛으로 공세를 시작한 수원은 후반 15분 배기종의 중거리포가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전에 투톱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한 수원의 '후반전 해결사'는 다름 아닌 골키퍼 박호진이었다.
박호진은 후반 26분 흘럽 비아차스라우의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몸을 날려 막아내더니 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내준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정확한 판단력을 앞세워 선방했다.
지난 주말 K-리그 정규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 선방이었다.
수원은 후반 39분 리웨이펑이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수적 열세를 잘 이겨내면서 2-1 승리를 지켜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도 E조 조별리그 4차전 원정에서 이장수 감독이 지휘하는 베이징 궈안(중국)을 맞아 후반 28분에 터진 오장은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았다.
2승2패(승점 6)를 기록한 울산은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이나 도약했다. 이날 뉴캐슬 제츠(호주)를 1-0으로 물리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가 2승2무(승점 8)로 선두를 질주했고 베이징과 뉴캐슬(이상 승점 4)은 3-4위에 랭크됐다.
울산은 지난 7일 안방에서 첫 승 사냥의 제물로 삼았던 베이징을 적지에서 또 꺾어 2연패 뒤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험난한 베이징 원정에서 짜릿한 승리를 확정한 해결사는 오장은이었다.
울산은 0-0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28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현영민이 공을 띄워 주자 오장은이 솟구쳐오르고 나서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1-0 승리를 부르는 기분 좋은 헤딩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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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울산, AFC 챔스 동반 ‘승리 찬가’
    • 입력 2009-04-22 21:04:50
    • 수정2009-04-22 23:41:08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과 김호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은 울산 현대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수원은 2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상하이 선화를 상대로 먼저 실점했지만 이상호와 배기종이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쌍끌이 활약' 속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3승1패(승점 9)로 이날 싱가포르 국군팀을 5-0으로 이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동률을 이뤘다. 수원은 상하이 원정 패배를 설욕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권 확보에 큰 문제가 없게 됐다. 반면 상하이는 2승2패(승점 6)로 밀렸고 싱가포르는 4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골잡이 에두의 부상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이상호-배기종 투톱의 활약이 돋보인 승부였다. 이상호와 배기종을 전방에 배치하고 양상민과 박태민을 좌우 날개로 펼친 3-5-2 전술로 상하이를 맞이한 수원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수비수 발끝에 맞고 볼이 왼쪽 측면으로 흐르자 센룽유안이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얀코 흐리스토프가 헤딩으로 수원의 골 그물을 흔든 것. 하지만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라고 강조한 차범근 감독의 다짐대로 수원은 이상호와 배기종의 연속 슛으로 상하이 수비진을 괴롭혔다. 마침내 후반 40분 배기종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뒤 수비수 두 명 사이로 기막힌 패스를 내주자 이상호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상하이의 골대 왼쪽 그물을 흔들었다. '이적생' 이상호의 이번 시즌 2호골. 기세가 오른 수원은 4분 뒤 이번에는 이상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린 볼을 배기종이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여유 있게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상호-배기종 투톱이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후반에도 수원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곽희주의 헤딩슛으로 공세를 시작한 수원은 후반 15분 배기종의 중거리포가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전에 투톱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한 수원의 '후반전 해결사'는 다름 아닌 골키퍼 박호진이었다. 박호진은 후반 26분 흘럽 비아차스라우의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몸을 날려 막아내더니 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내준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정확한 판단력을 앞세워 선방했다. 지난 주말 K-리그 정규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 선방이었다. 수원은 후반 39분 리웨이펑이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수적 열세를 잘 이겨내면서 2-1 승리를 지켜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도 E조 조별리그 4차전 원정에서 이장수 감독이 지휘하는 베이징 궈안(중국)을 맞아 후반 28분에 터진 오장은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았다. 2승2패(승점 6)를 기록한 울산은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이나 도약했다. 이날 뉴캐슬 제츠(호주)를 1-0으로 물리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가 2승2무(승점 8)로 선두를 질주했고 베이징과 뉴캐슬(이상 승점 4)은 3-4위에 랭크됐다. 울산은 지난 7일 안방에서 첫 승 사냥의 제물로 삼았던 베이징을 적지에서 또 꺾어 2연패 뒤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험난한 베이징 원정에서 짜릿한 승리를 확정한 해결사는 오장은이었다. 울산은 0-0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28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현영민이 공을 띄워 주자 오장은이 솟구쳐오르고 나서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1-0 승리를 부르는 기분 좋은 헤딩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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