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복, 뻥 뚫린 LG 선발 ‘지킴이’

입력 2009.04.22 (22:18) 수정 2009.04.2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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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당쇠' 정재복(28)이 숭숭 뚫린 선발진의 구멍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이번 시즌부터 LG 선발진에 합류한 정재복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등판,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아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5㎞로 그다지 빠르지도 않았고 투구 수 106개(스트라이크 60개)로 경제적이지도 못했지만 위기에 처하면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상.하위 타순 골고루 물이 오른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초 신인왕 후보 김상수에게 중월 2루타를 두들겨 맞은 정재복은 양준혁의 희생플라이에 선취점을 빼앗기고 2회엔 진갑용에게 불의의 일격으로 홈런포까지 얻어 맞았지만 그 이후엔 놀라울 만큼 침착했다.
3회 다시 톱타자로 나온 김상수부터 6회초 신명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할 때까지 16타자를 무안타로 봉쇄했고 삼진도 3개를 곁들였다. 5회 몸맞는 볼과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잔뜩 노리고 나온 삼성 4번 타자 채태인을 범타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정재복은 2007년 8월 잠실 롯데와 경기 이후 1년8개월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고 최근 5연패와 삼성전 5연패, 잠실 4연패의 지긋지긋한 사슬을 모조리 끊었다.
2003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뛴 정재복은 허약한 LG 투수진의 '특급 마당쇠' 노릇을 해왔다.
작년까지 6시즌 동안 26승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무려 234경기나 등판했다. 2006년을 빼면 매년 40경기를 넘겼다.
2005년에는 65경기나 나왔고 작년에도 55경기를 소화하며 4승10패에 13세이브, 10홀드를 올렸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선발, 중간, 마무리 가릴 겨를이 없었다.
지난 시즌 53경기에 나온 정현욱(삼성)과 더불어 '정 노예'로도 불릴 만큼 늘 불펜에 대기해야 했다.
정재복은 이번 시즌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의 부상에다 재활 중인 박명환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5인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3경기 결과는 참담했다. 방어율 7.56에 승리없이 1패만 떠안았다.
김재박 LG 감독은 전날부터 "정재복은 계속 선발로 나간다. 로테이션에서 빼지 않겠다"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의 이런 마음을 아는 듯 귀중한 선발승을 따낸 정재복은 "믿고 내보내주신 감독님께 보답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정재복이 잘 막았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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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복, 뻥 뚫린 LG 선발 ‘지킴이’
    • 입력 2009-04-22 22:16:07
    • 수정2009-04-22 22:41:07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당쇠' 정재복(28)이 숭숭 뚫린 선발진의 구멍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이번 시즌부터 LG 선발진에 합류한 정재복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등판,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아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5㎞로 그다지 빠르지도 않았고 투구 수 106개(스트라이크 60개)로 경제적이지도 못했지만 위기에 처하면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상.하위 타순 골고루 물이 오른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초 신인왕 후보 김상수에게 중월 2루타를 두들겨 맞은 정재복은 양준혁의 희생플라이에 선취점을 빼앗기고 2회엔 진갑용에게 불의의 일격으로 홈런포까지 얻어 맞았지만 그 이후엔 놀라울 만큼 침착했다. 3회 다시 톱타자로 나온 김상수부터 6회초 신명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할 때까지 16타자를 무안타로 봉쇄했고 삼진도 3개를 곁들였다. 5회 몸맞는 볼과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잔뜩 노리고 나온 삼성 4번 타자 채태인을 범타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정재복은 2007년 8월 잠실 롯데와 경기 이후 1년8개월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고 최근 5연패와 삼성전 5연패, 잠실 4연패의 지긋지긋한 사슬을 모조리 끊었다. 2003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뛴 정재복은 허약한 LG 투수진의 '특급 마당쇠' 노릇을 해왔다. 작년까지 6시즌 동안 26승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무려 234경기나 등판했다. 2006년을 빼면 매년 40경기를 넘겼다. 2005년에는 65경기나 나왔고 작년에도 55경기를 소화하며 4승10패에 13세이브, 10홀드를 올렸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선발, 중간, 마무리 가릴 겨를이 없었다. 지난 시즌 53경기에 나온 정현욱(삼성)과 더불어 '정 노예'로도 불릴 만큼 늘 불펜에 대기해야 했다. 정재복은 이번 시즌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의 부상에다 재활 중인 박명환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5인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3경기 결과는 참담했다. 방어율 7.56에 승리없이 1패만 떠안았다. 김재박 LG 감독은 전날부터 "정재복은 계속 선발로 나간다. 로테이션에서 빼지 않겠다"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의 이런 마음을 아는 듯 귀중한 선발승을 따낸 정재복은 "믿고 내보내주신 감독님께 보답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정재복이 잘 막았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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