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동반 자살 펜션업계 ‘술렁’…신고는 최선

입력 2009.04.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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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지역에서 보름여 만에 5건의 연쇄 동반자살로 12명이 사망하자 도내 민박.펜션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청정 관광지로 알려진 강원도의 이미지가 '동반자살 종착지'라는 오명을 얻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자치단체와 경찰은 동반자살 예방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 펜션업계 '술렁'..빠른 신고 '최선' = 지난 8일 정선에서 동반자살이 처음 발생한 이후 불과 보름여 만에 횡성, 인제, 홍천, 양구 등 5개 지역을 찾은 남녀 21명이 연탄불을 이용한 동반자살을 기도해 12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유사한 수법의 동반자살이 잇따르자 민박.펜션업계는 낯선 외부인의 방문이 마냥 즐거워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여기다 '동반자살의 종착지가 왜 강원도인가'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청정 이미지의 타격을 우려하는 지역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 자살관련 카페 등을 통해 만난 동반자살자들이 남의 시선을 피하기 좋은 한적한 도로변이나, 여행객으로 위장할 수 있는 행락지가 많기 때문에 강원지역을 주로 찾는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2일 오후께 홍천군 서면 모 펜션에서 발생한 도내 4번째 동반자살 기도는 펜션업주의 신속한 신고로 자살을 막았다는 점이다.
또 23일 오전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 46번 국도변에서 남녀 4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1명이 숨진 5번째 동반자살 기도의 경우도 산불감시원의 신고가 조금만 늦었다면 모두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은 연쇄 동반자살 이후 도내 콘도와 펜션 등 숙박업소, 연탄과 화덕 판매업소 등에 대한 비상연락망 구축을 통한 신속한 신고가 동반자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자살 의심자에 대한 신고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추가 동반자살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보름간 5건 동반자살 기도..12명 숨져 = 이달 들어 도내 첫 번째 동반자살은 지난 8일 오후께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민박집 객실에서 발생해 남녀 4명이 숨졌다.
이후 지금까지 5차례 발생한 동반자살 가운데 정선, 횡성, 홍천 등 3건은 행락지 주변 숙박업소에서 이뤄졌고 인제와 양구 등 2건은 산간지역 한적한 도로변에서 발생했다.
자살기도 방법은 모두 연탄불이 이용됐으며, 대부분 인터넷 자살 관련 카페에서 쪽지 등을 통해 알게 된 뒤 서로 연락을 취해 만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쇄 동반자살..사전 모의 있었나 = 정선과 횡성, 인제 등 3건의 동반자살은 사망자 간 서로 휴대전화로 통화한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자살에 대한 사전 모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 17일 인제에서 동반자살로 숨진 지모(47) 씨의 수첩에서 15일 횡성에서 숨진 김모(26) 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어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들이 서로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횡성에서 숨진 김 씨는 지난 8일 정선에서 숨진 김모(43) 씨와 십수 차례 통화하는 등 이들 3건의 희생자들이 서로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동반자살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밖에 자살을 모의하거나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자살관련 카페에서 이들을 알게 된 A 씨도 사망자로부터 자살을 권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횡성의 한 펜션에서 숨진 남녀 4명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생존한 양모(39) 씨와 이들이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카페의 운영자 정모(21) 씨 등 2명을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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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 동반 자살 펜션업계 ‘술렁’…신고는 최선
    • 입력 2009-04-23 18:55:43
    연합뉴스
최근 강원지역에서 보름여 만에 5건의 연쇄 동반자살로 12명이 사망하자 도내 민박.펜션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청정 관광지로 알려진 강원도의 이미지가 '동반자살 종착지'라는 오명을 얻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자치단체와 경찰은 동반자살 예방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 펜션업계 '술렁'..빠른 신고 '최선' = 지난 8일 정선에서 동반자살이 처음 발생한 이후 불과 보름여 만에 횡성, 인제, 홍천, 양구 등 5개 지역을 찾은 남녀 21명이 연탄불을 이용한 동반자살을 기도해 12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유사한 수법의 동반자살이 잇따르자 민박.펜션업계는 낯선 외부인의 방문이 마냥 즐거워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여기다 '동반자살의 종착지가 왜 강원도인가'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청정 이미지의 타격을 우려하는 지역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 자살관련 카페 등을 통해 만난 동반자살자들이 남의 시선을 피하기 좋은 한적한 도로변이나, 여행객으로 위장할 수 있는 행락지가 많기 때문에 강원지역을 주로 찾는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2일 오후께 홍천군 서면 모 펜션에서 발생한 도내 4번째 동반자살 기도는 펜션업주의 신속한 신고로 자살을 막았다는 점이다. 또 23일 오전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 46번 국도변에서 남녀 4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1명이 숨진 5번째 동반자살 기도의 경우도 산불감시원의 신고가 조금만 늦었다면 모두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은 연쇄 동반자살 이후 도내 콘도와 펜션 등 숙박업소, 연탄과 화덕 판매업소 등에 대한 비상연락망 구축을 통한 신속한 신고가 동반자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자살 의심자에 대한 신고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추가 동반자살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보름간 5건 동반자살 기도..12명 숨져 = 이달 들어 도내 첫 번째 동반자살은 지난 8일 오후께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민박집 객실에서 발생해 남녀 4명이 숨졌다. 이후 지금까지 5차례 발생한 동반자살 가운데 정선, 횡성, 홍천 등 3건은 행락지 주변 숙박업소에서 이뤄졌고 인제와 양구 등 2건은 산간지역 한적한 도로변에서 발생했다. 자살기도 방법은 모두 연탄불이 이용됐으며, 대부분 인터넷 자살 관련 카페에서 쪽지 등을 통해 알게 된 뒤 서로 연락을 취해 만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쇄 동반자살..사전 모의 있었나 = 정선과 횡성, 인제 등 3건의 동반자살은 사망자 간 서로 휴대전화로 통화한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자살에 대한 사전 모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 17일 인제에서 동반자살로 숨진 지모(47) 씨의 수첩에서 15일 횡성에서 숨진 김모(26) 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어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들이 서로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횡성에서 숨진 김 씨는 지난 8일 정선에서 숨진 김모(43) 씨와 십수 차례 통화하는 등 이들 3건의 희생자들이 서로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동반자살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밖에 자살을 모의하거나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자살관련 카페에서 이들을 알게 된 A 씨도 사망자로부터 자살을 권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횡성의 한 펜션에서 숨진 남녀 4명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생존한 양모(39) 씨와 이들이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카페의 운영자 정모(21) 씨 등 2명을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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