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선발-불타는 뒷문’ KIA 속 탄다

입력 2009.04.24 (10:02) 수정 2009.04.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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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8개 구단 중 최강의 선발진에도 불구하고 타선 부진 때문에 성적을 못내다가 최근 방망이가 어느 정도살아나며 안정을 찾는듯 했지만 이제는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21-23일 두산 베어스와 가진 광주 홈 3연전은 KIA의 이런 고민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첫날 3-4로 뒤지다가 7회 나지완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5-4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한기주가 9회초 두산 손시헌에게 역전 2점포를 허용하는 등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통을 넘겨받은 곽정철 역시 2점을 추가로 헌납하며 추격 의지를 스스로 끊어버렸고 팀은 5-9로 패했다.
둘째 날에도 상황은 흡사했다.
2-3으로 뒤지던 8회말 `빅 초이' 최희섭의 역전 투런포로 극적으로 게임을 뒤집었지만 9회초 소방수 임무를 띠고 올라온 한기주가 역시 안타 3개와 볼넷 1개, 희생플라이 1개로 3점을 내주며 이틀 연속 불을 지르고 말았다. 결과는 역시 4-6 패배.
23일에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후에 마운드에 오른 임준혁을 10회초에도 그대로 밀고 나갔지만 김동주에게 안타, 정수빈에게 3루타, 최승환에게 2루타 등을 잇따라 허용하며 역시 3점을 내줬다.
한기주를 믿지 못해 임준혁으로 밀고 나갔지만 임준혁도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결국 KIA는 홈에서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홈 전적도 9경기에서 2승에 불과해 승률 0.222로 곤두박질을 쳤다.
이 세 경기에서 KIA의 선발진이 허용한 점수는 17이닝 동안 6점(자책점)이었지만 불펜진이 내 준 점수는 10이닝 동안 11점으로 훨씬 많았다. 이 때문에 줄곧 2점대에 머물던 KIA의 팀 방어율은 광주 3연전을 치르면서 3.16으로 높아졌다.
조범현 감독의 입에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불펜에서 계속 실점을 하는 게 아쉽다"라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할 정도다.
선발진의 선전으로 팀 방어율이 8개 구단 중 1위지만 팀 타율이 6위(0.257)에 머문 상황에서 KIA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펜진의 분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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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벽 선발-불타는 뒷문’ KIA 속 탄다
    • 입력 2009-04-24 09:56:21
    • 수정2009-04-24 15:43:03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8개 구단 중 최강의 선발진에도 불구하고 타선 부진 때문에 성적을 못내다가 최근 방망이가 어느 정도살아나며 안정을 찾는듯 했지만 이제는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21-23일 두산 베어스와 가진 광주 홈 3연전은 KIA의 이런 고민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첫날 3-4로 뒤지다가 7회 나지완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5-4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한기주가 9회초 두산 손시헌에게 역전 2점포를 허용하는 등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통을 넘겨받은 곽정철 역시 2점을 추가로 헌납하며 추격 의지를 스스로 끊어버렸고 팀은 5-9로 패했다. 둘째 날에도 상황은 흡사했다. 2-3으로 뒤지던 8회말 `빅 초이' 최희섭의 역전 투런포로 극적으로 게임을 뒤집었지만 9회초 소방수 임무를 띠고 올라온 한기주가 역시 안타 3개와 볼넷 1개, 희생플라이 1개로 3점을 내주며 이틀 연속 불을 지르고 말았다. 결과는 역시 4-6 패배. 23일에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후에 마운드에 오른 임준혁을 10회초에도 그대로 밀고 나갔지만 김동주에게 안타, 정수빈에게 3루타, 최승환에게 2루타 등을 잇따라 허용하며 역시 3점을 내줬다. 한기주를 믿지 못해 임준혁으로 밀고 나갔지만 임준혁도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결국 KIA는 홈에서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홈 전적도 9경기에서 2승에 불과해 승률 0.222로 곤두박질을 쳤다. 이 세 경기에서 KIA의 선발진이 허용한 점수는 17이닝 동안 6점(자책점)이었지만 불펜진이 내 준 점수는 10이닝 동안 11점으로 훨씬 많았다. 이 때문에 줄곧 2점대에 머물던 KIA의 팀 방어율은 광주 3연전을 치르면서 3.16으로 높아졌다. 조범현 감독의 입에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불펜에서 계속 실점을 하는 게 아쉽다"라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할 정도다. 선발진의 선전으로 팀 방어율이 8개 구단 중 1위지만 팀 타율이 6위(0.257)에 머문 상황에서 KIA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펜진의 분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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