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탁구 달인’ 주세혁, 세계 챔프 도전

입력 2009.04.25 (12:10) 수정 2009.04.25 (1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6년 전 우승을 아깝게 놓쳤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다면 이번에는 꼭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수비 탁구의 마술사' 주세혁(29.삼성생명)이 오는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막을 올리는 2009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을 사흘 앞둔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주세혁은 남자 대표팀 사령탑인 유남규 감독이 남자 선수 중 메달 입상권 후보 1순위로 꼽는 기대주다.
국내 선수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9위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8번 시드를 받았다. 준결승 이전에는 세계 정상급의 중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어느 정도 피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는 막판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후 네 차례 국내대회에서 승률 93.1%(27승2패)의 놀라운 성적표를 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때 한국 남자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 쾌거를 이뤘던 주세혁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친 것이다.
주세혁은 6년 전보다 기량이 훨씬 향상되고 국제대회에서 경험도 많이 쌓았다는 건 강점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는 세계 2위 마린과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나는 왕리친(5위.이상 중국)을 모두 꺾어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지난해 9월부터 ITTF가 시행하는 새로운 `고무풀'도 주세혁에게 유리하다.
탁구 라켓에 고무 라버를 붙일 때 몸에 좋지 않은 휘발성 솔벤트 접착제 대신 새로운 고무풀을 쓰도록 한 것이다. 새 고무풀로 라버의 탄력성과 함께 공의 반발력도 떨어졌다. 공격수들의 창이 다소 무뎌지면서 견고한 방패로 무장한 수비수들의 득점력이 높아졌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수비 전형 선수인 주세혁으로서는 호재인 셈이다.
주세혁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을 물리치고 일단 준결승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4강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한다면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정상 등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03 파리 세계선수권 때 결승에서 신기에 가까운 커트 묘기를 보여주고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2-4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는 이전보다 수비 대비 공격 비중을 높였고 스매싱과 커트의 정확성이 좋아졌다. 또 볼 처리와 강약 조절 능력도 향상됐다.
까다로운 리칭(15위.홍콩), 드미트리 오브차로프(17위.독일) 등과 초반 대결만 잘 치르면 단식 4강행은 무난할 전망이다.
그는 "아직 이겨보지 못했던 세계 1위 왕하오(중국)는 넘어야 할 적수다. 2003년보다 모든 것이 좋아진 만큼 흐름을 잘 탄다면 우승을 노려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나서 "박미영과 호흡을 맞추는 혼합복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비탁구 달인’ 주세혁, 세계 챔프 도전
    • 입력 2009-04-25 12:10:13
    • 수정2009-04-25 12:17:25
    연합뉴스
"6년 전 우승을 아깝게 놓쳤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다면 이번에는 꼭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수비 탁구의 마술사' 주세혁(29.삼성생명)이 오는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막을 올리는 2009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을 사흘 앞둔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주세혁은 남자 대표팀 사령탑인 유남규 감독이 남자 선수 중 메달 입상권 후보 1순위로 꼽는 기대주다. 국내 선수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9위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8번 시드를 받았다. 준결승 이전에는 세계 정상급의 중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어느 정도 피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는 막판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후 네 차례 국내대회에서 승률 93.1%(27승2패)의 놀라운 성적표를 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때 한국 남자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 쾌거를 이뤘던 주세혁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친 것이다. 주세혁은 6년 전보다 기량이 훨씬 향상되고 국제대회에서 경험도 많이 쌓았다는 건 강점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는 세계 2위 마린과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나는 왕리친(5위.이상 중국)을 모두 꺾어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지난해 9월부터 ITTF가 시행하는 새로운 `고무풀'도 주세혁에게 유리하다. 탁구 라켓에 고무 라버를 붙일 때 몸에 좋지 않은 휘발성 솔벤트 접착제 대신 새로운 고무풀을 쓰도록 한 것이다. 새 고무풀로 라버의 탄력성과 함께 공의 반발력도 떨어졌다. 공격수들의 창이 다소 무뎌지면서 견고한 방패로 무장한 수비수들의 득점력이 높아졌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수비 전형 선수인 주세혁으로서는 호재인 셈이다. 주세혁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을 물리치고 일단 준결승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4강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한다면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정상 등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03 파리 세계선수권 때 결승에서 신기에 가까운 커트 묘기를 보여주고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2-4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는 이전보다 수비 대비 공격 비중을 높였고 스매싱과 커트의 정확성이 좋아졌다. 또 볼 처리와 강약 조절 능력도 향상됐다. 까다로운 리칭(15위.홍콩), 드미트리 오브차로프(17위.독일) 등과 초반 대결만 잘 치르면 단식 4강행은 무난할 전망이다. 그는 "아직 이겨보지 못했던 세계 1위 왕하오(중국)는 넘어야 할 적수다. 2003년보다 모든 것이 좋아진 만큼 흐름을 잘 탄다면 우승을 노려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나서 "박미영과 호흡을 맞추는 혼합복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