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못 보던 얼굴들로 ‘물갈이’

입력 2009.04.28 (10:48) 수정 2009.04.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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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그라운드에 '못보던 얼굴'이 하나둘 등장하더니 어느새 야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신인 유망주는 삼성 내야수 김상수(19)와 KIA 내야수 안치홍(19), 두산 투수 성영훈(19) 등이다.
이들 '19살 3인방'은 기대 이상 몫을 해내고 있다. 김상수, 안치홍은 초반 3할대까지 갔던 타격 기세가 한풀 꺾여 타율 2할5푼대로 떨어졌지만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을 앞세워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성영훈도 중간계투로 2승을 올려 스타트는 성공적이다.
그런데 팀당 17-20경기를 치른 요즘엔 이들 외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내기 또는 중고 신인급의 활약이 오히려 더 돋보인다.
롯데 김민성(21), 한화 오선진(20) 박노민(24), 히어로즈 장영석(19), 두산 고창성(25), LG 최동환(20) 등이 각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기혁에 가려 작년까지 29타석밖에 서지 못했던 유격수 김민성은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로 시름에 빠진 롯데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LG와 사직 경기에는 1번타자로 등장해 봉중근으로부터 깨끗한 좌선상 2루타를 쳐내 선제타점까지 빼앗아냈다.
한상훈의 군 입대로 김인식 한화 감독의 부름을 받은 2루수 오선진은 17경기에 나와 타율 0.297, 11득점, 7타점에다 홈런도 2개로 흡족함 이상이다. 작년 31타석에 타율 0.133과 비교하면 일취월장.
컨디션 난조인 이숭용 대신 히어로즈 1루를 꽤찬 장영석도 지난 22일부터 꾸준히 출전해 타율 0.308을 때리고 있다.
신경현의 백업 요원인 한화 포수 박노민은 6경기에서 5안타를 때렸는데 홈런 2개, 2루타 2개로 장타율이 0.813에 이른다. 거포 군단 하위타선의 새로운 핵 역할을 맡고 있다.
고창성은 11경기에 중간 계투로 나와 15⅔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0.59, 4홀드로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고 있다. 기존 필승 계투조 이재우, 임태훈의 연결고리로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14경기에 나와 1승1패1세이브, 3홀드를 기록 중인 최동환은 어느덧 LG 불펜의 '믿을맨' 역을 맡고 있다.
이들의 가세로 신인왕 경쟁도 김상수-안치홍-성영훈의 삼각구도에서 '다각 경쟁' 체제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인왕 후보 요건은 5시즌 이내에 투수 30이닝, 타자 60타석 이하면 충족된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예전엔 대학에서 대표팀까지 거쳐 프로에 들어와도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요즘 고졸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뛰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김민성, 오선진 등은 소속팀내 역학관계에 따라 뛰지 못한 것이지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이미 프로 맛을 본 이들이 김상수 등 신인왕 후보를 넘어 역전을 해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허 위원은 "특히 내야 자원이 많아진 건 한국야구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프로 출신이 아마야구 지도자로 많이 진출하면서 적응력 격차를 줄여 즉시 전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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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못 보던 얼굴들로 ‘물갈이’
    • 입력 2009-04-28 10:48:52
    • 수정2009-04-28 15:59:25
    연합뉴스
프로야구 그라운드에 '못보던 얼굴'이 하나둘 등장하더니 어느새 야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신인 유망주는 삼성 내야수 김상수(19)와 KIA 내야수 안치홍(19), 두산 투수 성영훈(19) 등이다. 이들 '19살 3인방'은 기대 이상 몫을 해내고 있다. 김상수, 안치홍은 초반 3할대까지 갔던 타격 기세가 한풀 꺾여 타율 2할5푼대로 떨어졌지만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을 앞세워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성영훈도 중간계투로 2승을 올려 스타트는 성공적이다. 그런데 팀당 17-20경기를 치른 요즘엔 이들 외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내기 또는 중고 신인급의 활약이 오히려 더 돋보인다. 롯데 김민성(21), 한화 오선진(20) 박노민(24), 히어로즈 장영석(19), 두산 고창성(25), LG 최동환(20) 등이 각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기혁에 가려 작년까지 29타석밖에 서지 못했던 유격수 김민성은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로 시름에 빠진 롯데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LG와 사직 경기에는 1번타자로 등장해 봉중근으로부터 깨끗한 좌선상 2루타를 쳐내 선제타점까지 빼앗아냈다. 한상훈의 군 입대로 김인식 한화 감독의 부름을 받은 2루수 오선진은 17경기에 나와 타율 0.297, 11득점, 7타점에다 홈런도 2개로 흡족함 이상이다. 작년 31타석에 타율 0.133과 비교하면 일취월장. 컨디션 난조인 이숭용 대신 히어로즈 1루를 꽤찬 장영석도 지난 22일부터 꾸준히 출전해 타율 0.308을 때리고 있다. 신경현의 백업 요원인 한화 포수 박노민은 6경기에서 5안타를 때렸는데 홈런 2개, 2루타 2개로 장타율이 0.813에 이른다. 거포 군단 하위타선의 새로운 핵 역할을 맡고 있다. 고창성은 11경기에 중간 계투로 나와 15⅔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0.59, 4홀드로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고 있다. 기존 필승 계투조 이재우, 임태훈의 연결고리로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14경기에 나와 1승1패1세이브, 3홀드를 기록 중인 최동환은 어느덧 LG 불펜의 '믿을맨' 역을 맡고 있다. 이들의 가세로 신인왕 경쟁도 김상수-안치홍-성영훈의 삼각구도에서 '다각 경쟁' 체제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인왕 후보 요건은 5시즌 이내에 투수 30이닝, 타자 60타석 이하면 충족된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예전엔 대학에서 대표팀까지 거쳐 프로에 들어와도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요즘 고졸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뛰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김민성, 오선진 등은 소속팀내 역학관계에 따라 뛰지 못한 것이지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이미 프로 맛을 본 이들이 김상수 등 신인왕 후보를 넘어 역전을 해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허 위원은 "특히 내야 자원이 많아진 건 한국야구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프로 출신이 아마야구 지도자로 많이 진출하면서 적응력 격차를 줄여 즉시 전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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