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정답 없지만 축구 즐겨라!”

입력 2009.04.28 (16:16) 수정 2009.04.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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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홍명보(40)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래의 태극전사'들에게 즐기는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8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 모인 창원과 마산 시내 5개 초등학교 축구 선수 100여 명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하늘 같은' 대선배 홍명보 감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홍 감독은 이날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 앞서 어린 선수들에게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기와 즐기는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감독이 강연에 앞서 "어릴 때 키가 작고 몸이 약해서 항상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부모님께 축구를 그만두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말하자 꼬마 선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곧이어 "그래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축구를 시작한 터라 절대 그만둘 수 없었다. 그래서 벤치를 지키는 동안 기본기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스스로 내가 왜 벤치에 있는지 알고 있어서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고 기본기 연습에 열중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몸이 약해 상대와 부딪히는 게 어려워서 나름대로 경기운영 방식을 익혔다. 축구 경기를 하는 방법을 중학교 때 터득했다"라며 "드리블과 무리한 몸싸움보다 빨리 볼을 패스하는 게 좋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이어 가족애와 동료애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축구가 즐겁다는 점을 느끼는 게 가장 필요하다"라며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 학교에서 코칭스태프의 말을 잘 듣고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부모님은 물론 학교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강연이 끝나고 한 선수로부터 '어떻게 하면 키가 클 수 있죠?'라는 질문을 받자 "나도 중학교 시절에 160㎝ 정도였다"라며 "어린 마음에 우유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그래야 키가 크는 줄 알았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그라운드에서 긴장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솔직히 긴장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긴장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긴장을 줄이려면 훈련과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과 똑같다"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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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정답 없지만 축구 즐겨라!”
    • 입력 2009-04-28 16:15:18
    • 수정2009-04-28 17:24:39
    연합뉴스
"축구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홍명보(40)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래의 태극전사'들에게 즐기는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8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 모인 창원과 마산 시내 5개 초등학교 축구 선수 100여 명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하늘 같은' 대선배 홍명보 감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홍 감독은 이날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 앞서 어린 선수들에게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기와 즐기는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감독이 강연에 앞서 "어릴 때 키가 작고 몸이 약해서 항상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부모님께 축구를 그만두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말하자 꼬마 선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곧이어 "그래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축구를 시작한 터라 절대 그만둘 수 없었다. 그래서 벤치를 지키는 동안 기본기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스스로 내가 왜 벤치에 있는지 알고 있어서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고 기본기 연습에 열중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몸이 약해 상대와 부딪히는 게 어려워서 나름대로 경기운영 방식을 익혔다. 축구 경기를 하는 방법을 중학교 때 터득했다"라며 "드리블과 무리한 몸싸움보다 빨리 볼을 패스하는 게 좋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이어 가족애와 동료애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축구가 즐겁다는 점을 느끼는 게 가장 필요하다"라며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 학교에서 코칭스태프의 말을 잘 듣고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부모님은 물론 학교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강연이 끝나고 한 선수로부터 '어떻게 하면 키가 클 수 있죠?'라는 질문을 받자 "나도 중학교 시절에 160㎝ 정도였다"라며 "어린 마음에 우유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그래야 키가 크는 줄 알았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그라운드에서 긴장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솔직히 긴장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긴장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긴장을 줄이려면 훈련과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과 똑같다"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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