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중국 탁구, 이번에도 독주?

입력 2009.04.29 (11:06) 수정 2009.04.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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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한 중국의 독주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인가.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이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부문 우승을 싹쓸이할지와 누가 챔피언에 오를지 여부다.
중국은 개인전과 단체전이 함께 열렸던 2001년 오사카 대회 직후인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남자 단식 우승컵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내줬지만 이후 2년마다 개최된 대회에서 왕리친이 2연패 위업을 이뤘다. 중국 남자는 단체전에서도 200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이후 4회 연속 우승 행진 중이다.
여자 부문의 중국 독주는 돋보인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선수가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때 현정화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이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었다. 단체전에서도 중국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이후 8연패 행진 중이다.
철옹성을 구축한 중국은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에서도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남자는 세계 최강자 왕하오부터 마린, 마룽까지 1∼3위를 독식했고 이들을 포함해 톱10에 왕리친(5위), 천치(7위), 하오솨이(8위) 등 6명이 포진하고 있다. 비중국 선수는 티모 볼(독일.4위)과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6위), 주세혁(한국 9위), 췐치유안(대만.10위) 등 4명뿐이다.
여자는 더욱 심하다.
`탁구 여왕' 장이닝부터 궈웨, 리샤오샤, 궈옌, 왕난이 세계랭킹 1∼5위를 점령했다. 중국의 높은 벽을 반증한다.
이처럼 중국이 최강으로 군림하는 것은 탁구 저변이 넓은 데다 대표팀 안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탁구가 국기(國技)나 다름없다. 2천명 이상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탁구 학교만 해도 열 곳이 넘는다. 또 대표팀 내 생존경쟁도 치열해 22세의 궈웨와 약관의 마룽, 18세 천재 탁구소녀 딩닝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은 또 유럽의 셰이크핸드 그립을 공략하려고 자체적으로 개발했던 이면타법(탁구 라켓 양면을 사용)이 남자 대표팀 사령탑인 류궈정과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을 거쳐 세계 1위인 왕하오에서 완성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ITTF가 중국을 견제하려고 도입했던 라지볼과 11점에도 잘 적응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휘발성 솔벤트 접착제 대용으로 고무풀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어느 국가보다 빨리 고무풀에 빠르게 적응했다. 기존 라버보다 탄력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려고 라버를 새롭게 개발했고 강한 체력 훈련으로 스피드를 향상하고 더욱 공세적인 경기로 약점을 극복했다.
남자는 2회 연속 올림픽 결승에서 우승을 놓쳤던 왕하오와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마린이 단식 1, 2번 시드를 받아 세계선수권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또 2007년 크로아티아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했던 베테랑 왕리친과 차세대 에이스 마룽도 우승을 노린다.
여자는 7년 가까이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이닝이 2005년 상하이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2007년 크로아티아 대회 우승자 궈웨가 2연패에 도전한다. 왕난이 은퇴한 가운데 파워가 좋은 궈웨와 올해 쿠웨이트오픈을 제패한 신예 딩닝이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 정상급 전력으로 5개 부문 석권에 나선 중국이 요코하마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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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공불락’ 중국 탁구, 이번에도 독주?
    • 입력 2009-04-29 11:06:37
    • 수정2009-04-29 11:10:41
    연합뉴스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한 중국의 독주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인가.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이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부문 우승을 싹쓸이할지와 누가 챔피언에 오를지 여부다. 중국은 개인전과 단체전이 함께 열렸던 2001년 오사카 대회 직후인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남자 단식 우승컵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내줬지만 이후 2년마다 개최된 대회에서 왕리친이 2연패 위업을 이뤘다. 중국 남자는 단체전에서도 200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이후 4회 연속 우승 행진 중이다. 여자 부문의 중국 독주는 돋보인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선수가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때 현정화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이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었다. 단체전에서도 중국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이후 8연패 행진 중이다. 철옹성을 구축한 중국은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에서도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남자는 세계 최강자 왕하오부터 마린, 마룽까지 1∼3위를 독식했고 이들을 포함해 톱10에 왕리친(5위), 천치(7위), 하오솨이(8위) 등 6명이 포진하고 있다. 비중국 선수는 티모 볼(독일.4위)과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6위), 주세혁(한국 9위), 췐치유안(대만.10위) 등 4명뿐이다. 여자는 더욱 심하다. `탁구 여왕' 장이닝부터 궈웨, 리샤오샤, 궈옌, 왕난이 세계랭킹 1∼5위를 점령했다. 중국의 높은 벽을 반증한다. 이처럼 중국이 최강으로 군림하는 것은 탁구 저변이 넓은 데다 대표팀 안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탁구가 국기(國技)나 다름없다. 2천명 이상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탁구 학교만 해도 열 곳이 넘는다. 또 대표팀 내 생존경쟁도 치열해 22세의 궈웨와 약관의 마룽, 18세 천재 탁구소녀 딩닝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은 또 유럽의 셰이크핸드 그립을 공략하려고 자체적으로 개발했던 이면타법(탁구 라켓 양면을 사용)이 남자 대표팀 사령탑인 류궈정과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을 거쳐 세계 1위인 왕하오에서 완성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ITTF가 중국을 견제하려고 도입했던 라지볼과 11점에도 잘 적응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휘발성 솔벤트 접착제 대용으로 고무풀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어느 국가보다 빨리 고무풀에 빠르게 적응했다. 기존 라버보다 탄력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려고 라버를 새롭게 개발했고 강한 체력 훈련으로 스피드를 향상하고 더욱 공세적인 경기로 약점을 극복했다. 남자는 2회 연속 올림픽 결승에서 우승을 놓쳤던 왕하오와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마린이 단식 1, 2번 시드를 받아 세계선수권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또 2007년 크로아티아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했던 베테랑 왕리친과 차세대 에이스 마룽도 우승을 노린다. 여자는 7년 가까이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이닝이 2005년 상하이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2007년 크로아티아 대회 우승자 궈웨가 2연패에 도전한다. 왕난이 은퇴한 가운데 파워가 좋은 궈웨와 올해 쿠웨이트오픈을 제패한 신예 딩닝이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 정상급 전력으로 5개 부문 석권에 나선 중국이 요코하마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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