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무현 전 대통령 대검 출석

입력 2009.04.30 (08:24) 수정 2009.04.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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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오늘 오후 1시 20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대검 청사에 도착한 뒤 굳은 표정으로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에게 간단히 심경을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아침에 사저를 떠나면서 왜 국민들께 면목이 없다고 말씀하셨냐"는 질문에 "면목없는 일이죠"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또 검찰에 하고싶은 말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합시다"라며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허영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로 대검 청사로 들어선 노 전 대통령은 7층 중수부장실에서 이인규 중수부장과 10여 분 동안 면담을 가진 뒤 11층 1120호 특별 조사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우병우 중수1과장이 직접 담당하며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 그리고 특수활동비 횡령 등 3대 의혹별로 수사 검사가 번갈아 참여합니다.

변호인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도 쟁점 별로 번갈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미리 준비해 놓은 3백여 개의 신문 사항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문 조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에 대비해 특별 조사실 옆 방에 돈을 건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돈을 전달한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대기시켜 놓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급적 자정이 넘기 전에 조사를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조사할 양이 많아 노 전 대통령의 동의 하에 내일 새벽까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바로 수사팀 회의를 열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정해 임채진 총장에게 보고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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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노무현 전 대통령 대검 출석
    • 입력 2009-04-30 08:24:32
    • 수정2009-04-30 13:45:53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오늘 오후 1시 20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대검 청사에 도착한 뒤 굳은 표정으로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에게 간단히 심경을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아침에 사저를 떠나면서 왜 국민들께 면목이 없다고 말씀하셨냐"는 질문에 "면목없는 일이죠"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또 검찰에 하고싶은 말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합시다"라며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허영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로 대검 청사로 들어선 노 전 대통령은 7층 중수부장실에서 이인규 중수부장과 10여 분 동안 면담을 가진 뒤 11층 1120호 특별 조사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우병우 중수1과장이 직접 담당하며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 그리고 특수활동비 횡령 등 3대 의혹별로 수사 검사가 번갈아 참여합니다. 변호인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도 쟁점 별로 번갈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미리 준비해 놓은 3백여 개의 신문 사항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문 조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에 대비해 특별 조사실 옆 방에 돈을 건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돈을 전달한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대기시켜 놓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급적 자정이 넘기 전에 조사를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조사할 양이 많아 노 전 대통령의 동의 하에 내일 새벽까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바로 수사팀 회의를 열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정해 임채진 총장에게 보고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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