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율 전염병센터장 문답

입력 2009.05.01 (12:15) 수정 2009.05.01 (16: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인 '인플루엔자A(H1N1)' 관련 브리핑을 열고 추정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돼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그러나 "3명의 증세는 모두 양호하며 최초 추정환자 50대 여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퇴원 기준을 거의 만족했다"며 "의료진들은 이르면 일요일께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병율 센터장과 일문일답.

--최초 추정환자와 같은 시설에 거주하는 44세 여성 추정환자의 경우 최초 추정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나
▲최초 추정환자와 같은 차량을 이용했고 같은 시설에 거주하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추정환자인 57세 남성의 감염경로는
▲역학조사관이 조사하고 있어 아직 정확한 것 모른다. 당사자가 자신의 증상으로 인해 대화를 어려워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57세 남성 추정환자 가족들에게는 어떤 조치 했나
▲가택 격리하도록 했으며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초 추정환자와 접촉한 44세 여성은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했는데 왜 증상이 생겼나
▲44세 추정환자는 28일부터 약물을 투여했다. 신고 당시에는 의심증상이 있었으나 현재는 아주 양호하기 때문에 약효 논란은 현재 상태로는 무의미한 논란이다.

--2차 감염이 발생했으니 위기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나
▲아직 확진된 것이 아니라서 곧바로 단계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는다. 현재 매뉴얼에 따르면 해외에서 신종 전염병이 유입돼 타지역(광역)으로 전파됐을 때 경계로 상향하게 된다. 최초 추정환자가 신종플루로 확진 되면 회의를 열어 단계 상향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앞서 '관심'에서 '주의'로 올린 것은 국내에 추정환자가 발생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위기경보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기 때문이다.

--최초 추정환자의 접촉자도 추정환자가 됐다. 같은 시설에서 추가 감염사례가 나올 우려는 없나.
▲거의 없다. 이 시설 거주자 40명은 격리 조치에 상당히 협조적이다. 최초 추정환자는 독방을 사용했고 음식도 지정된 사람만 전달했다고 한다. 이 시설 내에서 최초 추정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새로 확인된 44세 추정환자의 경우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새로운 증상이 있는 분이 신고가 들어오면 그때 역학조사 할 것이다.

--최초 추정환자에 대한 검사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국립보건연구원이 거의 마무리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퇴원을 시킨다는 건가
▲WHO 기준에 따르면 증상이 생긴 후 7일이 지나 증상이 없고 타인을 감염시킬 우려가 없으면 퇴원할 수 있다. 검사 결과와는 무관하다.

--시중에 항바이러스제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조치는 뭔가. 비축 물량을 푼다는 건가.
▲비축물량은 정부가 긴급상황을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이번에 250만명 분을 늘릴 계획이다. 시중 공급 문제는 해당 제약사와 도매상에게 요청해 재고물량을 시중에 풀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관련 단체·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멕시코 단체 입국자에 대해 격리시설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주재기업의 단체입국이 예정돼 있나
▲멕시코 대사관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단체 입국이 있을 거라는 내용을 파악했다. 이들이 입국하면 지정된 버스를 이용해 격리장소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민간시설은 이미 예약이 다 돼 있어서 해당 업체 연수원이나 광역자치단체 연수원을 섭외하고 있다.

--개인 입국자는 증상이 없어도 격리하나
▲현지에서 감염자와 접촉을 가정하고 일주일간 가택격리하고 경과를 보려는 것이다. 격리 중에 의심소견이 있으면 보건소에 신고를 당부한다. 증상이 있는 교민은 바로 비행기에서 차량으로 출국장을 통하지 않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조치는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 의심환자가 있으면 바로 공항에서 격리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가택격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밀접한 접촉'을 막기 위해 독방을 이용하도록 하고 기침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2미터 이내에서 의사소통을 하지 않도록 당부한다.

--추정환자들이 격리되기 전 거주하던 지역은
▲밝힐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로 지역을 밝히라는 전화가 온다. 알면 그 지역을 안 간다는 건가. 그러나 추정환자가 있던 지역에 가는 것과 감염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킨다면 추정환자가 어느 지역에 사느냐를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다.

--세계적 환자 발생 상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WHO의 공식 집계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참조한다. 공식집계는 확진 환자만 나오는 데다 각국 정부의 보고 이후에 집계되므로 상황을 파악하는데 늦을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부정확하지만 위키피디아 집계를 참조하고 있다.

--인근 아시아 국가에 비해 추정환자 수가 유독 많은 이유가 뭐라고 보나
▲국민의 자발적인 신고로 인해서 환자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점에 대해 국민께 감사한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신종인플루엔자를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병율 전염병센터장 문답
    • 입력 2009-05-01 12:15:44
    • 수정2009-05-01 16:06:04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1일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인 '인플루엔자A(H1N1)' 관련 브리핑을 열고 추정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돼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그러나 "3명의 증세는 모두 양호하며 최초 추정환자 50대 여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퇴원 기준을 거의 만족했다"며 "의료진들은 이르면 일요일께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병율 센터장과 일문일답. --최초 추정환자와 같은 시설에 거주하는 44세 여성 추정환자의 경우 최초 추정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나 ▲최초 추정환자와 같은 차량을 이용했고 같은 시설에 거주하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추정환자인 57세 남성의 감염경로는 ▲역학조사관이 조사하고 있어 아직 정확한 것 모른다. 당사자가 자신의 증상으로 인해 대화를 어려워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57세 남성 추정환자 가족들에게는 어떤 조치 했나 ▲가택 격리하도록 했으며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초 추정환자와 접촉한 44세 여성은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했는데 왜 증상이 생겼나 ▲44세 추정환자는 28일부터 약물을 투여했다. 신고 당시에는 의심증상이 있었으나 현재는 아주 양호하기 때문에 약효 논란은 현재 상태로는 무의미한 논란이다. --2차 감염이 발생했으니 위기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나 ▲아직 확진된 것이 아니라서 곧바로 단계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는다. 현재 매뉴얼에 따르면 해외에서 신종 전염병이 유입돼 타지역(광역)으로 전파됐을 때 경계로 상향하게 된다. 최초 추정환자가 신종플루로 확진 되면 회의를 열어 단계 상향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앞서 '관심'에서 '주의'로 올린 것은 국내에 추정환자가 발생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위기경보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기 때문이다. --최초 추정환자의 접촉자도 추정환자가 됐다. 같은 시설에서 추가 감염사례가 나올 우려는 없나. ▲거의 없다. 이 시설 거주자 40명은 격리 조치에 상당히 협조적이다. 최초 추정환자는 독방을 사용했고 음식도 지정된 사람만 전달했다고 한다. 이 시설 내에서 최초 추정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새로 확인된 44세 추정환자의 경우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새로운 증상이 있는 분이 신고가 들어오면 그때 역학조사 할 것이다. --최초 추정환자에 대한 검사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국립보건연구원이 거의 마무리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퇴원을 시킨다는 건가 ▲WHO 기준에 따르면 증상이 생긴 후 7일이 지나 증상이 없고 타인을 감염시킬 우려가 없으면 퇴원할 수 있다. 검사 결과와는 무관하다. --시중에 항바이러스제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조치는 뭔가. 비축 물량을 푼다는 건가. ▲비축물량은 정부가 긴급상황을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이번에 250만명 분을 늘릴 계획이다. 시중 공급 문제는 해당 제약사와 도매상에게 요청해 재고물량을 시중에 풀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관련 단체·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멕시코 단체 입국자에 대해 격리시설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주재기업의 단체입국이 예정돼 있나 ▲멕시코 대사관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단체 입국이 있을 거라는 내용을 파악했다. 이들이 입국하면 지정된 버스를 이용해 격리장소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민간시설은 이미 예약이 다 돼 있어서 해당 업체 연수원이나 광역자치단체 연수원을 섭외하고 있다. --개인 입국자는 증상이 없어도 격리하나 ▲현지에서 감염자와 접촉을 가정하고 일주일간 가택격리하고 경과를 보려는 것이다. 격리 중에 의심소견이 있으면 보건소에 신고를 당부한다. 증상이 있는 교민은 바로 비행기에서 차량으로 출국장을 통하지 않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조치는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 의심환자가 있으면 바로 공항에서 격리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가택격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밀접한 접촉'을 막기 위해 독방을 이용하도록 하고 기침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2미터 이내에서 의사소통을 하지 않도록 당부한다. --추정환자들이 격리되기 전 거주하던 지역은 ▲밝힐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로 지역을 밝히라는 전화가 온다. 알면 그 지역을 안 간다는 건가. 그러나 추정환자가 있던 지역에 가는 것과 감염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킨다면 추정환자가 어느 지역에 사느냐를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다. --세계적 환자 발생 상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WHO의 공식 집계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참조한다. 공식집계는 확진 환자만 나오는 데다 각국 정부의 보고 이후에 집계되므로 상황을 파악하는데 늦을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부정확하지만 위키피디아 집계를 참조하고 있다. --인근 아시아 국가에 비해 추정환자 수가 유독 많은 이유가 뭐라고 보나 ▲국민의 자발적인 신고로 인해서 환자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점에 대해 국민께 감사한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신종인플루엔자를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