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종 수사 결과 보고…형사 처벌 수위 검토 중

입력 2009.05.04 (06:04) 수정 2009.05.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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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했습니다.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 등 수사팀 간부들은 오늘 오후 4시 반 임 총장과 대검 검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에는 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박연차 회장의 돈 6백만 달러와 함께 박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이 회갑 선물로 건넨 1억원 짜리 시계 2개와 3만 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는 노 전 대통령이 먼저 6백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조서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들이 제시됐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는 백만 달러 가운데 50만 달러를 건호 씨 등 자녀들이 사용한 정황과 박연차 회장의 돈 5백만 달러를 아들 건호 씨가 사실상 운용한 정황 등입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07년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을 시켜 건호 씨가 살 미국 집을 알아봐 준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김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아들 집 사주겠다며 백만 달러를 요청했다는 박연차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5백만 달러가 투자된 건호 씨 소유 회사가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 상용화를 검토한 사실도 확인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재임중에 이런 사실을 알았는 지 조사를 벌여 왔습니다.

임 총장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번 주 안에 사전구속영장 청구나 불구속 기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구속 필요성에 대한 수사팀 의견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신병처리 수위는 임채진 검찰총장이 내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 안에 권 여사를 상대로 재조사를 벌여 미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보낸 50만 달러의 출처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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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최종 수사 결과 보고…형사 처벌 수위 검토 중
    • 입력 2009-05-04 06:04:11
    • 수정2009-05-04 18:01:42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했습니다.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 등 수사팀 간부들은 오늘 오후 4시 반 임 총장과 대검 검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에는 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박연차 회장의 돈 6백만 달러와 함께 박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이 회갑 선물로 건넨 1억원 짜리 시계 2개와 3만 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는 노 전 대통령이 먼저 6백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조서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들이 제시됐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는 백만 달러 가운데 50만 달러를 건호 씨 등 자녀들이 사용한 정황과 박연차 회장의 돈 5백만 달러를 아들 건호 씨가 사실상 운용한 정황 등입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07년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을 시켜 건호 씨가 살 미국 집을 알아봐 준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김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아들 집 사주겠다며 백만 달러를 요청했다는 박연차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5백만 달러가 투자된 건호 씨 소유 회사가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 상용화를 검토한 사실도 확인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재임중에 이런 사실을 알았는 지 조사를 벌여 왔습니다. 임 총장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번 주 안에 사전구속영장 청구나 불구속 기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구속 필요성에 대한 수사팀 의견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신병처리 수위는 임채진 검찰총장이 내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 안에 권 여사를 상대로 재조사를 벌여 미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보낸 50만 달러의 출처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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