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수녀 슬기로 신종 플루 확산 막았다

입력 2009.05.06 (06:35) 수정 2009.05.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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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플루엔자A(H1N1) 환자와 2차감염 환자가 동시에 발생한 수녀원에서 단 2명 외에 추가 감염자가 없었던 것은 원장 수녀의 지혜로운 판단 덕택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첫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된 51세 수녀는 지난달 26일 멕시코를 여행하고 수녀원에 돌아오자마다 원장 수녀의 지시로 때아닌 `독방' 생활을 해야만 했다.
더욱이 원장 수녀는 독방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수녀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공항에서 수녀원까지 함께 차를 타고 왔던 44세 수녀에게 맡겼다.
당시 국내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한 시점은 아니었지만, 51세 수녀가 보건당국의 주의 기준인 `위험지역 여행'에 일부 `감기증상'까지 동반하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2차감염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비록 44세 수녀는 원장수녀의 이런 조치로 2차감염이 됐지만, 이들도 모두 회복된 데다 1명의 희생(?)으로 여러명의 감염을 막는 성과를 낸 셈이다.
특히 이 수녀원에서는 첫 신종플루 환자가 보건소에 의심증상을 신고한 이후 모든 거주자가 바이러스 차단효과가 높은 N95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방역 당국조차 놀랄 정도의 예방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센터장은 "(원장수녀가) 멕시코에서 들어온 뒤 바로 독방 생활을 명령처럼 조치했다고 들었다"면서 "동일 시설 내 다른 증상자가 없는 점을 보면 이 같은 초동조치가 감염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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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장수녀 슬기로 신종 플루 확산 막았다
    • 입력 2009-05-06 06:35:06
    • 수정2009-05-06 07:22:11
    연합뉴스
국내 첫 인플루엔자A(H1N1) 환자와 2차감염 환자가 동시에 발생한 수녀원에서 단 2명 외에 추가 감염자가 없었던 것은 원장 수녀의 지혜로운 판단 덕택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첫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된 51세 수녀는 지난달 26일 멕시코를 여행하고 수녀원에 돌아오자마다 원장 수녀의 지시로 때아닌 `독방' 생활을 해야만 했다. 더욱이 원장 수녀는 독방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수녀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공항에서 수녀원까지 함께 차를 타고 왔던 44세 수녀에게 맡겼다. 당시 국내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한 시점은 아니었지만, 51세 수녀가 보건당국의 주의 기준인 `위험지역 여행'에 일부 `감기증상'까지 동반하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2차감염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비록 44세 수녀는 원장수녀의 이런 조치로 2차감염이 됐지만, 이들도 모두 회복된 데다 1명의 희생(?)으로 여러명의 감염을 막는 성과를 낸 셈이다. 특히 이 수녀원에서는 첫 신종플루 환자가 보건소에 의심증상을 신고한 이후 모든 거주자가 바이러스 차단효과가 높은 N95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방역 당국조차 놀랄 정도의 예방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센터장은 "(원장수녀가) 멕시코에서 들어온 뒤 바로 독방 생활을 명령처럼 조치했다고 들었다"면서 "동일 시설 내 다른 증상자가 없는 점을 보면 이 같은 초동조치가 감염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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