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100만 달러, 자연 채무 성격”

입력 2009.05.06 (10:46) 수정 2009.05.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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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가 빚 갚는데 썼다던 박연차 회장의 돈 백만 달러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내가 말한 빚이란 자연 채무적인 성격일 수 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자연 채무란 빚이라는 인식은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도움받은 것에 대해 보답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원론적 의미로 쓴 표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과거 정치 활동을 하면서 주변에서 받은 경제적 도움에 대해 갚아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을 느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박연차 회장이 자신의 회갑 선물로 권 여사에게 건넨 1억 원짜리 명품시계 2개에 대해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문 전 실장은 전했습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이처럼 법적 책임을 대부분 부인함에 따라 이르면 내일 권양숙 여사를 다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제 오후부터 문 전 실장과 권 여사의 재조사 방법과 장소, 시점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연차 회장의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과 박 회장과 50억 원대 돈 거래가 확인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또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이번 주부터 다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임채진 검찰총장은 전국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의 형사처벌 수위에 대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임 총장은 이번 주중 검찰 내부 의견을 취합해 다음 주 중반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할 지 아니면 불구속 기소할 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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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전 대통령 “100만 달러, 자연 채무 성격”
    • 입력 2009-05-06 10:46:25
    • 수정2009-05-06 10:50:13
    사회
권양숙 여사가 빚 갚는데 썼다던 박연차 회장의 돈 백만 달러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내가 말한 빚이란 자연 채무적인 성격일 수 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자연 채무란 빚이라는 인식은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도움받은 것에 대해 보답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원론적 의미로 쓴 표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과거 정치 활동을 하면서 주변에서 받은 경제적 도움에 대해 갚아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을 느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박연차 회장이 자신의 회갑 선물로 권 여사에게 건넨 1억 원짜리 명품시계 2개에 대해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문 전 실장은 전했습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이처럼 법적 책임을 대부분 부인함에 따라 이르면 내일 권양숙 여사를 다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제 오후부터 문 전 실장과 권 여사의 재조사 방법과 장소, 시점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연차 회장의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과 박 회장과 50억 원대 돈 거래가 확인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또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이번 주부터 다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임채진 검찰총장은 전국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의 형사처벌 수위에 대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임 총장은 이번 주중 검찰 내부 의견을 취합해 다음 주 중반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할 지 아니면 불구속 기소할 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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