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노린’ 롯데팬, 사직구장 난입

입력 2009.05.06 (21:27) 수정 2009.05.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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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에 그쳤지만 보기에 따라 섬뜩 놀랄만한 일이 6일 롯데와 SK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서 일어났다.
2-2로 팽팽히 맞선 SK의 7회 초 공격 때 박재홍이 타석에 들어서려던 찰나 1루쪽 엑사이팅 존에서 한 명의 사내가 갑자기 그라운드로 뛰어들어왔다.
안전요원의 제지를 뚫고 들어온 이 관객은 머리 위로 장난감용 플라스틱 칼을 휘두르며 박재홍 쪽으로 뛰어갔다.
커다란 함성이 울렸고 문제의 관객은 장난감 칼을 홈플레이트쪽으로 내동댕이친 뒤 관중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손을 흔들었다. 안전요원은 겨우 그를 낚아채 그라운드 밖으로 끌고 나갔다.
화들짝 놀란 김성근 SK 감독은 박재홍을 벤치로 불렀고 대타 김재현을 내보냈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자 김 감독은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지난달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투수 채병용이 롯데 조성환의 얼굴을 맞히고 박재홍이 무릎쪽으로 오는 볼에 '과민반응'을 보여 공필성 롯데 주루 코치와 언쟁을 벌인 뒤 박재홍에 대해 사직 팬들의 앙금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성난 롯데 팬들이 SK 선수단과 박재홍을 가만 두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지만 12일 만에 다시 만난 전날 경기는 어린이날이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김성근 감독이 전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을 찾아 유감의 뜻을 나타냈고 박재홍과 공필성 코치가 화해를 하는 등 양팀이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도 롯데 팬들의 격앙된 반응을 가라앉히는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양팀 인력으로 돌발상황까지 막을 순 없었다.
경기 후에는 더 극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SK 선수단을 향해 일부 팬이 물병과 계란, 소주병 등을 던졌고 SK 선수단 버스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전날보다 더 많은 경찰 인력이 배치돼 직접 충돌은 없었지만 멀리서 날아오는 병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SK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일부 팬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 잇따르면서 SK는 롯데와 방문 경기에 계속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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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홍 노린’ 롯데팬, 사직구장 난입
    • 입력 2009-05-06 21:24:27
    • 수정2009-05-06 23:01:41
    연합뉴스
해프닝에 그쳤지만 보기에 따라 섬뜩 놀랄만한 일이 6일 롯데와 SK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서 일어났다. 2-2로 팽팽히 맞선 SK의 7회 초 공격 때 박재홍이 타석에 들어서려던 찰나 1루쪽 엑사이팅 존에서 한 명의 사내가 갑자기 그라운드로 뛰어들어왔다. 안전요원의 제지를 뚫고 들어온 이 관객은 머리 위로 장난감용 플라스틱 칼을 휘두르며 박재홍 쪽으로 뛰어갔다. 커다란 함성이 울렸고 문제의 관객은 장난감 칼을 홈플레이트쪽으로 내동댕이친 뒤 관중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손을 흔들었다. 안전요원은 겨우 그를 낚아채 그라운드 밖으로 끌고 나갔다. 화들짝 놀란 김성근 SK 감독은 박재홍을 벤치로 불렀고 대타 김재현을 내보냈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자 김 감독은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지난달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투수 채병용이 롯데 조성환의 얼굴을 맞히고 박재홍이 무릎쪽으로 오는 볼에 '과민반응'을 보여 공필성 롯데 주루 코치와 언쟁을 벌인 뒤 박재홍에 대해 사직 팬들의 앙금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성난 롯데 팬들이 SK 선수단과 박재홍을 가만 두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지만 12일 만에 다시 만난 전날 경기는 어린이날이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김성근 감독이 전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을 찾아 유감의 뜻을 나타냈고 박재홍과 공필성 코치가 화해를 하는 등 양팀이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도 롯데 팬들의 격앙된 반응을 가라앉히는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양팀 인력으로 돌발상황까지 막을 순 없었다. 경기 후에는 더 극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SK 선수단을 향해 일부 팬이 물병과 계란, 소주병 등을 던졌고 SK 선수단 버스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전날보다 더 많은 경찰 인력이 배치돼 직접 충돌은 없었지만 멀리서 날아오는 병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SK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일부 팬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 잇따르면서 SK는 롯데와 방문 경기에 계속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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